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지 딱 1년차 부부입니다.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2주도 안되서
어머님이 쓰러지셨어요
지금도 1년째 병원에서 중환자실과 1인실을 왔다갔다 하며
지내고 계십니다.
간경화라고 하더군요
그것때문에 신혼이 어떤거지? 뭘 신혼이라고 하지?
무슨기분이지? 라고 할정도로신혼의 기분을 느껴보지 못했어요
매일같이 회사 끝나면 신랑이랑 같이 병원으로 직행하고 면회가고를 반복집에 오면 12시가 넘는 시각 (신랑이랑 각자 회사에서 출발해서 병원에서 만났어요)
처음에는 당연히 걱정이되고 슬프기도 하고 신랑과
시댁 가족들이 너무 걱정됐어요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말 지옥같은 시간이였습니다
피곤함을 풀리지않고 매일 도살장에 가는 느낌이였어요
중환자실에 입원하셨을땐 하루에 면회가
아침 저녁으로 30분만 가능해 아침에 가서 병원에 대기하다가
아침면회하고 또 기다려서 저녁면회하고 이걸 토요일 일요일계속 계속....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그럼에도 내 가족일수있으니까
이제 내가족이니까 하고 힘든내색 하지않으려 노력했어요
그런데 퇴원할 기미는 안보이시고 올해 초 결국 간이식을 해야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네요
그날도 병원에 면회를 가려고 차를 타고 가는중에
스피커폰으로 자기 친형과 통화를 하는거에요
먼저 자기가 검사를 받아보겠다고 내가 건강하니까
형은 나 안된다고하면 검사받으라고저는
간이식을 할수있을지도 모르는 그상황을 차안에서 통보 당했어요
너무 놀랐지만 티내지않았어요
내 부모라면 우리엄마라면 나같아도
당연히 먼저 검사하겠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차안에서 그런 중요한결정을 통보 당한 제 심정이란 참....
결국 1차 검사가 끝나고 2차 검사까지
완료하여 모두 통과 신랑이 간이식을 하기로했어요
그때조차 제게 미안하단 말도 한마디 없는 그사람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본인도 힘들겠지 무섭겠지 마음아프겠지
미안하겠지 라고만 제 자신을 다독였어요.
그런데 그게 제게 너무 큰 상처가 됐네요
둘다 맞벌이고 신랑은 회사에 장기휴가를 냈고
몇달이 걸릴지 모르는 병간호를 하게될 상황이 온
상태에서 제 상황에서는 몇달이 될지도 모르는데 장기휴가?
무급휴가? 그걸 어떤회사가 이해해줄까요?
그때문에 누가 수술이후에 간호부터
퇴원후 간병까지 해야하는 상황에
남편의 부탁+강제적으로 직장을 그만두게됐고
졸지에 간병인+백수가 됐습니다.
병원에서는 아픈 신랑의 짜증과 신경질을 다 받아주고
집에 퇴원해서도 짜증을 받아주고몇달동안 그렇게 지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약 챙겨주고 삼시세끼를 다 챙기고 집안일 하고 모든일을 혼자 다했습니다.
어느날은 저 몰래 어플로 떡볶이를 시켜서 배달시키고는 먹겠다고 하고몰래 빵을 사서 몰래 사서 먹고
먹으면 안되는데 그럼 속이 좋지않지않을까?
아직 수술한지 며칠안됐는데라고 하니
그럼 밥을 해주지말던가 니가 해주는거 죄다 풀이야 그거 먹겠어?상처라는 상처 그리고 아픈말은 골라서 하네요
그것때문에 대체 왜그래? 하면서 저도 폭발해서 얘기하니까
하는말이 내가 모든지 다해주고 다 받아주고 하니까
자기가 무능력한 사람이 된것같다는거예요
나는 이런사람이 아닌데 빨리 복직하고 빨리 괜찮아지고싶은데
몸이 마음처럼 안따라주고 힘들고 하니까
제게 일부러 못되게 굴었다고
하? 이게 사람이 생각할수있는 생각인가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지금까지 참았던것에 대해서 얘길했어요
내가 이런상황이 반대로 왔을때 당신이
나처럼 똑같이 해줄꺼라고 믿었어당신도
힘들고 아프고 하니까 어머님이 아프신것도
1년동안 보는 당신이 마음이 많이 아플테니까 나도 가족이니까
내게 미안할때니까 그래서 참아준거야 지금까지
라고 얘기하니 자기도 나한테 미안하고 잘해주고싶은데
마음처럼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서로 배려 해주자고 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서로 서운했던것 느꼈던것
친정과 시댁 식구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요
그리고
이번에 신랑이 7월초에 회사로 복귀하게되고
저는 직장을 다시 알아보고되었어요
그런데 생각처럼 그렇게 직장이 짠!
하고 구해지는것도 아닐뿐더라
아직 시간이 별로 안지났으니까 천천히 구해보자 라고
생각했는데.....
외출도 하고 책도 사서 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취미생활도 가져보고 하는데
계속 직장생활을 하던
저로써는 제가 무능력한 사람이 된것같아서 힘든거예요
그런 생각이 드니까 슬퍼졌어요
그래서 회사에 있는 신랑에게 문자로쉬는것도 좋지만
신랑에게 알바라도 하면서 있어볼까
그러면서 직장구하면좋을꺼같아 라고 하니까
직장이 한번에 구해지는것도 아니고 머리식히면서
구해 금방 구해지겠어? 라더군요
집에 퇴근하고 와서 직장에 대해서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얘기했어요
계속 직장을 다녔고 외출도 하고 여러가지 해봤지만
좋은건 한순간이야 내가 무능력한 사람이 된것같아 라고
얘길하자
취미를 가져 그럼 쉬면서 집에만 있으면서
내가 무능력한 사람이 된것같다고 하는게 정상이야?
뭐 이런저런걸 해 니가 20살 얘야?
지금 30살 갓 넘긴애가 무슨 나이먹고 그런 어린생각을 하니?
뭘 해보고 얘길해 라며 몰아 붙이더군요
제 생각이나 감정따위에는 안중에도 없었어요
내가 이런 별거지같은 사람이랑 대체 왜 결혼한건지
이사람에게 뭘 생각했던걸까 뭘 기대한걸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혼 쉬운게 아니라는걸 알았어요
연애때는 이런 모습 꿈에도 몰랐는데 참 어이가 없네요
이혼하고싶어요 제 자신이 너무 아까워요 이런 사람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