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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거 같은 너에게

1514 |2018.08.07 00:16
조회 594 |추천 0
안녕 헤어지고 나서 너한테 줄 연애편지만 수두룩 써놨어.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너에게 줄 수 있는 편지는 아무것도 없는걸 항상 생각하고 있으니까 걱정 안해도 괜찮아. 미련 같은거, 구질구질 한거 싫어하는거 잘 알고있어.
어차피 너는 나에게 관심이 없잖아. 그래서 우리는 헤어진거고. 그치?

내가 편지를 쓸때마다 항상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거 같아. 사실 매일 네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당연한거겠지.
그날 이후로도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서 아무란테도 말하고 있지 않아. 말하지 못하는것이겠지만. 그런거 있잖아, 가사에도 우린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어떻게 주워 담냐고. 사실 너가 떠나간 시간을 따지고 보면 증발하고도 남은 시간이거든. 그 물 마저 나는 미련이 남는다며 울고 있고 내가 사랑하는 물은 우리가 함께 했던 물이 아니라 나 혼자만의 물을 사랑하는거 일지도 몰라. 미안, 차라리 그거였으면 너의 마음이 더 편하겠지. 아, 아직도 너가 그 추운날에 말했던 “미안”은 미치겠더라. 나는 그저 너가 추워서 감기 걸릴꺼 같다는 생각하고 있었거든.

이제 와서 봐도 잘 모르겠어. 너는 늘 그런식이였으니까. 나같은 놈한테 갑자기 너가 온다는것부터도 이해가 가지 않아. 그래서 너를 만났을때 사실 신이라는 존재를 조금은 믿었어. 나에게 온갖 불행이란 불행은 다 줘놓고 내가 불쌍해보였나봐, 그래서 너라는 희망을 잠깐 보여준거지. 그릇에 맞지 않는 희망이라 문제였나? 어차피 다시는 보지 못할 너를 왜 떼어놓았는지 잘 모르겠어. 잊어보려고 다른 사람들 만났던거 너도 알더라. 근데 헤어진 이유는 잘 모르더라. 다행이더라, 다 내가 잊지못해서 헤어졌거든. 음, 너가 말했던 ‘사랑할 준비’가 뭔지 이제서야 알게 된거같아.

그냥 잊지 못해서 미안, 아직도 좋아해서 미안. 친구들은 직접 가서 너한테 다시 이야기 하라는데 그런 용기조차 미안, 너는 날 싫어하는걸 아니까 포기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할게. 사실 나는 알고 있었거든 너가 나를 자존감 채우기용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헤어지고 나서 오는 연락들은 힘들어서 못받았었어.
최근에 왔던 연락은 솔직히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사실 아주 조금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아무튼 그때 연락으로 알았어, 너가 연락한거 때문에(항상 탓해서 미안) 술 마시고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너를 차단을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는 상태로 하루를 지냈는데 연락이 오질 않는거야, 그때 분명히 내가 너에게 연락을 보내고 차단을 한다 안한다 난리를 쳤었는데……네 이름 석자도 볼 용기조차 나지 않아서 보지않았다가 내 미련한 용기로 톡방을 보니, 음, 차단을 안했더라고, 그냥, 1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기억 나지는 않아. 그냥, 울었어. 정말 서럽게 울었어. 울때 소리내서 우는 사람이 아닌데 헤어지고 나서랑 이때 소리 내서 엉엉 울었어. 너의 페이스북은 확인하지 않았던건 다행이라고 생각해.
왜 울었냐면 그냥, 나는 그때 네 생각만 하루종일 했거든 거짓말 안하고, 왜 연락이 오질 않지? 바쁜가? 피곤한가? 그러다가 결국 확인한건...그런거였으니까, 아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나는거 같네. 겨우 나는 너에게 그런 존재였잖아. 혼자 기대해서 정말로 미안해. 내가 너를 너무 좋아하나봐.

전애인이랑 또 다시 만나는것 같던데 축하해, 이번에는 꼭 싸우지 않고 잘 사귀면 좋겠다. 그분이랑 헤어지고 나서 나한테 연락했던건 솔직히 말해서, 역겨웠어. 그래도 인연이라는게 있나보다. 결국 또 그렇게 만나서..만나고..행복해하잖아. 붉은실이 있으면 너네 커플 손가락에 반드시 엮여있을거야. 어떻게 더 축하해줘야하지...너가 행복하니 좋아.
나에게는 그거면 된거야. 내가 할 수 있는건 없으니.

그때 너가 보낸 연락에서 보여준 자해사진이나, 죽고싶다는거나. 야, 헤어질때는 나보고 죽지말라고, 그렇게 말했으면서 나한테 너가 그렇게 말하니 정말로 최악이더라. 사실 너가 내 뒤에서 욕한거 다 알았거든. 우울증 걸린 사람은 최악이다, 귀찮다 뭐다. 그래서 참 이중적인 너가 미웠는데 또 슬프더라.

또 잘 모르겠어. 나는 너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사람을 믿었으면 좋겠고 나보다 좋은 그사람을 만났으니 오래 오래 만났으면 좋겠고 건강했으면 좋겠고 나쁜일 안당했으면 좋겠는데 참, 모르겠어. 네 행복에 나는 없는걸 알고 있어서 나타나지 않고 그냥 또 새벽밤에 우는중. 편지를 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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