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귄 4살차이 커플이에요
동거는 4년 했어요
지나가는 권태기라고 생각하며 꾸역꾸역 버텨온지 반 년
아무래도 권태기가 아니라 마음이 식은 것 같아요
헤어지자고 말 하는게 맞는 것 같은데
혼자 남을 내 자신이 무서워서 말 못하고 있어요
그 사람 사랑해서가 아니라,
정말 그냥 혼자 남는게 무서워서요
사랑하진 않는데 이별을 감당하고싶진 않아요
이별, 아프잖아요
그 슬픔을 내가 이겨낼 수 있을까 두려워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그 사람 없는 내가 상상이 안가요
그래서 그냥 사랑하는 척 괜찮아진 척 하면서 지내는데
남자친구는 드디어 권태기가 끝난줄 알고
다시 자기를 사랑해주는 줄 알고 너무 좋아해요
여전히 날 바라보는 눈빛에 꿀이 떨어지는데
그냥 미안하기만 해요
그리고 이렇게 날 사랑해 줄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요
내가 너무 비겁한가요 이기적인가요
조금이라도 힘들기 싫어서 이별도 말 못하고 한심해요
다시 사랑하고싶은데..
그렇게 내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인데
내 세상 전부였던 사람인데
그랬던 사람 다시 사랑하는게 왜이리 힘들까요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지가 않네요
그냥 이별이 무서워 슬픔이 두려워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 붙잡고 연기하며 사겨야 하는건지
마음 독하게 먹고 이별을 말하는게 맞는건지
뭐가 옳은건지 잘 모르겠어요
마음이 식었어도 헤어짐은 아프잖아요
감당을 못할 것 같아요
나는 도대체 왜이렇게 나약할까요
내가 떠나는 이별조차 맘대로 말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요
이렇게 답답하게 의미없는 시간들만 흘러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