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체 국물있는 음식을 좋아해 길 가다 후르륵, 소리만 들어도 화들짝 돌아봅니다만...
5년 전인가 명동에 갔다 우연히 일본식 라멘을 먹었더랬죠.
일만이천 원이라는 거금을 내고 시켜먹은 그 라면은 니맛도 내맛도 아니었어요.
제대로 입 버리고 나오며 가게 간판을 발로 후려차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어두운 기억.
그래서 삿포로 라멘의 엄청난 아성에도 흔들리지 않기로! 결론부터 아뢰옵자면,
'무기대'로 만난 삿포로 라멘은 충격이었습니다. 명성이란 건 괜히 생기는 게 아니더군요.
누가 어디서 이상한 김치 한번 먹고는 다신 한국 김치 얘기도 말라, 하면 억울할 일 아닌가요. 그와 같이 한두번으론 그 매력을 쉬이 알 수 없는 게 삿포로 라멘이랍니다.
삿포로 라멘의 종류는 크게 미소, 쇼유, 시오 되겠습니다
국물은 푹 우려 진한 맛이 일품. 걸죽하고 고소하고 짭짤하고 담백한 것이 최고의 매력! 우리 입맛엔 짜고 느끼할 수 있지만 좀 참고 먹다 보면
(왜 참아야 하냐고 물으신다면 뭐라 할 말이...) 슬슬 중독이 되어간다는 사실!
자, 그럼 삿포로에서 꼭 가보아야 할 핵심 스팟 몇 군데 추천합습죠!
라멘요코초 좁은 골목 사이로 온종일 라멘 냄새 폴폴 '원조 삿포로 명소'인 이곳은 열 군데 정도의 가게가 밀집한 골목.
가게들이 하나같이 인기가 있어 꼭 한 군데 찍기도 힘든데요,
아무 집이나 들어가셔도 삿포로 라멘과 정상회담할 수 있습니다. 주의 : 신라멘요코초와 헷갈리지 말기
별 : ★★★★
1. 지하철을 이용해 볼 수 있다
2. 가는 길이 한적하니 아름답다
3. 현지인들이 바글바글하다 이 집의 인기 비결은 뭐니뭐니해도 탱탱한 면발과
진하면서도 돼지 냄새 나지 않는 국물에 있죠. 주의: 자판기에서 표 먼저 뽑고 기다리기, 안 그러면 기다림도 허탕될 수.
별 : ★★★★ 1/2
미소 베이스의 적절한 농도와 아주 잘 손질된 숙주,
그리고 돼지고기와 미역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특히 게 다리와 새우, 큰 조개가 들어가는 만류스페셜은
혼자 다 먹기 힘든 자애로운 양을 자랑하죠! 주의 : 똑같은 간판의 만류가 두 곳 있는데, 하나는 라멘집이고 하나는 중국집
별 : ★★★★ 3/4
콩을 갈아 육수에 섞기 때문에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
삿포로 라멘이 짜고 느끼해 못 먹겠다면 이쪽으로.
우리의 콩국수와도 맥을 함께 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무리 없이! 주의 : 아저씨는 사진 찍는 걸 싫어하니 미리 양해를 구하자
별 : ★★★ 4/5
'면은 영 배가 안 차' 하신다면 조심스레 이리로 이리로~
파와 마늘이 미소 베이스와 잘 어우러져 돼지 냄새가 거의 안나고
면도 적당히 삶아져 찰지고 고소합니다 주의 : 구운 삼겹살을 맛보고 싶다면 자판기에서 '炙り ラーメン(아부리라멘)'을 꾹
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