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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저녁 해먹는 신기한회사.이런 회사도 있어요~

ㅇㅇ |2018.07.18 15:57
조회 398 |추천 2

간단하게 음슴체로 써볼게요.

이런 회사도 있다고 글써봐요

 

나는 30대  경리경력있음.

부모님 귀농하셔서 ㅇㅇ읍 이런 시골동네로 따라옴.

일자리가 정말 없음.. 주5일이라는 조건이라도 충족하는곳을 찾고자 애쓰고있었음.

 

마침 주5일에 월급 그럭저럭 주는 사무직을 발견함.

집하고 가까운편에 주5일인곳이 흔치않아 기대를 안고 면접보러 감.

 

아니 왠걸... 3층사무실에 옥상까지 쓰는 회사인데 간판도 없음.

건물 무지 낡음 (시골이라 그런가보다 함)

기분이 살짝 겁나기도 하고 이상한 회사인가 싶기도하고 아리까리한 기분으로 사무실 들어섬.

 

여긴 일반적인 사무실이 아니었음.

한쪽 벽에는 무수히 많은 담금주와 양주들이 컬렉션되어있음.

그리고 군데군데 화초들 큰것부터 작은 선인장까지 즐비함.

 

낡은 건물인데 엄청 깔끔함. 청소해도 티도안날 건물인데 진짜 청소 열심히 한것같은 느낌.

 

이곳은 뭐하는 곳인가~ 이러고 있는데 면접 시작됨.

사장님 부장님 이사님 이렇게 계셨음.

사장님이 이력서 보시고 간단한 질문 하시다가 바로..

우리회사는 점심을 직접 만들어먹는데 그거 할수있겠으면 내일부터 당장 나오라고 하심.

맘에 든다고 근데 요새 아가씨들이 밥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심.

 

이건 개인성향인데... 나는 요리하는것을 엄청 좋아함. 집에서도 요리 내가 다함.

내동생은 내 요리먹고 맛있다는 소리를 잘 하지는 않음. 먹기는 곧잘 먹음.

내가 한 요리가 맛은 보장할 수 없으나

특별히 요리하는것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음. (요리사 하라는데 실력은 없는듯하여 할 생각은 없음)

 

그래서 일단 이 간판도 없는 사무실에 요리할 생각에 재밌겠다 싶어서 덜컥 출근하기로 함.

 

출근하고 보니 점심뿐 아니라 저녁도 다 해먹는 회사였음.

경리빼고는 다 옥상 숙소에서 지내시고 주말에만 각자 집으로 가시는거였음.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 매일 '식사'에 엄청난 관심이 많은 회사였음.

가족 없이 주말에만 집에 가시다보니 회사에서 맛있는 메뉴로 술한잔 하시는게 낙이신 분들임.

특히 사장님이 요리도 즐기시고 보양식 매니아셔서 모든 식사메뉴를 전두지휘 하시고 직접 해주시고 하는거였음.

먹는것도 푸짐하게 먹고 좋은것을 먹어야 술을 매일 먹어도 건강할것이다? 라는 신념이 확고하심.

최소 먹으려고 태어나신 분 같았음. 등치도 크시고 무섭게 생기셔서 무서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요리하시고 섬세하시고 뒤끝도 없으신 장군같은 스타일이셨음.

 

첨에 요리를 한다는 생각에 즐겁게  간단한 반찬이나 국을 해봤음...

첨엔 나한테 시켜보시다가 어느순간부터 그냥 보조만 시키시고 밥하는것만 시키심...

지금은 그래서 요리 안하고 보조역할만 함..(맛은 그다지 없긴했나봄)

 

전국에 아시는 분들이 많으시고 우리회사에 놀러오시는 친한 사장님만해도 고정적으로 8분정도가 계심...몸에 좋은거 메뉴 하나씩 하실때마다 초대되심...항상 사무실엔 북적북적 담금주와 양주가 왜그리 많은지 알게됨...

초대받은 사장님들 그래서 전국 각지 제철음식에 지역 특산물에 좋은건 다 공수해오기도 하셨음.

여기가 아마 아지트인가봄. 회식을 밖에서하는 일이 거의 없고 다 사무실에서 회식함.

옥상에는 숯불구이 판과 키워먹는 상추와 채소들이 옥상 반을 차지함...

옥상 작은 텃밭보면서 꽃은 안키우냐니까 못먹는것은 취급하지 않으신다 하심 ㅎㅎ

 

그래서 식사 메뉴가 상상을 초월함. 게다가 통도 크셔서 무조건 많이시킴.

 

평생 먹어보지 못한 흑산도 홍어. 엄청 비싸다는데 진짜 홍어가 남아서 홍어튀김까지 해먹음..

강원도에서 두릅과 참나물 같은게 택배가 와서 튀김도해먹고 삶아먹고 완전 봄에 두릅파티함.

옥상에서 수시로 등갈비구이와 소고기 구워먹고 부산사시는 친한 사장님이 자주 꼼장어도 사오심.

한약재와 상황버섯 영지버섯 등을 넣은 백숙이나 오리백숙은 일주일에 한번은 꼭 먹음.

돼지족발을 약재와 삶아서 푹 고아서 보양식해주시고..

회는 다금바리로 떠다주심...

게다가 낚시해서 잡은 참치까지도 어디서 공수가 되서 참치를 활어회로 먹음...

