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달걀껍질처럼 약해 쉽게 으스러지는 희귀병인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어 키 120cm, 몸무게 35kg에서 성장이 멈춘 1급 장애인 윤선아(29)씨에게 아이를 갖는 일이란 그녀의 자그마한 몸 모두를 내던진 싸움이었다.
15일 밤 방송한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5부작 중 1편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에서는 결혼 5년차를 맞은 장애인 윤선아 씨가 아이를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눈물겹게 그려졌다.
특유의 밝은 성격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신체장애를 딛고 지상파 라디오 dj로 활동하는가 하면 '희망원정대' 대원으로 히말라야 정상 등반에도 성공한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 변희철(28)씨를 위해 아이를 갖겠다는 어려운 결심을 한다.
그동안 자연임신이 되지 않았던 선아 씨는 몇 차례의 힘겨운 검사 과정을 거쳐 자신의 병이 유전되지 않는 아이를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어렵지만 그 길을 가기로 결정한 것.
이후 5개월여에 걸친 선아 씨 부부의 지난한 아이갖기 과정이 펼쳐진다. 난자 채취를 위해 배란촉진제를 맞자 유달리 작은 체구인 선아씨의 몸에 이상이 와 결국 수정란을 동결시키는 등 고통과 기다림의 시간이 이들 부부 앞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고단한 과정을 버틴 후 드디어 선아씨의 자궁에 수정란을 착상시키던 날, 이들 부부는 벌써부터 '튼튼이'라고 태명을 짓고 일찌감치 수산시장을 찾아 임신부에 좋다는 전복을 찾아나서는 등 온갖 정성을 기울인다.
하지만 며칠 후 떨리는 마음으로 임신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을 때 담당의사는 "아쉽지만 이번엔 임신이 되지 않았다"는 최종 검사결과를 들려주었다.
처음엔 눈물도 나지 않는 듯 멍한 표정으로 진료실을 나선 선아 씨는 담당 간호사가 "한 번에 아이가 생기면 귀함이 덜할 것 같아 시련을 주신 걸 거다"고 위로하며 "나중에 꼭 입히시라고 아이 옷을 샀다"고 내미는 선물에 펑펑 눈물을 쏟는다.
그녀는 "또 다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도할 생각을 하면 두렵지만 열번, 스무 번이라도 다시 해 볼 생각"이라며 엄마가 되고 싶은 굳은 마음을 전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신체구조만 조금 다를 뿐 같은 권리와 욕망을 지닌 사람인데 장애여성이 아이를 갖는 데 대해 다소 비뚤어진 시각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며 '선아 씨가 어렵더라도 자신의 바람을 이뤘으면 한다'(id pom***)
'비슷한 유산의 아픔을 지닌 사람으로서 많은 부분 공감이 갔다'며 '방송을 통해 다시 희망을 얻게 됐다'(id aro***) 등의 의견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호평을 보냈다.
한편, 다큐 '사랑' 시리즈는 16일 대장암 말기인 남편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아내의 이야기를 담은 '안녕, 아빠'에 이어 17년 만에 아기가 태어난 시골마을 '벌랏마을 선우네'(17일) 딸을 낳은 후 자신이 위암 말기임을 안 엄마의 이야기 '엄마의 약속'(19일) 등이 차례로 방송된다.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5부작 중 1편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사진제공=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