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고2, 동갑내기인 너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서로 눈이 맞아서 며칠 연락을 하게 되었지. 그런데 난 네가 연습생이였다는 사실을 알고 좀 불안했어. 얘랑 사귀게 되어도 어차피 얼마 못 가 헤어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 그 불안함을 뒤로 한 채 너의 고백을 받고선 우린 연인이 되었지. 네가 나를 좋아해 준다는 사실이 나에게 불안감을 이기는 큰 힘이 되었거든. 그런데 왜인지 너랑 한달도 안돼서 헤어져버렸어. 마음이 변했다고 자주 만나지도 못할것 같다고 너는 나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하고는 가버렸어. 그런 이기적인 이별통보에 '나는 못났는데 얘는 잘났으니까, 나는 얘보다 못났으니까 얜 나한테 이러는 게 당연해'라는 바보같은 생각들을 하며 욕 한번 못 하고 그저 받아드렸어.
사랑받기도 전에 끝나버린 연애에 상처를 받고 자존감은 더 낮아지고, 정말 힘들었어. 한달이 지나도 네 사진은 한 장도 지우지 못 하고, 자꾸 카톡 프로필을 들어갔다 나왔다거렸어. 처음부터 내가 너무 욕심내서 연습생인데 만났으니까 이건 내가 잘 못한거라고 합리화 시키고 절대 너를 미워하지 못 했어.
그렇게 너랑 헤어지고 2달 뒤, 난 또 괜찮은 척하며 지내고 있었어. 그러다가 나보다 한살 많은 학교 선배를 알게 되었어.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서 나한테 잘해주던 행동에 설레었고 아 이 사람이라면 내가 사랑받을 수 있겠다고 느끼고 다시 사람을 믿어보자는 마음이 생겼지. 항상 공부를 열심히 하던 선배여서 난 최대한 방해되지 않도록 노력했어. 그런데 방해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내 모습을 보고는 자기가 먼저 고백해주면서 그만큼 자기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지. 하지만 왜일까 사람들 시선을 너무 의식하는 너였어. 둘이 있을때는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 하는 너였는데 누가 보기라도 하면 내 어깨에 올린 팔을 내리고 손 한번 잡지 않는 네 모습에 조금 속상해서 먼저 얘기를 했어. 우물쭈물 하다가 네가 나에게 한 말은 사실 연습생이다, 회사에 연애금지령이 있어서 좀 조심하는 편이였다. 그 말을 듣고서 나는 자연스럽게 전 남자친구와의 기억이 떠올랐어. 그 이후로 나는 다시 불안함에서 벗어나올 수 없었지.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싶지않아 너에게 집착하게 되었어. 그 모습에 질렸던걸까 너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헤어지자고 했어. 소속사에서 반대가 크다, 부모님에게 죄송하다, 난 원래 연애를 하면 안되는 상황이였다, 정말 미안하다.
또 아무말도 못 했고 다시 내 탓을 하기 시작했어. 처음부터 난 너무 큰 사랑을 꿈꾼게 죄다. 이건 다 내 탓이다. 자존감은 다시 되살릴 수 없을 정도로 낮아져갔고 이제 괜찮아질 때 쯤에 네 연애 소식을 들었어. 겉잡을수 없을만큼의 배신감이 나를 짓눌렀고 난 이제 다시는 그 어떤 사랑도 믿지 못할것 같아. 그래 나조차도 나를 믿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 하는데 그런 나를 사랑해주길 바랬던게 잘못이였어. 모든 일은 내 탓이였어. 둘 다 꼭 꿈을 이뤘으면 좋겠고, 다음엔 자존감 높은 사람 만나길 바랄게.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