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조울증) 걸린 여자친구. 만나지 말아야할까요?
Kasuuk
|2018.07.05 08:34
조회 293,708 |추천 510
저희 커플은 시작부터 특이했습니다. 서로 차이가 큰데도 감싸주고 잘 지냈으니까요.
비록 마음이 아픈 여자친구지만 제가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잘해줬습니다. 결정도 잘 못해서 같이 도와주고 일하다 힘들다고 하면 밤에도 집에서 50km정도 떨어진 여자친구 집앞까지 가서 힘내라고 밥도 사줬습니다. 주말에 특근있어도 보고싶다하면 다 내팽겨치고 달려갔으니까요.
항상 사랑한다해주고 항상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항상 어떻게 지낼지 잘 생각하고 말한마디 조심하며 지내왔습니다. 여자친구 마음이 마음이다보니 작은말 하나가 상처가 될수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계속 헤어지자는 말투로 말을 합니다. 왜 그런가 하니 자기자신은 저랑 사귀기에 너무 부족하고 자기는 최악이랍니다 재력 나이 성격이 자기는 너무 안좋답니다.
물론 재력이나 가정상황이 차이가 나긴 합니다. 서로 20대중반인데 20대중반치고는 제가 잘살죠. 차도있고 제 명의 집도 있습니다. 빚도 없구요. 전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서 자수성가한거고 여자친구는 집안이 힘든편이고 이혼가정입니다. 사랑에 그런게 뭐가 중요합니까 제가 돈으로 만났으면 다른사람을 찾죠..
당연히 여자친구가 좋았던 저는 설득을 했습니다. 그리고 잘 설득하여 하루하루 넘기는데 이 행동이 거의 일주일 주기로 반복적으로 이러더군요. 하루는 날 사랑한다하는데 다른하루는 너랑 나는 안맞는다. 이건 사랑이 아니라 습관이다 이러고있어요. 사람이 두명이 있는 느낌입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아 이게 마음의 병때문인가'.
전 이 병을 고쳐보겠다고 병원에도 데려가보고 상담도 같이받으며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이고 상담사고 모두 같은말을 합니다.
"마음이 안좋은건 맞는데 이건 본인이 치료의지가 있어야합니다. 자기자신이 의지가 없는데 치료를 한다는건 불가능해요"
언제나 무력감, 부정적 생각, 낮은 자존감, 자괴감에 시달려 살아가는 여자친구는 자신한테도 지쳤는지 치료의지가 없었던것입니다.
직설적인 말로 강하게 나가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원래 그런게 아니라 상담 잘 받고 하면 나아질수 있다고.
그때마다 극단적으로 말을합니다. 자기는 이런 쓰레기인생이 좋답니다. 그냥 평생 이렇게 성격 파탄나고 순식간에 기분 돌변하는 사람 하겠답니다.
전 할말을 잃었습니다.
나이가 20대 중반인데 장래희망도 없고 적성도 모릅니다. 자기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이게 없다는겁니다. 직업도 식당에서 서빙합니다. 물론 서빙이 하찮고
그런직업은 아닌거 압니다. 그런데 평생직업은 아니잖아요. 같이 꿈을 가져보자고 직업박람회도 가보자고 직접 직접 도와주려하면 싫답니다. 아무이유없이 싫답니다. 알바해도 먹고살만할거같은데 꿈과 장래희망이 굳이 꼭 필요하냡니다. 전 거기서 또 할말을 잃었습니다.
이런생활이 벌써 1년반이군요.
전 정말 잘 지내고싶은데 저도 점점 지쳐갑니다.
정말 내가 이 여자하고 행복할수있을지도 의문이 듭니다.
이젠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 그냥 저도 손 놓고 알아서 조울증으로 날뛰든 엎어져 울든 하라고 하고 헤어지고싶긴 합니다.
이미 여자친구는 절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하는사람이 아닌 자기의 평화로운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파괴자로 인식하고있습니다. 아무리 병원가서 상담해보자 해도 자기는 쓰레기인생 계속 살거라고 하는데 제가 일상파괴자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저희커플 이대로 헤어지는게 맞겠죠?
