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생일날 외박한 남친

00 |2018.06.14 14:44
조회 1,079 |추천 0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어제까지 저는 남친과 약 7개월 정도 동거중이었습니다.

12일이 남친 생일인데 13일은 선거일이라 쉬는 날이고, 사전투표도 했으니까

생일인 12일 저녁에 맛있는 것 먹고 영화보러 가자고 약속하고

제가 영화관 근처 맛집도 검색해놨습니다.

 

저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서 점심시간에 나가서 미리 케익도 사다 놨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오후에 갑자기 친구들 만나러 가도 되냐고 하는겁니다.

그래서 나랑 영화보고 밥먹기로 했지 않았느냐 하니까

아직 친구들이랑 얘기중인데 오늘 만날지 내일 만날지 잘 몰라, 하고는 퇴근때까지 얘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찜찜한 기분으로 퇴근해서 집에 갔더니 남친이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합니다.

저희가 만난지 1년이 넘었고 같이 살고 있는데도 이남자는 아직도 친구들한테 여자친구 있다는 얘길 안했다고 합니다.

남친은 나이트에서 만났는데 그때 같이 있던 친구한테 쪽팔려서? 인지

저랑 사귄다는 말을 여태 안하고 있더라구요. 제 존재 자체를 말을 안함..

그래서 제가 친구들한테 여친이랑 저녁약속 있다는 그 한마디 말을 못하냐고 했습니다.

어버버 하면서 얼렁뚱땅 미안해, 고멘나사이 하고, 그럼 나 안갈래~ 하며 침대에 다시 눕고..

그러길래 알았다고 나가라고 친구들 만나는 장소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어차피 친구들이랑 약속 잡아놓은거 다 아는 상황에 가지말라고 해봐야 서로 기분상할테고

즐겁게 저녁 먹을 수는 없을테니까요.

가는 내내 말한마디 안하고 제 기분은 이미 상해있었지요.

그래도 케익 사다놓은거 봤으니까 12시 전에는 들어오겠지. 하며 기다렸습니다.

     

제가 이틀전부터 미역국 준비해서 생일날 아침 출근 하기전에

국이랑 반찬 식탁에 차려놓고 나왔는데

그 설거지도 그대로 설거지통에 있더군요..

어제 먹은 족발 남은것도 그대로 식탁에 있고.. 그런거 치우면서 12시 넘도록 기다렸는데

전화, 카톡 한번 없습니다.

 

12시 반이 넘어서 전화했더니

서울 사는 친구가 전철이 끊겨서 같이 찜질방에 왔다고 합니다.

제가 왜 미리 얘길 안했냐고 하니까

아 미안해 이따가 전화 하려고 했어, 랍니다.

 

제 존재를 모르는 친구 옆에서 통화하기가 껄끄러운 것 같아서 이따 전화하라고 했더니

그렇게 나가서 5시간 만에 온 카톡 한줄이 ‘찜질방에서 있다가 새벽에 갈게’ 이게 전부입니다.

그래서 전화했더니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제가 다시 전화했더니 알았다고 새벽에 간다고 하며 소리 지르길래

왜 니가 화를 내냐고 화나는건 나라고 하고 알았다고 자라. 하고 끊었습니다.

 

그 후 13일 아침 6시에 들어와서 거실에 앉아있길래

뭐하냐고 했더니 대답도 안하고 작은방으로 들어가서 컴퓨터 하다가 자더군요.

저도 13일은 낮에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가 저녁 9시쯤 들어왔습니다.

남친은 안방 침대에 누워있다가 제가 씻고 들어오니까 거실로 나갔습니다.

 

그렇게 서로 아무말도 안하고 자정이 넘었고

저는 너무 답답해서 거실로 나가서 나한테 할말 없냐고 했습니다.

남친은 할말 없다고 합니다.

나한테 미안하지 않냐고 하니까 내가 왜 미안해야 되냐고 하면서

매일 친구들 만나러 나가는것도 아닌데

어쩌다 한번 친구들 만나는것까지 눈치보며 만나야 되냐며 짜증난다고 합니다.

 

나랑 먼저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어겼으니 미안하지 않냐고 하니까 안미안하다고,

남친은 저랑은 매일 같이 있으니까 주말에 밥먹고 영화보러 가도 되는거고

친구들은 몇달만에 만나는건데 왜 그걸 뭐라고 하냐고 합니다.

 

남친은 평소 술, 담배 전혀 안하고 친구들도 자주 만나러 가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찜질방 갔다고 하면 저는 믿습니다. 그런걸 의심할 만큼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그래도 먼저 약속을 했는데 어겼으면 미안해야 하는거 아닌가 합니다.

그것도 친구들한테는 같이 사는 사람을 없는 존재로 취급하면서까지 외박을 하고 왔으면 말입니다.

 

남친은 친구가 혼자 찜질방에서 잔다는데 그걸 어떻게 그냥 두냐고 합니다.

그럼 저는 약속 취소 당하고, 케익 사온거 열어보지도 못하고,

친구들한테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도 말하지 않고,

밤새 기다린 저는, 그냥 둬도 괜찮은 사람인지요.

 

남친은 매일 같이 사는 사람이랑 몇 달만에 한번 보는 친구랑 뭐가 더 중요하냐고 합니다.

글쎄요, 중요도의 경중을 따진다면 누가 더, 누가 덜. 을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는 친구대로, 연인은 연인대로 중요한 존재니까요.

 

저는 몇 달만에 한번 친구 만나러 가는걸 뭐라고 한게 아니라

아무리 항상 같이 있는 사이라도, 특별한 날의 약속을 취소하고

말도없이 안들어온 것에 화가 난건데 말입니다.

물론 나중에 제가 먼저 전화했을 때 안들어간다고 말은 하긴 했지만요.

 

결국 싸우다가 내일 짐싸서 본가로 간다길래 제가 당장 나가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집은 제가 혼자살던 집입니다.

짐가지러 내일 온다고 하길래 저도 기분이 정말 최악으로 상해서

짐 다 버릴거니까 그냥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남친이 짐챙기는 그와중에도 저는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계속 얘기를 했는데

남친은 짜증나니까 얘기도 하지 말고 부르지도 말라고 하면서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그러더니 새벽1시에 옷이랑 컴퓨터랑 다 싸서 콜택시 불러서 가더군요.

정말 황당하고 화도나고 어이도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남친이 잘 갔는지 걱정이 되어 남친 본가로 가보니 방에 불이 켜져 있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와서 뜬눈으로 지새다가 새벽에 남친한테 전화했더니 전화는 받습니다.

제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다시 오라고 했더니, 무슨 헛소리를 하냐고 합니다.

내가 다 잘못했다고 나는 그냥 케익 같이 먹고 싶어서 그런거다 라고 하니까

남친은 아 짜증나니까 끊어, 하며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끝-

 

남친이 저를 정말 좋아 했다면 저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제가 잘못한 부분은 어떤 점인지 알고 싶습니다.

 

길어서 죄송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