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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200일..힘들다고 말할곳이 없네요.

시간이약 |2018.08.25 04:53
조회 1,150 |추천 4
이제 200일 아기를 두고 있는 주부입니다.
임신 5주부터 아이 낳기 하루 전까지 피 토하는 입덧을 하다가 출산을 했습니다. 입덧만 끝나면 행복 시작일 줄 알았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고생 시작이더군요..
전 어렸을 때 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렸을때는 엄마의 손길이 너무 그립고 필요했지만 커가면서 엄마의 빈자리는 서서히 극복되었습니다. 결혼식때도 촛불 점화식 외에는 딱히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했구요.
그런데 임신, 출산을 하고 보니 기댈수 있는 곳이 없더라구요.
친구들한테 힘들다고 얘기하는것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친정은 여유가 없는편이라 괜한 걱정으로 부담 주기 싫고 남편은 처음에는 잘해주다가 차차 제 투정이 쌓이다보니 또 아기 백일이 지나고 통잠을 잘 수 있게 되다보니 제가 살만해 보이는지 힘들다고 하면 이제는 자기도 힘들다하구요..하지만 남편이 이해가 되는게 집은 서울, 직장은 천안이라 왕복 6시간을 오가며 출퇴근을 하니 남편도 얼마나 피곤할까 하는 생각에 제가 힘들다고 얘기하는 것을 어느 순간 머뭇거리게 됩니다. 남편도 아이가 생기다보니 자기 나름대로 경제적인 것들이 걱정이 되는지 집에 오면 오로지 로또 토토 주식에 관심을 쏟구요. 또 다른 직장인들처럼 회사가 끝나고 친구들을 만나서 한잔하거나 운동도 할 수 없어 스포츠 동영상 보는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남편도 저렇게 참고 사는데 힘들때마다 얘기하는게 짐이 될 것 같아 말하고 싶어도 꾹 참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둘 다 자꾸 예민해져 별 것도 아닌거에 거칠게 말과 표정이 나오게 되기도 해서 서로 기분 상하는 일도 많습니다. 원래 아기가 생기면 다 이런 과정을 겪게 되는건가요? 지금도 밤 11시에 남편 늦은 저녁 해주고 아기 재우다가 새벽에 깬 거 달래고 샤워하고 나와서 밥 먹은 거 설거지 후 젖병 닦는데 그냥 서러워 눈물이 나더라구요. 힘들다고 말 할 곳이 없는게 서러워서..아기때문에 거실에서 자는 남편은 잠결에 깨선 설거지 자기가 한다고 왜 우냐고 놔두라고 짜증내는데 출산 6개월이 지나도록 아기 젖병 한 번 안닦아 준 사람입니다. 목욕도 저 혼자 씻기는데 아들이라 그런지 갈수록 너무 힘드네요..남편이 먼 직장 다니니까 제가 다 감수해야 되는거겠죠..힘들다고 말하고 싶은데 얘기 할 곳이 없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라는 심정으로 여기에 글 써봅니다. 자꾸 엄마가 생각나네요. 그냥 위로 한마디 듣고 싶어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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