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생일때 "성"에 관련된 철학과 교양수업을 들은적 있다.
강의주제는 페미니즘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이 가진 특성의 차이" 에 관한내용이었다.
교수님의 강의에 중간중간 끼어들면서
"교수님은 남자면서 어떻게 여성을 안다고 할수 있느냐" 는 식으로 태클을 걸었다.
그 학생은 본인이 여성운동가라고 말을 하면서
페미니즘에 대해 말을 했다.
교수님과 몇마디를 주고받다가
교수님이 학생에게 물었다.
"학생은 왜 남자처럼 될려고 합니까? 여성으로서 가진 특징들은 모두 가치없고 버려야 하는 것들입니까?"
학생은 대답을 못하고 얼굴이 빨개졌고
그 다음강의부터 아예 출석하지 않았다.
내가 그학생을 기억하는 이유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유독 남자처럼 하고 다닌게 기억나기때문이다..
스스로 여성으로 태어난걸 경멸 하듯이..
그당시에도 페미니즘 외치면 '정신병자다' 하는 인식이 있었다.
페미니즘 동아리 들어오라고 꼬드기는 사람들이 들러붙으면 누가볼세라 빨리 끊어내고 발길을 재촉한다.
여성으로서 받는 부당함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여성이 가진 가치들을 잘 받아들이고 사는 여성들을 욕하는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10년전에도 있던 페미니즘이 여태껏 발전이 없다는건
여성의 권리신장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반증해주는거라 생각한다.
그때 그 학생은 지금 나처럼 30대가 되었겠지..
아직 숏컷 헤어스타일을 하고
남자흉내내는 저음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살고있을까?
그 학생의 지인들은 그 학생을 어떻게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