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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못 입는 남자친구

두부심장 |2018.07.16 02:09
조회 28,183 |추천 22
내게 2년 만난 남자친구가 있어
가끔 티격태격은 해도 유머코드도 잘 통하고
친구처럼 재밌게 연애중인 커플이야

다만 딱 한 가지.. 요즘 들어 특히
거슬리고 신경쓰이는 부분이 생겼어ㅜㅜ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땐 코트에 워커를 신고
머리에 잔뜩 힘준 누가봐도 설레며 꾸며온 티가 났었지

그런데 점점 시간이 가면서 알았어
이 사람에겐 그 옷이 유일했단 걸;
구멍난 양말,속옷 정도는 개의치 않고 입어..
나랑 만나기 훨씬 이전부터 그랬던 것 같아

나는 남에게 싫은 소릴 잘 못해서
남친에게 불만을 얘기하는 대신
내스타일대로 그냥 사주기로 했어
커플티 커플바지 커플시계 커플 운동화 커플모자
하다하다 커플속옷과 커플양말까지 맞춰야했고
현재 남친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의 모든
부분은 내 지갑으로 완성됐다고 봐도 돼..
남자친구는 사다주면 주는대로 군말없이 입는 편이야
아니 오히려 애처럼 좋아하지

매번기념일이나 생일선물은 거의다 패션과 관련되어
있었어 그런데 요즘은 그마저도 좀 그래..
내가사준 모자,그러나 땀에절어 흰줄무늬가 새겨진 모자에 내가 사준티셔츠, 김치국물이 묻었지만 지워지지 않아 얼룩진 티셔츠, 내가사준 잠옷바지, 잠옷인데 외출복처럼 입고다니는 색바랜 츄리닝바지, 내가사준 슬리퍼..고무가 닳아 여기저기 터져있어ㅠㅠ

그래 물론 전부 내 취향에 맞게 골라 사준 것들이지만
tpo에 맞게 입어야 하는데..
남친 센스대로 다 조합하고나니 가관이야..
그리고 이사람 손은 마이다스의 손인지..
나랑 똑같은 날 산건데도 더 빨리 헤지고 색이 빠지고
보풀이 일고 하여튼 그래;;
어제는 월급을 탔다며 뷔페에 데려가 줬는데 방금 말한 저 패션으로 나왔어
누가봐도 이건 피시방 가는 복장이었지
원피스에 안하던 화장까지 하고 고대기하는데만
1시간씩 걸린 나까지 초라해지는 기분이 들었어..

남친에게 슬쩍 커플티랑 청바지 맞춰 입고 내일 데이트 하러가까? 했더니 요즘 습해서.. 청바지는 덥다며
어제와 비슷..한 노숙자st로 나왔네ㅎ..

상처주지 않으려고 돌려서 표현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나봐 왜냐면 요즘 슬슬 정이 떨어지는 것 같거든ㅜㅜ
다른건 다 괜찮아 이사람이 나한테 애정이 없다던지
전보다 설렘이 적어서는 아닌 것 같아
처음같은 두근거림이야 당연히 줄었지만 여전히 자상하고 나를 많이 사랑해주는 사람이야..
단지 패션센스가 좀.. 아니 많이? 떨어질 뿐인데..
어떻게 해야 남친이 알아서 꾸며입고 다닐 수
있게 할까?ㅜㅜ 내가 뭔가를 사주는 것 말고 또
좋은 방법 아는 샤람 있어??
추천수22
반대수2
베플ㅇㅇ|2018.07.16 13:02
센스는 타고나는법
베플ㅋㅋ|2018.07.18 01:28
아 이거 ㄹㅇ 진짜 좀 스트레스받아 옷 못입는 남자친구 사겨본사람들만 알수있음 진짜 하.. 쓰니님 저랑 똑같네여 ㅋㅋ 미치겠다 제가 쓴 글인줄 .. 저같은경우에도 제가 다 사주고 코디해줘도 그 하루뿐이지 다음날 만나면 살짝구멍나고 오염된 티나 루니툰? 노란 병아리 티셔츠에 반바지가 하나밖에없는지 항상 똑같은 갈색바지에 캐릭터양말에 연두색 운동화 .. 이렇게 입고온날에 너무 정떨어져서 진짜.. 그 당일 저녁에 빠이하고 카톡으로 못만나겠다고 헤어지자함 ㅎ;;;... 이거 진짜 스트레스긴해여 ㅋㅋ.. 자취방 가봤는데 옷이 진짜 너무 없긴 했음 내가 사준옷이 거의 대부분 ㅇㅇ.. 하지만 맨날 뒷바라지 해주며 사줄순 없으니까 ..
베플ㅇㅇ|2018.07.17 09:32
내가쓴 글인줄 알았네 내남친은 허벅지도 두꺼운데 핫팬츠같은거 입고 나타났다 진심 개깜짝 놀랫어 어제는 __ 7부 냉장고 바지입고 왔더라 아짜증나 헤어질래 이런거 고쳐주기도 정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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