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맘충가득한 동네로 이사왔어요. 어떻게 잘 지낼 수 있죠?

엉엉 |2018.07.18 15:54
조회 176,382 |추천 785

 

 

최근에 여러번 맘카페 갑질로 인터넷에 여러번 오르내린 지역으로 이사 온지 반년이에요.

처음 1~2개월은 맘카페에는 무개념들이 판을 쳐도 실제로 동네에서 본적이 없어서

혹시 어그로를 끌기 위한 거짓 글인가..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제가 지금 임신 11주 넘어가고 있어서 슬슬 정보공유도 좀 하고 싶고 아이 생기면

어차피 멀리 못나갈테니 동네 친구들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맘카페에 가입했어요.

역시나 꽤 자주 어이없는 글들이 올라오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의 순기능도 있기야 있었죠.

그러다 지난 주말에 같은 동네 사는 맘카페 회원들끼리 일종에 번개? 같은걸 하게 됐어요.

 

근데 나갔더니... 하하... 맘충이 여기 다 모여 있었네...ㅠㅠㅠㅠㅠㅠㅠ

갔더니 저처럼 임신중이신 분, 아이 하나 데리고 뱃속에 하나 더 있으신 분, 그냥 아이 하나 데리고 나오신 분... 뭐 대충 이래저래 해서 5명이었어요.

신랑도 친해지고 오라면서 막 저한테 자기 용돈에서 떼서 귀엽게 3만원 쥐어주고, 되게 기분 좋게 나간 자리였는데... 식당 들어가서 자리 앉자마자 진짜 바로 일어나 집에 가고 싶었어요.

아이들도 있기 때문에 근처에 뷔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애들은 지들끼리 싸우다가 우는데 엄마들은 그거 보면서 귀엽다고 웃지를 않나

아이 하나가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니까 갑자기 점원을 부르더니 애 화장실까지만 데려다달라고 하질 않나;(알바생이 정말 표정도 없이 그냥 해줬음.)

애들이 막 단무지를 손으로 집어서 던져도 다들 말로만 하지마~ 하고...

진짜 주위 다른 테이블들한테 너무 민망했어요. 저도 싸잡아 맘충이라고 욕먹을 것 같아서요.

 

그래도 구청, 주민센터 같은데서 신생아나 임산부 지원해주는 정책이라던가 좋은 병원, 괜찮은 팁 이런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기대하고 갔는데... 그런거 개뿔 없었어요.

그 자리에 없는 저는 알지도 못하는 워킹맘 흉을 30분을 보더라구요.

흉보는 이유도 참 같잖았던 게 그 워킹맘 딸이 지금 3살인데 또래 애들보다 말도 빠르고, 좀 똑똑한가봐요. 근데 아무리 들어도 그냥 자기들 자식보다 그 여자애가 똑똑한게 불만이에요.

한 예로 그 아이보다 3개월 빠른 남자 애가 오히려 말이 좀 느린데, 둘이서 놀이터에서 놀다가 남자애가 갑자기 막 울고 난리가 나는데 왜 우는지 제대로 얘길 못하니까

아줌마 OO이가 시소놀이하다가 발이 아픈가봐요. 하면서 또박또박 얘기했대요.

그래서 우는 남자애 발에 대고 호~ 해주고 괜찮아~ 하면서 엄마가 안아주니까 애는 금방 그쳤대요.

근데 그 여자애가 엄마한테 가서 엄마~ OO이가 발 아야해서 울었어요! 라고 했는데

워킹맘이 그랬구나~ 친구가 아야하면 어떻게 해야하지? 하니까

어른한테 가서 말해요! 라고 대답했대요. 도대체 이 대목에서 뭐가 재수 없는 거죠?

근데 거기 모여 앉아 있던 여자들은 이게 재수 없었대요.

자기 아들은 아파서 우는데, 거기서 지 잘난 딸 다른사람 보란 듯 가르치고 있어서 재수없대요.

그래서 재수없어서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 생일인것도 따로 친한 엄마들한테만 알려주고 그 여자한테는 안알려줬대요.

담임 선생님 생일도 챙기나요...? 그리고 뭐 안알려줬다 치더라도 요즘 카톡에 누구 생일이라고 다 뜨는데 그게 뭔 상관이지 싶다가...

아... 눈밖에나면 이런 정보 부분에서 도태되는 거구나... 느끼고 소름끼쳤어요.