우울증이나 조울증으로 고생하는 여자한테는 사랑에 빠지면 안된다는걸 뼈저리게 느껴가는것 같습니다.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몰라서 의식의 흐름대로 막 써낸것같네요. 읽기 어려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베플000|2018.07.0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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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자인데요 여자가 헤어지자고 하는 건 헤어지는게 두려워서 그러는거에요 결론은 헤어지는 게 낫고요 결혼해서 살면 얼마나 힘든 일이 있는데요 엄마가 될 여자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못하는데요 그리고 여친에게 헤어지자 해보세요 막상 헤여지자하면 아마 ... 아후 걱정이 되네요
- 베플평양비냉|2018.07.0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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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조울증 있는 분과 교제했었는데 헤어지세요 그 분 인생 통째로 책임질 각오 하신거 아니면 헤어져주는게 오히려 그 분 도와주는겁니다 일단 쓰니부터 그 분을 이해하지 못하지 못하신거구요 당연히 쓰니는 그런 문제는 해결할수있는걸로 보셨을 거고 노력하면 해결되는 걸로 봐서 초반에 계속 교제를 하셨을텐데 그게 여친분을 이해하지 못한겁니다. 우울증이나 조울증은 늪과 같아요 그냥 뭐 던져주고 잡아당기면 될거같지만 들어간 사람만 압니다. 보통 힘든게 아니고 초기에 누가 도와주면 극복햇겠죠 근데 그걸 초기에 잡지못하면 혼자 늪에서 허우적 대다가 진이 다 빠집니다 더이상은 나오고싶어도 나올 힘도 체력도 없는겁니다 아령 들 힘도 남지않은 사람에게 억지로 덤벨 쥐어 주고 운동시킨다고 운동이 됩니까? 오히려 몸만 상해요 쓰니가 여친분을 위해 할수있는건 그냥 옆에서 맞춰주는 겁니다 오래만나면서 여친분이 쓰니에게 확신도 생기고 사랑받으면서 자존감도 높아지다보면 나아질겁니다. 병원간다고 그 병 고치능것도 아니에요. 그냥 환자 얘기 들어주고 약물 치료로 좀 도와주는거지 약물도 결국 면역이 되기때문에 스스로 의지없으면 못고칩니다. 결국 쓰니가 여친분께 할수있는건 기다려주는게 다입니다. 쓰니가 그동안 하셨던 노력은 사실 다 의미없고 역효과만 날 뿐이에요. 조울증 환자는 유리같기에 특히 더 배려를 해야합니다만 예컨데 본인이 재벌이고 여친이 기초수급자라면 명품이나 차 빌딩 선물하면 좋아할거 같습니까? 못받아들입니다 이건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 행동입니다. 쓰니 경우엔 여친분이 쓰니가 자꾸 병원데려가려 하고 강제로라도 고쳐주려고 할수록 본인이 비정상임을 느낄뿐이고 쓰니와의 상대적 박탈감만 느낄뿐입니다. 이쯤에서 묻습니다 쓰니는 여친을 진정으로 사랑하시고 모든 행동이 그분을 위함이었습니까? 아니면 결국 본인을 위함이었습니까?
- 베플ㅇㅇ|2018.07.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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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만큼 하셨어요. 님도 같이 우울증 걸리기 전에 행복한 삶 찾아 가세요.
- 베플둥둥|2018.07.0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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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커플이랑 비슷한거 같아서 몇 자 남깁니다... 지금은 정말 많이 괜찮아졌지만 저도 조울증이 있었어요. 일도 안하고 집에만 있었어요. 인간관계도 엉망이 되서 친구도 많이 잃었죠. 그러다가 엄마 식당에서 서빙 알바라도 하게 됐고, 남자 친구는 기뻐해 줬어요. 이렇게 나와서 활동도 하니 얼마냐 좋으냐구요. 뚜렷한 직업.. 있어야겠죠. 그런데 조울증인, 무기력하고 부정적이게 된 사람에게 아무리 말해도 안 받아들여져요. 내가 그냥 이렇게 살겠다는데 뭐! 이런 느낌이에요. 제 남친은 일 해야지, 뭐하고싶니? 꿈은 없어? 이런 말은 안물어봤었어요. 그냥 오늘 하루 어땠냐고, 오늘 즐거웠냐고. 즐거우면 됐다. 이러고 더 이상은 아무 말도 안했어요. 그리고 제가 좋아했던 취미 생활 다시 시작 해 보는건 어떠냐고. 그리고 제 행동 하나하나 다 칭찬해 줬어요. 밖에 나가면 잘 나왔다고, 뭐 하나 해도 잘 했다고. 무리하게 남친이 밖으로 끌어내려고 하진않았어요. 제가 나가고 싶어할때 까지 기다려줬죠. 이렇게 생활 하다보니, 남친 덕에 다시 조금씩 의욕도 생기고 예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이 다시금 생각나고 하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원하는 일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다시 평범하게 회사 다녀요. 그때 남친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헤어지자고 하는 여자친구. 다들 취집하려고 그런다 이런 말씀들하시는데, 조울증인 본인도 잘 알아요. 조울증인 본인이 얼마나 짜증나게 하고 지치게하고, 힘들게하는지. 그러니까 좋아하지만 그냥 놓아주고 싶은거에요. 너무 좋은 사람이니까 나때문에 힘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저는 감히 남친덕분에 지금 즐겁게 인생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죽고 싶어도 남친덕분에 열심히 살아왔어요. 이렇게 고마운 남친에게 감사는 커녕 죄를 지을 순 없었으니까요. 조울증, 우울증 정말 힘든 마음의 병이 잖아요. 주변 사람들이 정말 많이 힘이 됩니다. 글쓴 남자친구분도, 여자친구분도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힘 내세요. 두서 없는 글 죄송합니다.
- 베플궁금해요|2018.07.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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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있는 여자로써 이런 댓글들보면 또.. 역시나 나는 연애하면 안되는 정신병자구나.. 라는걸 느끼네요 세상 그 누군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싶겠어요 그리고 그 누군들 그문제를 극복하고 싶지 않겠어요.. 그 모든게 내맘대로 되지 않는게 그 조울증이라는 병이에요 이겨낼 의지조차 없다는거.. 그게 그 병입니다.. 옆에서 그런 의욕을 심어주고 치료에 도움을 주면서 끝까지 그손놓지 않을 자신 있는게 아니라면 헤어지시는게 맞다고봐요 서로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