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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갈등, 저는 어떤 입장에서 대처해야 하는거죠?

살려줘 |2018.07.23 22:43
조회 175 |추천 0

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던 20살 여자입니다.

엄마와 아빠는 항상 사이가 안 좋긴 했지만 그래도 누구나 같이 살면서 안 싸울 수는 없는거다 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참아왔었는데

요즘 두 분의 관계를 보면 이건 도저히 아닌 거 같아서 제삼자 분들이 보기엔 어떠신지 확인해보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우선 고질적으로 두 분 사이가 안 좋은 이유는 엄마가 아빠를 싫어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 위로는 13살 차이나는 오빠가 한 명 있어요,

저는 없고 오빠만 있던 시절에 친할머니께서 엄마한테 엄청난 시집살이를 선사하셨더래요.

그리고 저 어릴 때 아빠가 사업에 실패하고 사업에 관계된 사람들이 저랑 오빠 학교에까지 몰래 찾아와 미행할 정도로 힘들었을 때

외가 쪽 가족들은 이모들 목돈까지 깨가면서 도와줬는데, 친가 가족들은 이를 외면했대요. 특히 친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둘째 아들인 저희 아빠한테까지 돈 없다고 못 도와준다고 하셔놓고 그 시기에 두 분이서 세계일주 여행을 다녀오셨고요. 저희 가족 몰래요..

물론 이 부분은 도와주는 게 의무는 아니지만 가족으로서 충분히 서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참고로 친할머니 밑에는 아들 셋(아빠가 둘째), 딸 셋이 있는데 할머니는 큰아들만 이뻐라 했어요.

그런데 큰아들이랑은 결국 사이가 틀어져서 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요즘 할머니 건강이 안 좋으셔서 병원에 자주 다녀야 하는데 충청도 시골에 사시거든요? 근데 조금 시내로 나가면 좋은 병원 많으실텐데도 인천에 있는 병원을 고집하세요.

아 맞자 딸 셋네 가족이랑 저희 가족 모두 인천 살아요!

그런데 작은 아들이랑 딸 셋네 가족이 엄마인 본인을 거들떠도 안 보니

꽤 전부터 주기적으로 (한달 중 1-2주는) 저희 집에 오셔서 머물다 가시고

엄마한테 병원 다니기, 약 타기, 간병 등등을 자주 부탁하세요.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 친가(특히 할머니)에게 쌓인 미움이 많다보니 저절로 아빠한테도 싫은 마음이 좀 있으신 거 같아요 저희 엄마가..

 

 

듣기로는 아빠 사업이 실패했을 때 엄마 혼자 회사 다니고 저한테 이 사실 숨겨가면서 집안 보살피느냐고 고생을 했었다네요.

실제로 빚쟁이가 오빠 대학 앞까지 찾아오고 저희 집 앞에서 저 학교갔다오는거 차 대놓고 기다렸다는 거는 고딩 때 듣고 첨 알았을 정도로ㄷㄷ 엄마가 고생 하셨었죠.

그래서 지금은 엄마는 제가 중3때부터 일을 관두시고 절에 다니며 합창단도 하고 사회도 보고 기행도 다니면서 그냥 쉬는 중이세요.

아빠는 고모할머니한테 돈 빌리고 대출도 조금 받아서 할머니 계신 시골에 집 지어서 팔고 계시고요.

그런데 이 집이 다 지은지 5개월이 되어가는데 가족들 기대와는 달리 잘 안팔리더라구요.

엄마는 오빠도 이제 결혼해서 애 생기고, 저도 대학 갓 들어간 학생인데 생활비 걱정 많이 하시죠.

그래서 시골에 머물며 집 파는데 열중인 아버지한테 가끔 전화하셔서 집 어떻게 되어가나 묻기도 하시고 생활비 부족하다 제때제때 주고 더 챙겨줘라 라는 말씀을 하세요.

이러기만 하면 저도 별다른 걱정 안해요... 그냥 보통의 일이니까요..

