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이랬습니다.
방학이던 8월 그 애가 제게 문득 카톡을 보내더라구요.
저랑 단 한 번도 얘기 해본 적이 없는 얘였습니다.
"ㅇㅇ야!" 라고 카톡을 받았을땐 전 이 친구가 술을 마신 줄 알았습니다. 술을 마시고 용기를 내거나 취한게 아닌 이상 제게 카톡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나가며 그 애가 말하길 1학기 때 친해지고 싶었는데 낯가림이 심해 말을 못 붙였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며칠간 이야기를 이어나갔고 개강이 되면 서로 인사하고 얘기도 하고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낯가림이 심한 저나 그 애도 서로에게 말을 붙이지 못했습니다. 2주가 지났을 때쯤 어느 수업에서 저희는 같은 조가 되었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었습니다..
그 날을 기점으로 그 애와의 카톡도 다시 시작했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 얘는 어느 한 식당에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가본 적이 없었기에 나도 가본 적이 없다 말했고 잠깐 고삐가 풀렸던 것인지 제가 "그럼 같이 가볼래?" 라고 말했습니다.
그 얘는 흔쾌히 수락했고 금요일, 바로 오늘 저녁으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저희는 만나서 바로 그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 밥을 먹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만나기 전 어떤 이야기를 할까 생각했던 말을 했습니다. 과제 엄청 잘해서 놀랐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고 저희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아.. 뜬금 없지만 식당을 나오며 저는 우리 서로 번호가 없다고 말했고 서로 번호를 주고받았습니다.
20초 정도 버스를 기다렸을까요? 그 애는 제게 "잠깐 걸을까?" 라고 말해 좋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거리에서 걷고, 학교를 거닐고 다시 거리를 걸었고 버스 정류장에 돌아왔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잠깐 카페 갈래?" 라고 물었고 그 얘는 좋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카페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좋아하는 것, 점(사람 몸에 나는 것), 노래, 성격, 패션 그리고 어릴 적 이야기 등등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고 어느새 우리는 3시간 동안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게 됐습니다. 서로 공통점이 많았고 대화를 나누는게 정말 즐거웠습니다.
카페를 나와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우린 다시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기 직전 다시금 용기를 내어 같이 영화를 보러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 얘는 수락했고 저는 속으로 방방 뛰며 버스에 타 인사를 나눴습니다.
버스를 탄 후 그 애에게 카톡이 왔고 지금도 서로 카톡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설레발은 필패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기뻐하고 설레하며 기대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