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톡은 보기만 하다가 처음 뭔가 써보네요.
제목 그대로예요. 폭력, 폭언에 바람까지 피우다가 여러번 헤어지고 결국 알고 지내다가 사귄지 4년 가까이 되어서야 끝냈어요.
이제 새로운 사람 만나고 행복하게 잘 지내는데, 가끔 트라우마처럼 불쑥 생각나면 너무 괴로워서 상담을 받아야 하는지, 아니면 복수라도 해야 속이 시원해질지, 잘 모르겠어서 글 써봐요.
---------------------------------------처음 만난 건 제가 20대 초중반에 유학을 왔을 때예요. 같은 유학 프로그램을 와서 같은 지역에 같은 어학원을 다니면서 유학온 지 한달 쯤 됐을 때 썸 타기 시작했어요.
저는 한국에서 만나던 남친과 헤어지고 온 상태였고 전 남친은 여자친구는 한국에 있는 상태에서 롱디 중이었어요. 썸 타면서 아무래도 여자친구가 있는데 이러면 안될 것 같다고 헤어지고 나 만날거 아니면 그만하자고 했었는데 결국 그 여자분과 헤어지고 절 만났어요. (이때부터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ㅎ)
함께 유학 생활 하며 한 달정도 같이 지내기도 하고 이후에 서로 사는 곳이 달라져서 유학하는 나라에서 롱디로 만나면서 여기저기 여행도 많이 다니고 했네요. 거의 한 달에 일주일은 여행 겸 비행기타고 서로 오며가며 만난 것 같아요.
폭언이 처음 시작된 건 만난지 4개월 쯤 되었을 때 한 달 함께 살면서 였던 것 같아요. 원래도 자주 사소하게 싸우긴 했는데, 같이 살면서 __년 미친년 이런 말을 하고는 또 시간이 지나면 금방 사과하는 모습에 많이 놀라기도 하고 그래도 좋아하는 스스로가 싫고 그랬어요.
그렇게 1년 정도 해외에서 만나다가 같이 한국에 돌아왔어요. 저는 서울에 살고 전남친은 지방에 살아서 학교 졸업 전 한학기는 다시 롱디했었네요. 그래도 주말마다 꼬박꼬박 보고싶다고 올라오고 저도 가끔 내려가서 데이트하면서 만났어요.
문제가 심해진 건 전남친이 취업 준비 때문에 서울에 올라오고 부터예요. 집을 제가 살고 있던 곳 근처로 이사와서 저도 결국 살던 집을 나오고 전남친과 같이 지내게 되었어요. 이미 만난지 2년 가까이 되었는데도 가족은 커녕 친구에게도 절 소개시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성격이겠거니하고 그냥 넘어갔어요. 페이스북이나 카톡같은데에는 여자친구 있는 걸 전혀 티내지 않았구요.
저는 학부 졸업을 앞두고 대학원 준비를 하며 지냈고 전 남친은 취준하며 지냈어요. 싸울 때마다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저는 매번 울고, 전남친은 저를 때리고 저도 물건 집어 던지며 정말 말도 안되게 싸웠어요. 제가 알바가기 전에도 여러번 싸워서 여기저기 멍들고 퍼런 눈으로 일 간적도 종종 있었구요.. 경찰에 신고하려고 사진도 찍었다가 지운게 여러번이었어요.
심할 때는 의자로 절 때리거나 발로 밟고 허리를 차고... 그랬었네요.
그와 동시에 폭언도 심했구요.. 제가 가정환경이 좀 불우한 편인데 - 니네 엄마가 그러니까 니 애비한테 맞았지- 이런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머리가 핑 돌더라구요.
제 졸업식에도 10분 거리에 살면서, 제가 와달라는데도 우리 엄마 보기 좀 그렇다고 안오겠다고 우긴 것도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일년정도를 같이 살았어요. 3년전 여름, 저는 대학원 때문에 해외 유학이 정해졌고, 전남친은 한국에서는 이름만 대면 모두 아는 대기업에 취직했어요.
