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곳에서 글을 쓰는 날이 올줄이야...
그 사람과 지냇던 6년 가까이 되는 시간들을 추억하면서 글을써봐요.
저는 그녀와 20살에 만났습니다.
군대가기전 호프집에서 알바를 하다가 만나게됫죠.
처음에는 제가 얼마나 싸가지없게 그녀를 대했는지...ㅋㅋ 이렇게 좋아하게 될줄은 그때는 정말 모르고있었죠.
한달을 넘게 쫓아다니며 열번을 넘는 고백을 하고 차였어요. 근데 결국에는 그녀가 먼저 고백을 해주었죠. 너무 행복했습니다. 너무나 행복하고 사랑스러워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조차 저의 여자친구라고 말하고싶은 심정이였어요.
하지만 정확히 5년8개월이라는 시간이 그때의 간절함과 행복함을 잊어버리게하더군요. 점점 그녀에게 충실하지 못하게 되더라구요. 좋아하는 게임이 우선이 되고 그녀의 즐거움보다는 저의 즐거움이 우선이되고...그러다 조금씩 그녀의 사소한 단점조차 크게 부풀려 말하여 상처를 주고 말하는 습관, 걷는 폼까지 전부... 그렇게 저희는 조금씩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어요..
타지로 대학을 와서 혼자 자취하는 저를 위해 먼저 졸업후 취업을 한 그녀는 아침마다 자신의 집앞에 살고있는 저를 위해 아침을 가져다 주고 갔고, 아침을 잘 먹지 않는 저는 점심에 그 음식들을 먹곤했죠.
참 고맙고 사랑스러운 여자인것을 그때는 왜 그렇게 당연시했는지... 참 바보같고 멍청했죠. 물론 저희는 5년8개월간 수없이 다투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그녀가 많이 지쳤는지 한순간에 헤어지자는 말을했습니다. 처음에는 잡을수없었죠. 하루 이틀이 지났을까? 그녀의 집앞에서 8시간을 기다렸어요. 잡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한번이라도 얼굴이 너무 보고싶었어요. 결국 남동생과 걸어오는 그녀를 보고 얘기좀 하자고 말을했죠. 그렇게 차안에서 1시간 가량을 얘기했어요. 울며 잡아보고 미안하다며 계속 사과도 해보았지요. 그녀는 이미 마음을 정한듯했어요. 두번다신 만나기싫고, 저와의 결혼은 정말 하기싫다고...
아! 오래만낫기때문에 결혼 얘기가 자주 오갔던 사이였죠ㅎㅎ...
어쨋든.. 그렇게 그녀의 말을 듣고 정말 여기서 끝이구나 체감이 들더라구요. 그 순간 저의 입에서 존댓말이 나오더라구요... 미안했습니다...그리고 정말 마지막인거 같아 잘 안나왓지만 감사합니다...라고 말을했죠.. 그렇게 그녀는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차에서 한참을 울고 집에가서 한참을 또 울었습니다.
제가 그녀에게 참 많은 잘못들을했습니다.
상처도 많이 주었고, 마음고생도 많이 시켰죠... 이런취급 받아도 싸다고 처음에는 생각했어요. 그렇게 잊어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헤어진지 첫주째에는 그녀를 저주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려했어요. 눈을 감으면 계속 아른거려서 눈을 감는게 무서웟어요. 그래서 잠을 잘 못자게됫죠.
그렇게 헤어진지 둘째주부터는 조금씩 밥을 먹기시작했고 잠을 자는 일수가 조금씩 늘어났어요. 헤어진지 셋째주부터는 친구들을 만날수있게 됫고 그러던중 감사하게 저를 좋다고 먼저 다가와준 여자가 생겼어요. 원래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편이라고 자부했던 저였지만 뭔가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않았죠. 그렇게 썸만 타며 질질 끌었어요...
넷째주부터는 그녀를 집앞에 데려다주는 남자를 보고는 망연자실해있었죠...그러다 홧김에 그 여자분께 연락해서 오늘은 혼자있기 싫다고 말했죠.. 전 정말... 구제불능인가봅니다..
이제 그녀와 헤어진지 한달정도가 되가며 이제 이곳 자취방에서 본가로 올라가기 2일전이 됫습니다. 이곳을 떠나기전이 되니 이곳에서의 6년간의 추억을 생각해봅니다...온통 그녀와 했던 추억들 뿐이더군요.
그러다 이런생각이 들었어요. 그녀를 부정하면 나의 이곳에서의 대학생활과 20대의 기억들까지 부정하게되겠구나.. 내가 내 자신을 더욱 불쌍하고 어리석은 남자로 만들겠구나 하고요.
이제는 그녀를 좋은 사람으로 좋았던 사람으로 너무나 착하고 미련한 여자였다고... 그렇게 기억하려합니다. 그녀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새로운 사람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눳으면 좋겠고, 그녀의 말투,걷는 폼을 귀엽게봐주는 남자였으면 좋겠고, 그녀에게 사랑받고있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남자였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미련하게 혼자 힘들어하며 끙끙앓는 그런 연애는 하지 않았으면해요. 정말 간절하게 바라고 바랍니다... 그녀는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여자입니다.
우리의 마지막이 이렇게 될꺼라고는 서로 상상도 못했겠지만, 이제는 인정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즐거운 일만 가득하길 빕니다....
저의 왼쪽 팔에 있는 2012.10.11-∞ 그녀의 이름
볼때마다 다짐하겠습니다.
두번다시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않겠다고,
이렇게 이 글을 마무리하며,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랑받을 자격충분한 '그녀'
이제는 정말 안녕입니다.
감사하고 미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