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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가정폭력 당하시는 아주머니를 도와드렸습니다.

ㅇㅂㅇ |2018.08.28 01:38
조회 1,762 |추천 17

일단 방탈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곳이 제일 활성화 되있는 것 같아서 글 올려요.

 

저는 21살 여대생입니다.

오늘 학교가 개강하는 날 이여서 학교에 갔다가 동기들과 놀고 밤 늦게 귀가하는 길 이였어요.

12시 쯤 동네에 도착해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저희 동네가 서울이지만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서 많이 낙후되어 있고 서울 중에서도 집값이 싸서 좀 힘들게 사시는 분들도 많이 거주하시는 동네에요.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동네에서 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나요.. 살인사건도 몇 번 났을정도면 어떤 분위긴지 대충 감이 잡히시나요. 아무튼 그런 동네라 다세대주택이 즐비해있고 골목도 되게 좁고 어두워요. 근데 지하철 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 다 그런 길이라 어쩔 수 없이 그 길로 가고있는데 아저씨랑 아주머니가 길에 서서 얘기하시는 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구요. 근데 저는 뭐 별 생각 없이 아 싸우시나보다. 괜히 끼지 말고 조용히 지나가자 라는 생각으로 지나가는데 그 놈(아저씨)가 아무래도 취하는 행동이 아주머니를 위협하는 느낌이였어요. 길바닥에 놓여져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집어던지려는? 그런 행동을 취해서 '아 이거 그냥 싸우는 게 아니라 자칫하면 내가 아주머니를 도와드려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걸음속도를 늦추고 뒤를 돌아보면서 걷는데 아니라다를까 그 놈이 들고있던 가방을 집어던지고 아주머니를 향해 달려들더니 목을 잡고 바닥에 넘어뜨리더라구요. 그 순간 제가 바로 뛰어가서 뭐하시는거냐고 소리쳤어요. 아주머니한테 떨어트려놓으려고 그 놈을 밀면서 경찰에 신고할거라고 소리치는데 그 순간 아주머니가 "괜찮아요. 술 마시면 이래" 하시는데 그 때부터 뭔가 마음이.... 이상하더라구요. 그 놈이 남편인거고..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거니까...

 

두 사람 사이에 제가 서 있는데도  그 놈이 자꾸  아니 이 여자가 내 가방을 훔쳐가서 그랬다 라고 개소리를 시전하길래 아주머니가 "너가 집어던졌잖아" 하면서 가방을 건너주는데 그 순간 또 때리려고 하길래 제가 막아서고 지나가던 아저씨가 도와주셨어요. 아저씨가 그 놈을 잡아주셔서 다행히 아주머니가 맞진 않았지만 저랑 그 아저씨가 자리를 뜨면 또 아주머니에게 위협을 가 할까봐 쉽게 발이 안 떨어지더라구요.

 

근데 그 놈이 자꾸 자기한테 왜 그러냐고 하길래 눈 똑바로 뜨고 "폭행 하시려고 하셨잖아요" 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몸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서 있는데 다리가 떨렸어요.. 그래도 이 상황에서 내가 겁 먹고 약한 모습 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에 더 표정 굳히고 단호한 말투로 말했어요. 그러곤 그 놈이 바닥에 주저 앉길래 아주머니 집에 얼른 들어가라고 하시고 계단 올라가시는거 제가 확인하고 그 도와주신 아저씨랑 저도 이제 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너 다음에 보면 죽여버릴거야 이런 말이 들렸어요...

 

솔직히 그 말 듣고 너무 겁이 나더라구요. 아 괜히 도와줬나 생각도 들고... 그 말 들리자 도와주신 분이 '아 네네~' 이러긴 했지만 저한테 한 말일 수 있으니까 너무 무서워서 그냥 앞만 보고 집으로 내달렸는데 집에 와서 부모님한테 말씀 드리면 걱정만 끼쳐드릴 거 같아서 친구한테만 말했는데 친구가 진짜 용기있다고.. 대단하다고 말해줘서 스스로 잘했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도와드리는 게 당연한건데 나한테 피해가 올까 두려워 도와준 걸 후회하려는 제가 너무 밉고 그 나쁜놈보다 제가 힘이 약하다는게 너무 분해요...

제가 건장한 20대 남자였다면 그 놈은 진짜 찍소리도 못했을텐데...

또 집에서 그 놈이 아주머니한테 위협을 가하진 않을까 걱정되고..

착한 일 한 건 맞는 거 같은데 왜이리 마음이 심란할까요...

 

추천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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