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그 남자애 설명을 하자면 우리 학급에서 노는 편이고, 선생님들 사이에서 말 안 듣는 애로 소문난 애이기 때문에 그닥 관심은 안 갔었어. 근데 오늘 시험 볼 때 내가 마지막 번호라서 뒷문 바로 옆에 앉거든? 그래서 그런지 선생님들이랑 다른 반 애들 자꾸 들락날락 거려서 거슬리고 애들이 문 조카 안 닫고 다녀서 문 열릴 때마다 내가 다 닫아야 하는 바람에 집중력 떨어져서 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스트레스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는 거 같아서 진짜 화 못 참을 거 같을 때 혼잣말로 아 진짜 제발 문 좀 닫고 다녀라; 이러면서 툴툴 거리면서 문고리 잡고 문 닫으려 하니까 걔가 멀리서 내 혼잣말을 들었는 지 조카 빠르게 달려오더니 다급하게 '잠깐잠깐잠깐만 내가 닫을게~' 이러면서 겁나 해맑게 문을 닫는데 ㄹㅇ 그 때 처음 심정은 뭐여 니가 거기서 왜 나와 이거였기 때문에 그냥 아.. 어.. 고마워- 이러고 넘어갔었음. 그리고 2교시가 끝나고 또 쉬는 시간 때 애들 조카 문 안 닫고 다니고 다른 반 들락날락 거리는 건 똑같아서 귀찮아지니까 친구 자리로 가서 같이 공부 하는데 걔가 나 한번 쳐다보더니 문 쪽 가까이에 있는 애들 보고 '야 이 새77I들아 문 좀 닫고 다녀라' 이럼 솔직히 그 때 설렜었음.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걔가 도대체 왜 그랬던 거지 내가 계속 문 닫는 거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못 하는 거 보고 불쌍했던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