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여자사람. 여동생이 도와주면서 호프집 운영합니다.
정말 별 사람들 많이 만나는 것 같아요. 동네인심 잘못될까 염려되어 어디에 말도 못하고 답답합니다. 이러려고 장사 시작한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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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제 동생 혼자 가게 풀테이블 서빙 보는 중인데 주문이나 요청사항도 없이 계속 말걸려고 부르고 붙잡음. 그렇게 오며 가며 들은 이야기 종합한 내용이 아래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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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근처에서 장사한다. 식당한다.
이리 와봐라, 또 와봐라, 왜 이렇게 안오냐, 예쁜데 표정이 안좋다,
내가 왕년에 이 동네 지나다니면 모르는 애들이 없었는데 요즘엔 조신하게 사는 중이다. 근처에 식당 오픈한지 얼마 안됐다. OOOOOO 라고~ 한 번 와라. 친하게 지내자.
좋은 말로 할 때 말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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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엇? 도랐니?
좋은 말로 할 때 친하게 지내자는 말이 말이야방구야?
아니 오십대도 넘어 육십을 바라보는지 육십이 됐는지 하시는 어르신께서 삼십대 여자애랑 친하게 지내서 뭐하실 건데요?
최근 몇 번 방문해주셔서 얼굴 조금 익힌 정도 이신 손님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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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계속 왔다갔다 저에게 씩씩대고 저는 주방에 있느라 쉴드 쳐주지도 못했고 계속 억지로 웃으면서 대처 했을 거 생각하면 많이 미안하고 속이 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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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게 장사하시는 분들 많이들 오고 가십니다.
자주 와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한 마음으로 답방도 합니다.
밤낮이 바뀌어 있다보니 식사 시간도 보통 분들과 달라서 배고프지 않은 시간에 식사하러 가고요. 커피집이면 커피 마시러 가고요. 저녁부터 새벽까지 장사하면서 잠 쪼개어 조금씩이라도 방문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름 예쁘게 꾸며놔서 커플들 여성분들 많이 오시고요.
젊은 여자사람 둘이 메인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다 보니 나이 불문하고 남성 고객 분들 많이 오십니다. 다른 사심이 있는지 여부는 모를 일이지만 최대한 긍정하게 받아들이고 보답하려 합니다.
쓸데없는 말 나누지 않고요. 자주 오시는 분들 반갑게 맞이하고 아주 작게나마 서비스 내어드립니다.
매너 좋으신 분들과는 예의 갖춰 적당한 선에서 소통하면서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일체 연락처 주고 받지 않고요. 가끔 예약 때문에 필요하시다는 분들에 한해 겨우 업무용 휴대전화 번호 드리고 예약 전화 받는 게 다입니다.
관계, 소통이라는 게 쌍방의 것 아닙니까?
어떤 의도이신지는 모르겠으나, 다가오시려거든 나이 드신 만큼 사신 만큼 인생 선배이신 만큼 매너 갖추고 오셔야지요. 조까라개썅마이웨이 하실거면 혼자 저리 갈길 가셔야지요. 처음 해보는 장사치 삶 살아내기도 바쁜데 굳이 억지로 끼워 맞추려하면 더 어긋나는 법이잖아요. 배울 점 많은 으른한테는 오지 말래도 찾아가 절하고 배웁니다.
이런 사람만날때마다 불시에 케바케라서 대꾸도 부족하게 하고 아주 얼음되고 할말도 못하는 제가 미운거에요. 게다가 진상손님이 동생한테 걸릴 때면 참 미안해지네요. ㅠㅠ
하.... 부들부들!
잠 쪼개어 사느라 자야 되는데 울화통 터지는 일 많고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도 해야 속이 좀 풀릴 것 같아서요 ㅠㅠ 하...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