 

제가 너무 벙쪄서 그냥 말 없이 밥이나 열심히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아이 태몽이랑 태명을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태몽은 시어머니가 꾸셨는데 아주 고귀하게 생긴 한복을 입은 여자가 공작새가 수놓인 비단베개를 선물로 줘서 들고 집에 왔는데 베개를 둔 방을 나중에 들어가보니 진짜 공작이 꼬리를 활짝 펴고 있었다. 이렇게 말했어요.

딱히 뭐 칭찬이나 축복하는 말을 기대한건 아니고 그냥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와~@@이 엄마보다 태몽이 더 화려하네!! 하더라구요. 그분은 쌀이 금으로 변하는 꿈을 꾸셨대요.

근데 고작 그 한마디에 그 @@이 엄마라는 분이 정색을 하는게 눈이 보였는데 그 뒤로 정말 티나게 절 아니꼬와하더라구요. 다 먹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가져 오는데 자기가 기어코 나서서 가져오겠다고 하더니 딱 제것만 빼고 가져온다던가... 진짜 유치해서...

 

그 뷔페에서 1차하고 2차로 또 어느 카페를 가자고 하는 걸 제가 남편이랑 부부동반 약속이 있다면서 거짓말 치고 집에 얼른 와버렸어요. 진짜 기 빨리는 기분이었거든요.

집에 가니까 신랑이 왜 이렇게 빨리 왔어? 하면서 제 배 쓰다듬으면서 우리 아기도 콧바람 잘 쐬었어? 하는데.. 호르몬 때문인건지 진짜 힘들었던건지 갑자기 눈이 시큰하더라구요.

이런 곳에서 과연 애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나야 그냥 엄마들이랑 안어울리고 살면 그만이어도 아이는 친구가 필요할거고, 어린이집이라도 가면 정보공유도 필요하고, 그래야 아이도 소외 안 될 것 같은데... 저런 정신머리 없는 사람들이랑 괜찮은척 친한척 웃어야 하는 건가...

내가 싫다고 저사람들 밀어내면 우리애가 왕따 당하는거 아닌가... 이 동네에서 평생 살 생각으로 이사 왔는데 진짜 막막하더라구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어차피 저도 맞벌이라 맨날 어울려 다닐 일은 적을 것 같은데,

말도 안되는 걸로 뒤에서 흉보고 왕따시키는 거 보면 진짜 무슨 중딩때 일진 무리처럼 여왕벌 스타일인 사람한테 아부떨고 잘해야 여기 생활이 평탄해지는건가 싶고...

진짜 나이먹고 유치하게 이게 뭐하는건지, 물론 정상적인 사람들이 더 많다고 믿고 싶지만

그래도 제정신 아닌 여자들이 목소리만 커서 뒷말하고 다니고, 여론 몰이하고 그럴텐데

그런거에 제 아이가 피해 안보게 하기 위해서라도 잘 지내야 하는건지..ㅠㅠ

 

진짜로 막막해졌어요... 그날 이후로 식사 같이했던 엄마들 중 한두명이 저한테 별 시덥지 않은 일로 카톡하면서 친해지려고 하는데 솔직히 저는 정말 상종하고 싶지 않아요.ㅠㅠ

제발 저에게 지혜를 주세요... 도대체 이런 동네에서 제정신인채로 어떻게 애를 키우죠??

추천수785
반대수46
베플ㅇㅇ|2018.07.18 16:46
님 안돼요 안돼 ㅠㅠㅠㅠㅠ 글 빨리 내리세요. 동탄맘들 네이트판 엄청 잘봐요. 거기서 동탄 글자만 나와도 우루루루 사이트 하이퍼링크달고 맘카페에 올려서 매장시켜버립니다. 앞으로 계속 거주해야하는데 남인 제가 다 걱정되네요. 동탄맘카페에서 안 퍼가도록 얼른 삭제하세요 얼른요!!롸잇 나우!!!!
베플봄봄|2018.07.18 17:13
자기자신을 특정지을수 있는 이렇게 수많은 힌트들을 다 써놓고......님! 이글 목시 그자리에 있었던 한명만 읽어도 님은 그 동네에서 완전 갈굼 당하는거에요....간이 크시네.
베플1212|2018.07.18 18:53
그 씹히던 워킹맘이랑 친해져봐요 .. 교육 잘받은 누나랑 친해져서 좋은 영향받아 애도 잘 클거 같아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