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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친구의 관을 들었다

ㅉㅉ |2018.08.31 16:39
조회 599 |추천 7
판을 거의 10년정도를 안보다가 친구들과 얘기를 해도 속시원히 풀리지 않는 마음이 답답해 적습니다.

친구에게 말한다 생각하고 반말로 쓸테니 이해바랍니다

참 너란새끼 나를 쓰레기로 만들면서 가는구나
너랑 우리 친구들이 친구로 지낸게 중학교때부터이니
20년을 같이 보냈구나
겜방에서 게임하다 어떤 미친놈이 계곡 고?
하면 봄이든 가을이든 겨울이든 겜하다 말고 계곡가서 가위바위보 진놈만 물에 빠지고 다시 겜하러 오고
물에 빠진놈도 억울해 하지 않으며 다시 겜방가서 게임을 이어가던 돌아이들
만나거나 헤어질때 인사따위 하지 않고 한둘씩 사라지던
누구하나 잘가 혹은 내일보자라는 인사를 하면 한.일전 축구진거만큼 쌍욕을 해대던 우리
어느 남자무리가 안그러겠냐만은 우리는 모이는 순간부터 삿대질을 해가며 욕을했지 돈 없이 담배만 펴도 무한도전 오프닝 만큼이나 웃음이 끊이질 않앗다

그랬던 놈들이 서로에 가정사에는 끔찍히 존중했고 이해했지
난 그런 우리 무리가 좋았고 나이가 든 지금도 너희가 곁에 있어서 좋앗다

08이 아버지 돌아가셧던 20대 초반 그 철없던 우리가 친구의말에 어설픈 검은정장을 입고 3일을 날새며 발인을 지켰고
너와 내가 멀어졌던 시간들에도 넌 내 결혼식과 우리 엄마 장례식장에서 나를 위로했다
어색해진 사이에 무슨 대화가 길게 오갔겠냐
그냥 너는 마음으로 날 위로했고 난 말 없이 니 마음에 고마웠다내가 와이프랑 연애를 시작할 무렵 친구들에게 니소식을 듣고나서 난 너랑 멀어지길 다짐해

사설 토토에 빠져잇엇고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회사를 입사햇던 너는 너 큰 욕심으로 점점 더 이성을 잃어갓어
너랑 연락은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난 늘 니 소식을 궁금해햇고 무리의 친구들이 소식들 들려줬다
나는 속으로 정신 차리겠지 뭐가 아쉽다고 높은 연봉에 좋은회사 놔두고 도박을 하겠냐 생각햇다

근데 끝이 없더구나
양심도 부끄러움도 이성도 너에겐 남아잇질 않앗다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대출에 사채에 집문서까지
술 여자 도박 중에 제일 무서운게 도박이라 하던데
너를 보고 그걸 알게됐지
너를 오랜만에 보러 간곳
술집도 겜방도 아닌 법원

오랜만에 그렇게 친햇던 친구가 재판받는 모습을 보는 내내
씁쓸해서 마니 힘들엇고 실형을 받는 걸 보고서
교도소에 있는 니 면회를 갔을때 가슴으로 울었다
니가 돌아오길 바랬고
그동안 내가 실망시켜서 미안하다
이제 정신 차렸다 술한잔 하자는 니 전화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니가 그렇게 수렁으로 빠져갈때 난 아빠가 되었고 내 가족이 우선이기에 철저히 너랑 마주칠수 있는 기회들을 피해갔어
돈을 잘 버는 좋은 남편이자 아빠는 아니더라도
내 가정을 지키는게 내 자리라고 생각했기에 혹시나 우리집에 피해가 갈까 멀리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몇년이 흘러 들려오는 니소식은 출소후에도 다시 토토에 손을대고 잇엇고 빚은 감당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럿고
넌 항상 쫓기듯 살아간다 들엇지
무리의 친구들과 거의 매일 술을 마셨지만 단 한번도 니 이름이 술자리에 안나온 날이 없었다

축구얘기를 하다가도 여자 얘기를 하다가도..
친구 결혼준비 얘기를 하다가도 이야기의 끝은 니 이름으로 났었다
나도 몇년이나 지난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제 그만 나한테 전화 한번해서 술먹자고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수없이 햇어

술만 먹으면 우리 추억이 너무 그리웟고 무한도전에 노홍철이 빠진것같은 대체 불가능한 빈자리의 허전함이 나를 건드렷다

그렇게 도박하다가는 결국 자살이 끝이 아니겠냐는 친구들의 걱정을 알기는 했을까
도박을 하고 돈을 잃고 나면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겟다며 엉엉 울었다던 너
그래 넌 너무나 지독한 정신병에 걸렸던거라 생각한다
아닌걸 알지만 정신차려보면 이미 일을 저질러버린 상태였겟지
그걸 수없이 반복하면서 너도 나름대로 괴로웠을거 같다
아직도 너에게 실망한 마음은 풀리지 않았고 화도 안풀린다