 

 

근데 문제는 저희 아빠가 술을 좋아하셔서 되게 자주 드시는데

이렇게 전화 할 때마다 술에 취해 있으면  엄마는 아빠한테 '당신 술 좀 작작 쳐마셔라. 집은 대체 언제 팔리는거냐. 최소한 가족들 이런 걱정은 안하고 살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생활비도 당신이 갖다주는거 택도 없이 부족하다. 대출 받은 것도 당신 죽고 아들한테 안 넘어가게 잘 처신해라. 죽어도 곱게 죽어야지.'라는 말을 종종 하세요.

막말도 같이 하시구요. 썅, 야 이 새끼야 같은 욕도 하시면서 소리도 지르고..

 

 

그리고 아빠는 본인도 부모로서 같은 마음일텐데 집이 노력대로 사람 마음대로 쉽게 안 팔리는 걸 어쩌냐, 그리고 술 가끔 조금씩 마실 수도 있지 나 좋아하는 거 가지고 뭐라 하냐라는 마음으로 기분 별로 안 좋아하시구요.

서운해하시면서도 이게 또 화도 나시는 거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근데 과거 일도 그렇고 엄마 입장에도 공감을 느끼다가도 가끔은 너무하다 싶을 때가 있어요.

이렇게 전화로 위에처럼 비슷한 말씀을 아빠한테 하고서는 그냥 끊어버려요.

전에 둘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 어쨌던지, 그리고 일방적으로 아빠 전화나 연락은 다 씹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가끔 인천 집에 올라와서 계시다 가실 때가 있는데,

그 때는 아빠한테 밥도 잘 안 해주세요. 귀찮다고, 엄마는 예전에 고생 다 했고 이제 곧 죽을거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하시면서요.

아빠한테 배달 음식만 주거나 집밥 먹는 것도 아빠한테 당신이 밥이랑 반찬 좀 차려봐라 시키시는 거에요.

그리고 화장실 청소, 그냥 청소, 설거지, 빨래, 쓰레기 버리기, 이번 여름 에어컨 필터 청소랑 선풍기 닦기 전부다 아빠한테 떠넘기셨어요.

또 아빠한테 돈 돈 돈 그렇게 쏴붙이고 막말하시면서도 정작 본인은

홈쇼핑에서 화장품이랑 옷 맨날 사고요, 마사지 샵도 정기권 끊어서 맨날 다니시고, 너무 오랫동안 엄마는 아무 일도 안하고 본인 생활 즐기시면서 아빠한테만 가족 모두의 생활비를 요구하는 것같아요.

돈 달라고만 하지 인간적인 대우는 일절 하지도 않는데 말이죠..

진짜 아빠가 생활비 부치거나 아니면 엄마가 사고 싶은 게 있어서 아빠한테 용돈을 요구할 때, 오빠네 가족(신혼이에요) 놀러왔을 때, 이 세 가지 때에만 아빠한테 살살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하시는데 요즘엔 이 마저도 엄마가 가증스러워 보이고 화가 나요.

 

 

부부사이는 그렇다 치고 남보다도 못한 사이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방금도 아빠한테 전화 와서 두 분 통화하시다가 싸우시고 또 엄마가 일방적으로 연락 거부하고 계시는데, 그러니까 또 자꾸 아빠가 저한테 전화거시네요ㅠㅠ

평소에는 그냥 푸념하시며 좋은 말만 해주시다가 잘자라 우리 딸 하고 인사하셨는데

오늘은 '엄마한테 야 이 XX, 전화 계속 안 받으면 끝이라고 전해'라고 말씀하시고 끊으셨어요..

예전엔 엄마 입장에 공감하고 아빠가 좀 미워보이고 그랬는데

요즘엔 엄마 태도나 행동 보면 엄마도 좀 이해가 안 가고 누가 잘못한건지

저는 가족으로서 어떤 입장에 서서 대처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요...

 

 

오빠한테는 부모님 싸울 때마다 전화 해서 말해보면 '우리 부모님은 저렇게 사시는 거다. 너가 옳다 어떻다 참견할 일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고 자식 노릇이나 잘해라' 라고 하는데

부모님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사이로 계속 지내시는데도 모른 척하고 그냥 딸로 살아가는게

그게 진짜 딸 노릇이 맞나요??  

여러분이 보기엔 저희 가족 지금 상황, 어떤 거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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