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던 사람들 중에 제일 좋아했던 너였고,
그만큼 너무 많이 사랑해서 내 전부를 줄 수 있었는데
받을수록 점점 변해가는 너를 보면서 내 마음을 단념해야지.
나만 정리하면 끝나는 사이구나 라는것을 깨달았지.
서운한거 얘기하면 너무 집착하는거 같을까봐 꾹꾹참다가 터질때면,
너는 담아두지말고 그때그때 얘기하라고 했지.
그래서 서운한걸 얘기했는데, 그런 내가 점점 지친다며,
본인은 최선의 노력을 다한거고, 여기서 더이상 노력은 할 수 없을것같다했지.
그럼에도 헤어지자는 말은 안했어.
변하지 않을거란 너의 말과 보여지는 행동이 내가 헤어지자고 얘기하길 기다리는 사람같았고,
몰래 본 휴대폰엔 연락하는 여자들이 수두룩..
내가 헤어지자.고 얘기했을때 넌 역시 잡지도 않더라.
근데 계속 너가 다시 나를 잡아주기를, 연락해주기를 기다리고있었어.
그 후 딴여자를 엄청 만나고 다닌다고 여기저기서 니 얘기가 들렸고,
나중에 후회할거라고 생각했지. (그러거나 말거나 정신나간놈이라고 단념했어야했는데..)
나도 다른남자친구를 사겼는데, 너만큼 좋아지지가 않아서 얼마지나지않아 금방 헤어졌고,
오히려 너 생각만 더 커져갔어.
그러다 어떠한 계기로 너한테 연락이 왔고
그렇게 다시 연락을 주고받다가 우린 다시 만나게됐지.
다시 만나게돼서 너무 좋았고, 너도 좀 변한것같았어.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지만 그래도 변하고 발전할수있는 희망이 보이는것 같았어.
지금생각해보면 너를 너무 좋아해서 착각했던거였지.
너는 나랑 결혼하고 싶다고 했고, 다른여자들 만나는것이 무의미했고,
이제는 정착해서 살고싶고, 나랑 결혼하면 행복하게 결혼생활 할 수 있을것같다고 그랬어.
서로 부모님께 소개시켜드렸고,
해외출장간 우리 아빠가 내년초에 들어오면 그때 상견례도 하기로 했었지.
그리고 바로 결혼날짜 잡기로.
부모님과 독립해서 살고 있던 너는 매달 월세 60씩 빠져나가는게 아까워서
결혼하면 돈도 많이 드는데 어차피 결혼할거 미리 신혼집을 구해서
살림도 하나씩 장만하고 미리 들어가서 살고있겠다고 했고,
나도 돈을 지금부터 모으고 서로 집 마련하는게 좋을것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지.
집값이 싸다는 이유로 왕복 130km인 너네집과 우리집중 너네동네로 구했고,
나는 결혼 후 어디서살던 크게 중요하지 않았어.
신축빌라 집은 공동명의, 대출은 너이름으로 받는다 했는데,
너가 과거에 비트코인도 하고 방탕하게 살던 빚이 있어서
신용도가 안나와서 대출심사에서 떨어졌지.
그때 나는 정신 차렸어야했는데. 대출도 쉽게 못받는다고 좌절하고 자책하는 너를 .
내가 좋아하는사람 내가 구제해주겠다고 내이름으로 대출을 받았고,
내가 스무살부터 일해서 모아뒀던 돈을 집 마련하고 살림살이 장만하고
너 필요한거 산다고 다 써버렸지.
난 그만큼 너가 나한테 잘해줄거라고 생각했어...
너가 많이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고, 가치투자라고 생각하라고
자기 진짜 성공할꺼라고 하면서 공부한다고 했었지.
근데 너는 공부하는모습은 하나도 안보여줬고,
너가 하고싶은거라고 하면서 종교봉사하느라 바빴지.
내가 못마땅해하면, 내가 좋아하는거 왜 못하게하냐며 발끈했고,
너때문에 나도 내하고싶은거 돈쓰면서 맘대로 못하고 참고 있지않냐고하면,
며칠동안 시무룩. 우울해했지.
너는 그냥 애였는데, 그런애랑 내가 무슨 결혼을 한다고 했던건지..
돈에 허덕이는 나는 주말알바라도 해야하나, 투잡을 뛰어야하나 생각했는데
본인 갖고싶은 물건 집에 택배로 쌓여있는걸 본 나는 너에게 점점 정이 떨어져갔고,
내가 힘들다고 얘기하면서 눈물을 흘리면 넌,
또 왜울어? 라고 했지.
그러다가 넌 건드리면 안되는 내 가정사까지 얘기했고,
난 정신병원에서 상담까지 받았어.