어차피 오래 만나진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해 겨울, 크리스마스에 심하게 싸우고, 저에게 나가라고 소리치며 절 주거침입죄로 경찰에 신고를 하더라구요. 생에 처음 크리스마스 저녁에 경찰차 타고 전철역에 가는데 진짜 말도 못하는 감정에 많이 울었네요.
그렇게 2주를 연락없이 지냈어요. 카톡도 차단했구요.
그러다가 '그래도 2년을 넘게 만났는데 출국 전까지 잘 지내자'라는 생각이 들어 카톡 차단을 풀었어요. 근데 걔 번호에 여자 프로필 사진이 되어있더라구요. 얼굴이 낯익어 보니, 저와 전남친보다 일년 빨리 유학와서 전남친 선배처럼 지내던 분이었어요.
이름을 알아서 페북으로 연락했죠. 그때가 2016년 1월이었는데, 이미 전남친은 그 전해 3월부터 그 여자를 만나서 여러번 들이대고, 키스까지 하고, 결국 12월에 저와 싸우고 둘이 사귀기로 한거였어요.
뭐 더 볼거 있나요. 헤어졌죠.
근데 그 이후에 한달에 한 두번씩 제 알바 동료에게 전남친으로부터 연락이 오더군요. 저에게 사과할 일이 있는데 제 일이 언제 끝나냐고, 잘 지내냐고 물으면서.
두세번 참다가 4월즈음에 제가 결국 "내 인생에서 좀 사라져라, 내 주변사람 괴롭히지 말아라"라고 문자했더니 온 답이 "정신병자냐, 나 너한테 문자한적 없다"... ㅎ 아마 그 여자와 같이 있어서였겠죠.
그러다가 출국이 한달 남짓 남았을 때 쯤, 전남친과 그 여자한테 연락이 다시 오더라구요. 전남친은 "나 이제 헤어졌다. 널 만나고 싶으니 만나러 가겠다", 그 여자는 "왜 여자친구 있는 사람한테 자꾸 연락하냐"고 하더라구요. 어이가 없긴 했는데, 일단 만나서 얘기를 들어야겠다 싶어서 전남친을 만났어요.
자기가 잘못했다고 빌더라구요. 저도 완전히 잊은 상태는 아니어서, 정말 멍청하지만 출국 전까지 잘 지내자, 하고 다시 만났구요. 뭐 한달 남았는데 큰일 나겠어,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네요.
그 여자분께는 그간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미안하다, 잘 지내길 바란다, 페북으로 답장했는데, 진짜 생에 듣도보도 못한 답이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날 걔랑 키스할 때 걔 혀에서 내 똥맛 안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전 그 이후로 대학원 유학 중이고, 2016년 가을에 전남친이 저 유학하는 곳으로 오기도 하고 둘이 작년 여름에 해외여행으로 보름동안 만나기도 했네요.
연락은 작년 여행에서 전남친이 소개팅 앱으로 한 10명한테 찝쩍대는 거 보고 또 대판 싸우고, 걔는 한국 저는 유학국으로 돌아간 뒤에 끊었네요 서로.
뭐 4년동안 있었던 일이 이게 다는 아니지만, 암튼 저는 여기서 학교 잘 마치고 새 남자친구와 정말 잘 지내고 있는데 가끔 제가 겪었던 일이 생각나면 좀 억울해요. 상담받고 싶어도 한국이 아니라 어디서 받을지 모르겠구, 게다가 진짜 남들 다 부러워하는 한국 최고 대기업 다니면서 잘 사는 전남친이 얄미워요 가끔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행복한 삶을 사는데 굳이 복수한다고 제 인생을 망치고 싶지도 않고, 과거의 일들이 현재의 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싫은데, 어떻게 해야 이렇게 불쑥 떠오르는 트라우마들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