돌문어..임연수...보리굴비..이런 생선도 엄청 자주 먹고...

고등어도 숯불에 구워서 먹음...소고기 육회나 돼지수육도 너무 자주먹음... 

아 너무많은데 기억이 잘 안남..

 

담금주는 건강에 좋은 모든 뿌리? 들을 넣어서 보약주라고 만들어서 나눠주셨는데 부모님이 드셔보시고 진짜 머리아픈것 하나도 없고 몸에 혈액순환되는 약주라고 하셨음...

 

고추장, 된장도 직접 담그고 매실청이나 김치까지도 사무실에서 담궈서 먹음....

어느날은 회사와서 밥차리고 하루종일 마늘까고 찧고 집에 돌아간날도 있음... (깐마늘 안삼..그냥 장에서 마늘을 단으로 삼...)

양파즙과 배즙같은건 회사 복지라고 항상 먹을 수 있는곳에 몇박스씩 쌓아둠...게다가 집에 한박스씩 가져가라고 수십박스를 해오심...

 

그리고 명절때는 소를 한마리 잡음 작년 설에도 추석에도 잡아서 각자 집으로 20키로 넘게 가져가라고 주셨음...(그때 나는 없었는데 지출내역서 살펴보니 기록이 다 있음)

 

아무튼 우리 사장님은 하루에 점심이던 저녁이던 한끼는 꼭 좋고 맛있는것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심.. 그리고 저녁까지 안먹고가겠다고 하면 엄청 섭섭해하시고.. 무조건 먹으라고 하심...

첨에 모르고 다 받아먹다가 한달만에 3키로 찜...

 

 

 

이 회사 들어오고나서 감기한번 걸린적이 없음... 아 오히려 너무 먹어서 배탈은 자주났음...

막 날이갈수록 몸이 튼실해지는것을 느낌...살도 포동포동 찌고

어느날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이제부터 저녁은 못먹고 가겠다고 헬스장 등록했다고 했음...

 

우리 사장님 안된다며 저녁도 먹고가야한다며 무슨소리 하냐며 그냥 낮에 시간 내줄테니 점심먹고 헬스장 다녀오라고 하심.

일거리 별로 없으니 헬스장 다녀오고나서 저녁먹고가라고 하심.....

 

 

 

우리회사가 일 있을때만 바쁘고 그 외에는 밥하고 청소하는거 말고는 경리 일거리가 많이 없었음...

 

헐......그래서 열심히 헬스까지 다녀오고 저녁을 먹어야 했음. 나도 딱히 집에서 밥하면 저녁도 늦게 먹어지고 우리가족 저녁을 다 각자 먹고오는 일이 많아서 그냥 먹고가기로 함.

6시퇴근인데 사실 저녁먹으면 6시 반정도 될때가 많긴 한데 딱히 그런건 안따지고 잘먹고 집에감.

잘먹으니... 운동하는게 몸무게 유지만 될뿐이지 살빠지지는 않음.

내가 살쪄서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까 우리 사장님 고기를 기름기 빼고 삶아서 주시기 시작함...그리고 기름기 없는부분 구워서 주심...회는 살안찐다고 먹으라고 하시고 뭐든 그냥 다 살안찌는거라고 하심....  그런거 보면 우리 사장님 정도 많으시고 회사식구들이 최고라고 생각하셔서 부장님하고 다 챙겨주시는거보면 엄청 챙겨주심...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좋은 음식먹을때 무척 뿌듯해하시고 기분좋아하시는것 같음...

그리고 시골이라 장날이되면 사무실 식구 다 장보러 오전에 출동함...꼭 다같이 가야한다고 함...

사무실 식구=내가 챙기고 함께해야할 식구 라고 생각하심. 공동체 의식 강하심.

 

너무 신기해서 친구들한테 회사에서 먹는거 이야기를 많이 했음.

친구들이 첨에 오늘은 뭐먹냐고 장난으로 많이 물어봤는데 듣다듣다 모두 너는 아무래도 건강원에 취직한거같다고 함..ㅎㅎㅎㅎ

 

밥을 직접 해먹는 회사는 소규모이면 간간히 있는거 같은데... 이렇게 보양식 건강식을 주구장창 먹는 회사는 드물거라고 봄....ㅎ 너무 신기했음.

 

점심 저녁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밥도 많이 먹어야하지만 다들 가족처럼 잘해주시고 좋은 분위기라서 감사하게 회사 다니고 있음...ㅎ 살이 찌고 있다는것은 함정...

그리고 나는 덕분에 설거지를 무척이나 신속하고 정확하고 청결하게 할 수 있는 스킬을 습득함.

 

이십대때 투잡도 많이 해서 많은 사업체와 알바자리를 겪어봤는데 아침에 출근하는게 싫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곳은 여기가 처음임... 정말 인간같지 않은 고용주들도 많이 봤고 별별 직장을 다 겪어본 나로써는 너무 이곳이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함..

결혼하고도 다니고싶음...ㅎㅎ

(하도 이상한 곳을 많이 겪어서 이런곳도 있나 하고 감사해서 자랑글써봐요..)

 

너무 결론이... 심심한 결론인가..?ㅎㅎ긴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아... 회사 경리일은 안하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우리는 작업 들어가면  문서작업이 하루종일 많은거라서... 일 많은날엔 밥 안해먹고 시켜먹거나 밑에 국수집에서 간단히 먹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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