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쯤 차였어요
이건 작년에 제가 썼던 걔에 대한 마지막 일기구요
300일 조금 넘는 시간동안 서로에게 그 누구보다도 특별했다고 생각했는데 나 혼자 착각이었나봐
내가 떠나오기 직전 공항에서는 결혼하자고, 서로를 영원히 잊지 말자고 울었지
근데 내가 오고나서 삼주도 안돼서 마음이 식어버렸고, 헤어지고 열흘도 안돼서 여자가 생겼지
나는 아직도 이게 현실인지 믿기지가 않아서 아침마다 너의 커플 사진을 보고, 너가 마지막 카톡으로 나한테 했던 말들을 되감기 해
나는 그냥 네가 연락을 안하길 바랬어
근데 넌 끝까지 잔인하게 나한테 친구로 지내자고 했어
너한텐 내가 이제 아무것도 아니니깐 친구도 좋겠지, 근데 난 아니었거든
그래도 여자가 생겼으니 이제는 안할거야, 기다리지도 않았어 왜냐면 그건 네 현여친에게도 예의가 아니니깐
그런데 어쩜 그렇게 태연하게 잘 지내냐고 연락을 해?
난 설마설마 했어,
내 안부를 니가 왜 궁금해 해
난 너가 정말 괘씸했고 바로 꺼지라고 했어
희망고문을 안하는건 그래도 네가 한 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야
그리고 그 다음에 들은 말은 더욱 가관이었어
여자친구 없는데 무슨소리냐고?
커플사진이랑 니가 '새여자' 라고 말하는게 여친이지 뭐야, 내가 그 정도로 바보로 보이니?
그리고 내가 항상 너에게 못되게 굴었고, 헤어진 것도 내 탓이고, 난 앞으로도 계속 연애에 실패할거라고?
있잖아, 내가 지금껏 살면서 가장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너랑 사귈 때 최선을 다했다는거야
나는 밖에서 외식 한 번 못하면서 너랑 사먹으려고 돈을 아끼고, 옷 사입는 것도 아꼈어, 그리고 너를 보러 갈 차비를 모았어. 주말에도 다른데로 여행 못가고 너를 만나는게 내 최우선순위였고. 주 6일 일하면서 딱 하루 쉴 수 있는게 일요일이었는데 그 날은 항상 너를 보러갔어. 너가 전화오면 밤에 오들오들 떨면서 밖에서 통화했고, 크리스마스엔 같이 여행 가기로 몇달전부터 약속했지만 너가 갑자기 안된다고 했을때도 이해했고, 너가 말만 앞서고 결국 파토낸 수많은 약속들도 다 이해했어
우린 주중에 만날 수 없어서 제대로 된 데이트는 주말밖에 못했지만, 너는 그 마저도 시험 공부를 해야해서 같이 도서관을 갔어
너는 항상 시간 약속에 늦었고 항상 나는 뒷전이었어
그리고 애정결핍과 낮은 자존감, 사실 그게 제일 힘들었어
그렇지만 나도 겪어본 거라 내가 보듬어 주고 싶었는데, 어차피 그건 타인이 해줄 수 있는게 아니더라
다 받아들였어
너는 학생이고, 사정이 어렵고, 가족 내부 문제도 많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거 아니깐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나중에는 다 괜찮았어 왜냐면 난 널 정말 좋아했으니깐
그리고 너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았거든, 그것만 있으면 난 세상에서 제일 부자처럼 느껴졌어
그런데 내가 널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그래 어쩌면 나도 고작 24년 살았으니 이해가 부족했을 수도 있어
근데 지금의 내가 아는 선에서, 할 수 있는 한 난 최선을 다했고,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게 한 걸 절대 후회하지 않아
그리고 내가 내준 돈 돌려달라면 돌려주겠다고? 빚지는게 싫어서?
나도 내가 쓸 거 포기하면서 맛있는 거 같이 먹은건데 이런 말을 들으니 정말 마음이 아프네
그렇지만 돌려받고 싶지는 않아
나는 그 시간동안 정말 행복했어서 그 시간조차 부정하고 싶지는 않아
그리고 다시는 서로 볼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어떻게 너가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
너한테 실망한게 너무 많아서 사실 내가 그 말을 먼저 하고싶었지만 할 수가 없었어
지금 인지부조화가 뭔지 몸소 느끼는 중이야
10개월간 알고 지냈던 너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지금 알게 된 너는 친구로도 남겨두지 않을 사람이야.
완전 다른 사람 같아서 마치 예전의 너가 죽어버린 느낌이다?
그런데 있잖아, 나는 다음에 다른 사람과 사귀게 돼도 똑같이 최선을 다해 잘해줄거야
왜냐면 세상은 넓고, 좋은 사람은 많으니깐
그리고 너가 말한건 틀렸어
우리 관계는 내가 아니라 너의 변심 때문에 끝난거야
너의 잘못에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나에게 탓을 돌리지마
언젠가는 너도 비슷한 일을 겪거나, 새여친과 불화가 생기거나 하면 나랑 보냈던 시간들이 생각이 나겠지
왜냐면 그 시간들은 정말 한 치의 거짓도 없었으니깐
그런데 너가 그런 생각이 들 때, 나는 그 자리에 없을거야
그리고 오늘 이 글을 마지막으로 너를 지울거야
너를 계속 생각하면서 슬퍼하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깝거든
그러니깐 정말로 살아있는동안 다시는 보지말자
장거리 시작하고 2주가 지나자마자 연락이 굉장히 뜸해지더라구요....
여태 그런 적이 없어서 제가 변했다고 하고 조금 다퉜어요
그리고 자기 상황이랑 장거리 때문에 안될것 같다면서 굉장히 단호하게 차였구요
그런데 그게 사실 여자가 생겨서 마음이 뜬거였더라구요
차라리 사실대로 말하지... 다 제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열흘후에 커플프사한거 보니깐 분노와 배신감에 치가 떨리더라구요...
3개월동안 밥도 거의 못먹고 잠도 못잤어요 매일 눈물이었고 살면서 가장 힘든 경험이었네요
이걸쓴게 작년 7월이었는데 걔 관련된 모든 걸 차단하고 3개월 후에 새로운 남친을 사겨서 잊고 있었어요
그런데 차단목록에 있는게 거슬려서 어제 풀었죠
오늘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뜬금없이 잘 지내냐고 메세지가 와있네요
근데 저는 전혀 미련 없구요 지금도 그 여자랑 사귀고있는거 알아요
'미친...' 딱 이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그래서 아 그래도 지가 잘못한건 알아서 사과를 하려나보다 하고 잘 지낸다고 답장했죠
읽고 씹네요ㅋㄱㄱㄲ 끝까지 강아지네요 진짜ㅋㄱㅋㄱ 사과할거라 기대한 제가 바보죠
진짜 패주고싶네요 전혀 그립진 않은데 너무 괘씸하고 어쩜 끝까지 이렇게 이기적일 수 있는지ㅋㅋㅋㄱㅋ
어쨌든 안믿었는데 환승한 놈도 연락이 오긴 오네요ㅋㅋㄱ진정성있는 연락이 아니라서 그렇지 궁금은한가봅니다
덕분에 기분만 더러워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