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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로 태어나 2번의 파혼..

나의삶 |2018.07.21 04:21
조회 11,132 |추천 8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저는 사생아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임신한지 8개월이 되었을 무렵 상대방이 (그 당시 약혼자) 애가 셋이 있는 유부남인것을 아셨고 저는 그 누구의 축복도 받지 못한채로 태어났습니다. 제 생일이 다가오면 만삭이 되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어머니의 젊은 시절 모습이 상상이 되어 우울해지곤 합니다. 그리고  가장 사랑받아야 할 남자 (친부) 에게로부터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버려졌다는 생각이 제 안에 잠재되어 있습니다. 이 잠재된 생각은 제가 연애를 할 때 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요.. 남자친구가 제게 소홀하다고 느껴지는 기분이 들면 불안해지면서 곧 버려질것만 같고, 동시에  버림 당하기 싫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면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버립니다. 일종의 방어 자세 같아요. 그래놓고 시간이 흐를수록 혼자 더 그리워하고 미안해하고 자책합니다. 그런데 저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는 애인의 모습을 보는게 마음 한켠에 쾌감이 느껴지기도 해요. 이 부분은 제 마음속에서 남자를 '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잠재된 생각 같아요. 어머니는 임신 8개월~10개월 동안을 배신감, 복수심, 슬픔 등의 감정을 겪으셨다고 하셨는데 저 역시 어머니의 기분을 같이 느꼈겠지요. 그래서 태교의 영향이 한 인간에게 얼마만큼 영향력을 줄수 있는지에 관한 논문도 찾아보았지만, 이미 다 커버린 제가 이제와서 극복해야 할 방법은 찾지 못했습니다.
저는 30대 중반 여성이고 두번의 파혼을 경험했습니다. 위에 나열한 이유 때문에요.두번째 파혼한 상대는 저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당시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좋다고 해준 그 사람을 저도 사랑하게 되었어요. 1년 남짓 연애한 시간동안  보통 연인들은 싸우고 화해하고 넘어갈 일들도 저희는 꼭 헤어짐을 겪고 재회하는 형태로 연애가 진행 되었습니다. 다투는 도중 그 사람의 짜증섞인 목소리만 들어도, 곧 버림 받을 것만 같은 두려움에  제 입에서 헤어지자고 한 경우들이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와의 연애에 지쳤고 결국 저와의 관계가 정리되어 가고 있을 무렵 다른 여자에게로 갔습니다. 처음엔 어떻게 환승 이별이냐고 기가 막혀 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저는 그 사람을 이해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저에게 "너는 언제든지 나를 떠날수 있는 사람이니, 나는 그 날을 대비해야 할것 같다.." 라고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연애할때의 괴로움 보다는 차라리 외로운게 낫다며 몇년동안 연애를 하지 않고 살았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의 이 파혼으로 정신이 멍합니다. 제가 얼마만큼 상처를 받았는지 스스로 파악이 안되요. 밥도 잘먹고 잘자고 친구들도 만나고 웃기도 하지만 뇌가 멍한 느낌이 듭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제 안에서 남자를 공격하고 싶어하는 마음, 사랑하는 남자로 부터 불안해 하는 마음, 저를 방어하려고 쉽게 헤어지자고 해버리는것들 모두요.. 혼자 골똘히 생각해도 스스로는 답을 찾을 수 없어 글을 썼는데, 이렇게 저의 감정을 남기고 나니 왠지 후련해지는것 같기도 하네요.. 감사합니다.


추천수8
반대수14
베플|2018.07.21 12:24
혼자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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