병원에 간다는걸 알고있었음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병원은 잘 다녀왔어? 라고 물어보지도 않더라. 선생님도 나에게 하나도 행복해보이지 않는데 왜 결혼을 하려고하냐면서
잘 생각해보라고 그러더라.
맞아 나는 행복하지않았던것 같아.
나는 점점 마음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너한테 결혼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그만만나자고 했어.
그치만 너는 나에게 계속 연락을 해줬고, 난 마지못하다고 생각하면서 연락을 받았었지.
그냥 너는 내가 돈줄이니까 연락했을텐데 말야...
주변에 여자도 많고, 다르게 행동하는 너였고
내가 어쩌다 너 핸드폰을 볼때면 넌 너무 기분나쁘다고 했고,
난 내 핸드폰 봐도 된다고, 서로 부끄럽지않고 당당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했지만,
너가 싫다고하니 안보려고 노력했어.
넌 핸드폰 통화내역, 카톡내역 매일 지우고 정리하느라 바빴지.
내가 핸드폰 보는게 트라우마걸릴것같다며
너한테 뭐 해달라고 잘안하던 나였는데,
그 날 회식이 유독 힘들어서 데릴러와주면 안되냐고 물어봤을때,
넌 자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고.
다음날 아침에 나한테 내가 필요할때 바로 달려가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어.
근데 그게 좀 이상하다고 느끼긴했지만 그냥 그런줄알고 믿으려고했어.
근데 며칠 뒤 알고보니 집에 다른사람들인지 다른여자인지 들여서 요리를 해먹었더라고
나한테 연기하고 거짓말한 너가 너무 소름끼쳐서
집에서 나가라고 이제 끝이라고 했을때
너는 무릎꿇고 미안하다고 울면서 사과했지.
나는 믿음이 바닥인데 다시 쌓으려면 서로 너무 힘들것같다고 정리하자고 했는데
너가 노력한다고 했지.
그래서 하루 이틀동안은 인증샷도 보내고 영상통화도 하려고하고 노력하더라.
근데 그게 일주일도 안갔고,
너가 전화를 안받아서 내가 뭐했어? 진짜 맞아? 라고 하면
본인 의심한다고 기분나빠했지.
나를 못믿게 만든건 너면서 말이야.
그러다 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위염걸려서 응급실에 갔을때도
나한테 와주지 않고 저녁에 여사친이랑 둘이 술을 마시러가서 개만취하는 너를 보고
힘듦의 반복이라는 것을 너무나 늦게 깨달아 버렸어.
결혼이고 뭐고 정말 끝내자고. 했을때.
너는 헤어지진말고 서로 개인적으로 정리할 시간을 갖자고 했고.
그 말이 나는 더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리하는시간으로 해. 하고 우린 끝났지.
일주일 뒤에 너가 그 지긋지긋한 종교봉사 가서 집에 없는걸 알아서
하루전에 내일 집에 들려서 내 짐좀 가져가겠다고 했는데,
너는 봉사 도중 그날 밤에 집에 갔다더라. 뭐가 그리 급했을까?
아니나다를까 집이 싹 정리되어있고 쓰레기통까지 싹싹 비워놨더라.
나는 스트레스 위염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배때기는 불러야하는지 냉장고에 장본거, 반찬산거, 요리해먹을재료들로 가득가득하더라.ㅋ
내 짐 하나하나 챙기고 화장실을 들어갔을때.
여자 리무버, 렌즈통, 로션 등이 담겨있는 파우치가 화장실 구석에 있더라.
못치운건지 안치운건지 이지경까지 만든 너가 정말 대단하다.
그렇게 내마음을 갈기갈기 찢어야했는지.
그 안에 들은거 다 변기통에 쏟아붓고 나오는데
어찌나 손이떨려 운전을 못하겠는지 한참동안 앉아있다 집에 온것같아.
나랑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얻은 집에 어떻게 그럴수가있지?
도저히 인간이 아니라고밖엔 생각이 안들었어. 발정난 놈아.
입에서는 욕이 나오고 있고, 여자만날시간에 빨리 집이나 정리하라고,
알아본다고했으면서 알아봤냐라고 하는 나에게
니가 헤어지자고 했으면서 그 다음에 내가 여자를 만나던말던 무슨상관이냐고
나한텐 너가 쓰레기야. 라고 말하는 너가 진짜 역겹고 더럽다.
어쩜 그렇게 죄책감도 없이 뻔뻔할수 있는지.
너한테 느낀 배신감과 치욕스러움 너가 나중에 그 이상으로 돌려받길 바래 제발.
결혼했다가 이혼하는것보다 파혼한게 백번 천번 낫지. 쓰레기라고 이렇게까지 알려줘서 내 마음 단념하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너때문에 나는 이제 무서워서 당분간 남자도 못만날것같아. 못믿게 돼서.
나한테 어떻게 이런 막장드라마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내 인생에서 최악인 거지같은놈. 제발 마주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