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때 산동네에서 자랐습니다.아버지가 공무원이시기는 하셨지만 옛날에 공무원은 박봉이였잖아요?? 자라면서 제 주변에 유독 환경이 어려운 분들을 많이보게 되었고 어머니는 과일가게를 하시며 남은 딸기를 모아 딸기잼을 한솥 끓여서 식빵에 발라 저와 동네 아이들에게 나눠주시곤 하셨습니다.
저도 살면서 천장에 빗물이 세면 대야 놓고 빗물 받고 물난리 나면 대피하는 경험을 해오며 누구나 다 이렇게 사는건 줄 알았습니다.
제가 성장하면서 잠 잘곳이 없으면 주변 이웃분들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보니 사람은 상황에 따라 도움을 줄수도 받을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주변을 보니 저보다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게 하고싶은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고 저는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분들을 돕고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알바를 하고 강의도 다니며 모은 돈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분들을 돕기 위해 사무실을 얻고 봉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저와 같은 뜻을 가진 분들이 모여 무료 봉사로 운영하던 단체가 알려지고 정말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분들뿐만 아니라 치매장애노인분들이나 고아로 자란 장애인분들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 인정받아 정부 복지사업도 운영하게 되면서 사회서비스인 장애인활동지원 이라는 방문파견 서비스를 진행하게 되며 요번에 사회복지 공부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헌데 며칠 전 지자체에서 공문을 받았습니다."파견직 근로자 휴게시간 의무" 이 법을 지키지 않으면 징역2년, 1천만원 벌금(공문 내용 참조바람)
이 공문을 파견직 근로자 분들께 공지 했습니다.이분들 입장은 이러했습니다.
"우리의 도덕성을 시험하는 것도 아니고 환자를 돌보는 사람이 이 사람을 두고 1시간 동안 나가서 뭘 하라는 것이며 우린 또 어디가서 1시간을 보내다 오라는 것이냐?? "
"1시간 휴게시간은 결국 시급도 못받고 회사에 근속된 시간인데 차라리 할일 해놓고 1시간 일찍 퇴근하는게 좋다"
그렇습니다. 실질적으로 사회복지 파견직 근로자 분들은 장애인 가정에 들어가서 가족처럼 생활하며 지내고 계시는 분들이기에 일의 개념보다 "가족성"이 더 강하신 분들입니다. 장애인 분들이 돌아가시면 가족보다 더 긴 시간을 함께한 분들이기에 더 슬퍼하시고요.
돌보고 있는 가족을 불안하게 혼자두고 자리를 비운다는건 불가능 합니다.
복지부에서는 저에게 1시간의 대체인력을 파견 보내라고 합니다. 그것도 청년일자리 창출로 청년을 1시간 파견 보내라고 하지만
여기에 하루 1시간 8천원 받고 일할 분 계시나요??? 하루 차비 식비 빼면 1천원도 안남는 일자리를 청년 일자리라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관에서 돌보고 계신 분들은 총 80여명 입니다. 치매나 이런 장애를 갖은 분들은 낮선 사람에 대해 극히 돌발 행동도 할 수 있는 분들이며 증상이 악화 될 수도 있는 상황이고요.
혼자계시면 불안해서 자학 행동을 하여 실명이 되신 분들도 계시고 혼자계시는 동안 인공호흡기의 압력으로 호스가 분리되어 돌아가신 분들도 계십니다.
또 이런 장애인분들 중에는 회사를 다니거나 치료활동중인 분들도 있습니다. 이분들 스케줄을 다 관리하며 어떻게 대체일력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파견직 근로자분들은 기존에 하던 방식대로 본인이 일하고 싶은 날 가족과 상의하여 조율하고 쉬고 싶은 날은 기관에 요청하여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근로 하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하루 1시간 휴식을 지키지 않으면 기관장인 제가 다 책임을 저야 하는 상황 입니다. 벌금 1천만원과 징역 2년....
파견직 근로자분들은 어쩔수 없이 1시간 휴게시간으로 급여는 못 받더라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고요.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제 정체성에 혼란이 오고 있습니다. 8천원 받고 하루 1시간 일 할 80명의 청년은 어디에서 모집해야 할지...장애인 분들을 케어하는 분들은 다들 제 어머니 아버지같은 분들인데...한 가정의 가장으로 생계를 책임지는 분들에게 저의 처벌을 막기위해 무급 노동을 인정 해야 하는건지도 의문 입니다.
청년일자리 시행을 한다고 해도 병원등 외부활동중인 장애인분들은 또 어디서 교대하며 어떻게 휴게시간을 줘야 할런지 걱정입니다.
여성으로 30년을 살아오며 사회복지를 위한 활동들이 힘들긴 했지만 참 보람된 날들 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 스럽기만 합니다.
저도 청년층이긴 하지만 하루 8천원 벌자고 일할 청년은 없을것 같고....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파견직,근로자분들과 장애인분들이 공유하고 있는 청원링크 입니다.
청원에 의견 남겨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69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