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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생여제자] '여선생 vs 여제자', 신선한가 망발인가?

가을남자 |2004.11.02 00:00
조회 1,935 |추천 0
 

 

아무리 교권(敎權)이 땅에 떨어져 흙투성이가 됐다 해도 한 남자를 두고 교사와 제자, 그것도 초딩 제자와 사랑의 쟁탈전을 벌일 수 있겠는가.
말장난으로 밥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한술 더 떠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의 '소재가 신선하다'는 등 궤변까지 늘어놓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말도 안되는 그런 설정으로 영화를 만든 사람들이 괴씸하기 이를데 없다.

그러나 <선생 김봉두>로 많은 관객을 웃기고 울렸던 장규성 감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냥 웃기기만 하려거나 어른들의 분노를 유발하기 위해 만드는 영화가 아니라 나름대로 계산을 해보고 시작한 일이라고 말한다.
외피는 사제가 한 남자를 놓고 다투는 코미디지만 그 속엔 우리의 교육문제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외람된 애깁니다만 학창시절, 존경할 만한 선생님이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교사들은 공부를 아주 잘하거나 반대로 말썽꾸러기들에게만 관심을 기울일 뿐 평범한 학생에겐 별 신경을 써주지 않구요. 그러다 보니 교사와 학생은 서로에게  무관심으로 일관해버리기 십상인데 그래서는 안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런 일로라도 사제 관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장 감독의 의도가 먹혀들 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영화는 일단 되게 웃긴다.

못 말리는 천하의 왕내숭 열혈 노처녀 선생 여미옥(염정아 분). 겉보기론 우아하지만 사실은 철딱서니도 없고 천방지축인 뻔뻔녀다.
여 선생은 새 학기 첫 날, 자기보다 더 늦게 교실에 들어오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있는 대담한 전학생 고미남(이세영 분)을 희생양 삼아 분위기를 다잡아 보려 했으나 또래 아이들보다 한참 성숙해 보이는 몸매에다 선생 뺨치는 말빨까지 겸비한 미남을 꺽지 못한다.

그렇게 새 학기가 시작된 어느 날, 시골학교 여자들을 한 순간에 흔들어 놓는 사건이 터진다. 바로 얼짱 총각선생 권상민(이지훈 분)이 새로 부임한 것! 시골생활을 청산하고 서울 큰 학교로 진출해 보려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던 여 선생도 예외가 아니다. 권 선생에게 필이 꽂힌 여 선생은 권 선생을 사로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 앞에 예상치 못한 적수가 버티고 있었으니 그는 다름 아닌 제자 미남이었다.
권 선생 앞에만 서면 현모양처, 청순가련형으로 돌변하는 여 선생과 그의 가식적인 정체를 사사건건 폭로하고 귀여운 제자라는 점을 내세워 권선생에게 과감히 대쉬하는 초딩 5년생 미남.

미옥이 권 선생에게 다짜고짜 청혼하자 미남이 권 선생에게 말한다.
"선생님! 7년만 기다려 주세요!"
여 선생이 어이 없다느 표정으로 미남을 노려보다 말한다.
"아니, 얘가! 군대 간 남자 2년을 못 기다리는 세상에 7년이라니!"
그렇다고 물러 설 미남이 아니다.
"선생님 같은 쭈글탱이랑 사느니 저 같은 울트라 영계가 낫죠!"
두 라이벌 사이의 상상을 초월한 염장 지르기는 절정을 향해 내달리는데..

학생이 그리 많지 않은 전남 여수의 자산초등학교 꼭대기 층 전체를 오픈 세트로 사용했다.

<선생 김봉두>보다는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웃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장 감독은 요즘 초등학생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성숙할 뿐더러 나이가 들었든 어리던 누군가를 좋아하는 여자의 감정은 똑같다는 가정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염정아는 코미디 영화에 처음 도전했지만 장 감독은 "지금까지 왜 코미디를 안 했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로 탁월하게 웃긴다"고 치켜 세운다.
17일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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