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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안갖는다고 술기운에 호통치신 시아버지

왜이래 |2018.08.28 16:55
조회 35,445 |추천 18
결혼한지 1년 반, 서른넷이고 남편도 동갑이예요.
남편 직업때문에 결혼직후 바로 해외나와 살게돼서
시댁이나 친정이나 1년에 많으면 서너번 보고살아요.
평소에도 남편이 시댁부모님과 통화할때마다
왜 애 안갖느냐고 꼭꼭 말씀하셨고,
제가 넘겨받아 통화할때도 시아버지가 직접 저에게
얼른 손주보고싶다~ 허허 라며 말씀하세요.
명절이나 생신때 시댁에 가면(기본 4일 정도 머무름)
당연히 매일매일 저녁술자리때마다 손주손주손주 얘기하시는데 워낙 허허~ 웃으면서 말씀하시기도하고
남편이 장손이라 손주를 더 애타게 기다리시는것같아
그러려니 했어요.

애를 안갖는건 아니었어요.
연애할때 만난지 6개월만에 남편이 해외발령나서
롱디를 오래했고 결혼하고나선 못했던 연애
실컷하자고 했어요.
한 3개월 알콩달콩했나?
남편 회사일이 갑자기 바빠져서 매일매일 야근(거의 11시 12시 찍음)했고 스트레스가 넘 심해서 사람이 이렇게 피폐해질수 있구나 싶었어요.
사실 저는 애기들을 너무 좋아하고 내 아이 갖고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기때문에 남편에게 애기를 언제쯤 갖고싶냐고 물어봤더니
여보가 원하면 나도 물론 좋지만 지금 건강이 너무 안좋고(피곤에 찌들어서)
정신적으로도 힘드니 이런 몸상태와 정서를 아이에게 주고싶지않다고, 조금만 지나면 안정될것같다고, 건강관리좀 해서 아이갖자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진짜 몇개월지나 남편이 힘든 일들을 많이 극복했고 지금은 주말마다 같이 헬스장 다녀요. 원래 운동을 좋아하구요. 이제 다달이 날짜맞춰가며 아이 가지려고 노력도 하고있는데.....

남편이 평소 시아버지랑 사업얘기를 자주하는 편이었고 힘들어할때 조언도 해주시고 해서 시아버지가 자기 자식 상황이 어떤지 알고 계실거라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손주얘기는 늘 하셨는데 남편이 그때마다 자기상황이 이렇다, 지금 애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힘들다 라고 했었고 최근에는 저희도 노력하고있어요. 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며칠전.
밤 9시 좀 넘어서 남편에게 전화가 왔는데 시아버지였어요. 남편이 계속 네, 네, 만 하길래 뭔일있나? 싶었는데
한참 그러다가 제 눈치를 보더니 얼른 쉬세요~ 하고 끊더라구요.
끊고나서 아버지가 술좀 드신것같다고. 저를 바꿔달라시는데 그냥 마무리하고 끊었다고.
근데 잠시 후 저에게 전화가...
첫마디. 내가 요즘 못마땅한게 있다.
와. 첫마디부터 깜짝놀랐어요. 네에? 왜그러세요 아버님~?? 무슨일 있으세요? 했는데 그 뒤로 호통....
니들 지금 나이가 몇이지?
시댁이 부끄러워서 애 안보여주려고 그런거냐?
나 죽으면 니들끼리 보고살라고 그러냐?

.....

이런일이 처음이라 벙벙.
네... 아니에요 아버님...
얼굴 벌개져서 이런 대답만 반복하고있는데
마지막에 건강잘챙겨라! 하고 끊으시더라구요.
끊고나니 폭풍눈물... 내가 지금 뭘들은거지..??

남편이 담날 시댁에 전화해서
이제 몸좀 만들어서 애기 가지려고 노력중인데 왜 그러시냐고..앞으로 그런얘기는 와이프한테 하지말고 저한테만 하시라고 마무리했는데.
평생 안잊혀질것 같아요.
임신 전 상태에서 시댁갈일 생각하면 답답하구요.
저도 아기 원하는데 마음대로 생기는것도 아니고..
좋게좋게 좋은것만 생각하려고 하는데ㅠ
그날일만 생각하면 서러워지네요.
여기에서나마 위로 받고 싶어요.
따뜻한 한마디들 부탁해요ㅠ
추천수18
반대수66
베플ㅇㅇ|2018.08.28 17:00
애기 가지시려면 우선 시아버지 연락차단부터 하셔야겠네요..이건 오던애도 도망갈판이네요..마음이 편해야 애기를 가져도 안정적이고한건데..남편분하고 상의하셔서 당분간이도 시아버지 전화안받고 안보게 해달라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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