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참,, 애 본 공은 없다더니, 시어머니 돌본 공도 없네요.
친정이랑 같은 단지 살면서 친정엄마 도움받고 있고,
시어머니랑은 여러 이유로 사이가 좋다고는 못하겠네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시골에서 혼자 사시는데 에어컨 사드렸는데도
전기값 무섭다고 안틀고 계셔서 남편이 큰일 날까봐 전전긍긍하길래
제가 방학인 동안만 올라와 계시게 했습니다.
정말 오로지 신랑 생각해서요.
올라오시고 나서 신랑이 7월 말에 유럽출장을 갔고, 원래 2주 예정이었는데
일이 진행이 더뎌서 10일이 연장되어 이번주 일요일에 들어옵니다.
출장이야 원래 잡혀있던 거고, 연장이야 불가피한 것이니 뭐라 할 수 없지요.
방학 동안 애둘 데리고, 안모시던 시어머니 모시느라고 진짜 힘들었어요.
어른 와계시니 맘 편하게 시켜 먹지도 못하고 하루에 2번씩은 내내 불앞에서...
근데, 어머님이 자꾸 에어컨을 끄시는 거예요.
이 더위에...애들 땀 줄줄 흘리고, 저도 힘들고,, 당신도 연신 덥다덥다.. 하시면서
아껴써라... 외국까지 나가서 뼈빠지게 버는데 아껴써라...
쓰면서도 혈압오르네요.
그래서 저도 번다고 그랬더니, 애비가 더 벌지 니가 더 버냐?
저 임용봐서 합격한 정식교사고, 신랑이 물론 지금은 더 벌지만
현실적으로 대기업 직원만한 파리목숨이 또 있나요?
명퇴할까 불안하고 어쨌든 정년 보장이랑 연금까지 하면 저도 신랑에 뒤지지 않게 벌고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말은 못했네요. 애들 앞에서 큰소리 날까봐서..
3년전인가 폭염왔던 첫해에 저도 전기값 무서워서 애들데리고 극장으로, 카페로 피서 다녔더니
나중에 보니까 배보다 배꼽이라고 그냥 에어컨 틀고 전기값 내는게 더 돈이 덜 들었겠더라구요.
생각보다 전기료가 얼마 안나왔어요.
그래서 그냥 트시라고,,
그러다가 쓰러져서 응급실이라도 가서 mri나 CT라도 찍으면 전기값보다 더 나온다고..
몇번 말씀드리기는 했어요.
그러다 어제 너무 더웠잖아요.
도저히 밥을 못하겠어서 냉면먹으러 갔는데, 막상 냉면집에 가니 큰애가 갈비찜이 먹고 싶대서
갈비찜에 냉면이랑 먹고 마지막에 밥을 하나 볶았는데 그게 좀 남았어요.
저는 별로 입맛도 없고 배부르다는 애들한테 자꾸 억지로 먹이셔서 그 정도는 남겨도 그만이고,
정그러면 포장을 해가자고 했는데도 꾸역꾸역 드시더니 결국 급체를 해서는 무섭게 토하시더라구요.
그냥 한번 토하고 마는 게 아니고, 30분도 안되어서 계속 토하는데 구토가 너무 심해서
결국 119타고 응급실.
큰애한테 동생데리고 외할머니 부르라고 하고 응급실 갔는데,, 휴일 삼성병원 응급실에서 의식있는 급체환자는 응급환자 축에도 못끼더라구요.
결국은 열번 정도 토하시고 결국은 노란색 위액까지 넘기시더라구요.
손위시누이 연락받고 와서는 어떻게 된 거냐고 하니까 시어머니가 워낙에 자식들 앞에서 엄살이 심하기는 한데,,
당신 딸한테 병원가면 에어컨 튼 전기료 보다 병원비가 더 나온다고 해서 아픈거 참았다고 하시네요. 제가 한 말은 맞는데 저 뜻은 아니잖아요.
시누이는 시어머니 말만 듣고 난리치고, 저는 더 이상은 못하겟다고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집에 왔어요. 나중에 저녁에 시어머니 데리고 시누이가 집에 와서 애들까지 있는데 영국 출장 중인 신랑한테 전화한다고 난리여서 제가 전화기 뺐었어요.한국와서 알아도 심난한 일을 뭐하러 벌써 알리나요? 들어올 수도 없는데...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이 우리 엄마 그만 괴롭히고 고모랑 할머니랑 다 집에 가라고, 할머니 있는 동안 너무 싫었다고 한 말 갖고도 난리나고... 딸한테는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고, 사람이 나이들면 그럴 수도 있고 나중에 엄마 아빠도 늙으면 할머니 같이 되는거라고 야단치긴 했어요.
그 난리를 치고 집에 방이 없다면서 시어머니 모시고 가지도 않았어요. 전 만정 떨어진 것도 떨어진 거지만 20일부터 개학이라 출근해야 해서 더 이상 우리 집에 계실수도 없어요.
저 출근하면 작은 아이가 5살이라 친정엄마 도움이 필수거든요.
암튼,, 여러모로 진짜 힘든 여름이네요..
출근은 싫지만 여름이 빨리 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