돌아올 시간은 충분했다 니 스스로도 알고 잇엇어
내가 너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을때 그때 자존심이라도 주머니에 넣고 다니지 그랬냐
같이 삿대질하며 욕하던 니가
빨개진 얼굴로 고개 숙일때 그 자존심은 어디간거냐

더 큰소리로 나를 욕했던 놈이 도박이 뭐라고 자존심 하나 주머니에 안들어잇을만큼 거지가 되어있었냐

내 생일을 하루 앞둔 날 아침
여느때처럼 일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왓다
전화해놓고 아무말이 없길래 난 또 욕을했지
결혼준비 힘드냐 ㅋㅋㅋ왜 말을 안하고 한숨이야
시바랄새끼야 하면서
근데 이놈이 욕을 안받아치고 말을 못해

그냥 느낌이 안좋더라 쎄했지
니가 죽었다고 하더라
헛웃음 치며 장난하지 말라고 또 욕을 한바가지했다
근데 누가 그런걸로 농담을 하겠냐 생각하니
그때부터 주체할수 없는 눈물이 흘럿다
왜 왜 __ 왜
왜라고 이유는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받아들이지가 않아서
되물으면서 울었다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이렇게 울었던 적이 있었을까
꺼이꺼이 울면서 주체가 안되서 내 눈으로 확인해야겟다
실감이 안났다
회사에 바로 얘기하고 뛰쳐나왓어
사인은 뭐.. 예상대로였고
친구들이 모였지만 다들 안믿었다
나는 너를 몇년을 안만났으니 살아있으나 죽었으나 어차피 안볼확률이 높았으니 더 실감이 안났어

1일장만 치르고 발인을 하기로햇는데
생각해보니 다음날이 내 생일이더라 __새끼
혼자 있을땐 울기만 햇지만 무리가 모이니 농담도 햇고
이새끼가 내 생일 언젠지 알고 마지막에 엿먹인거라고
짖궃은 농담도 하고
나도 역시 계산적인 새끼라고 마지막에 죄책감 제대로 주고 간다며 웃기도 햇다
근데 발인당일
입관식을 하는데 너무 자신이 없엇다
싸늘한 니 모습이 내 기억속에 마지막이 되는건 너무 싫더라
엄마 장례 치를때 입관식하면서 남은 트라우마로 몇년을
고생했기에 더 무서웠었는지도 모르지

친구들과 몇년새 너무 쇄약해지신 부모님은 입관식을 하러 들어가고 난 복도에서 차마 보지 못하고 또 미친듯이 울었다
나쁜 기억만 떠올라서 담담했으면 좋겟는데
왜 웃고 떠들고 돌아이짓 햇던 좋은 기억민 지꾸 떠오르는지
니가 너무 보고싶고 그리웟다

너를 바다에 뿌려주고 모두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아무렇지 않앗다
실감이 아직도 안났으니까
오래 안보고 지냈기에 너를 안보는게 오히려 습관이 되버렷기에
무서울만큼 아무렇지도 않앗다

회사 옥상에 올라가서 담배하나 피면서 노래를 듣는데
왜 눈물이 나냐
아무렇지 않다가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흐르니 내가 미친건가
생각이 들더라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감당 못할 큰일을 저지르고 무슨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앗을까
혼자 무서운 산속에서 얼마나 울었을까
죽기전에 얼마나 많은 반성을 했을까

죄는 밉지만 만약 나엿다면 기분이 어땟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그치지 않앗다

너는 대체 불가한 친구엿고 똑똑햇고 착햇다
부모님들이 가장 이뻐햇고 매력이 많은 놈이엇어
니가 괴로워할때 술한잔 사주는거 돈 빌려주는거
그런걸 못해줬다는걸 후회하진 않는다

난 내 선택에 대해서 미안하지 않아
난 널 기다렸고 널 믿었고 그리워햇다
그때 내가 너에게 친구로써의 호의나 베풀수 잇는 것들이
너에게 도움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만큼 넌 병들어잇엇으니까

그치만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저리다
엄마 돌아가시고 시간이 지난후에 알앗다
죽는다는건 간단하다
그냥 다시는 볼수 없다라는거

널 죽을때까지 다시 보지 못할거란게 너무 슬플뿐이야
내 생일날 니 관을 들게 했던거
내가 잊지 않고 평생 살다가 나중에 만나면
빅엿을 먹여주마

우리 서로 낚는거 좋아하고 서로 엿먹이는거에 희열을
느꼈잖아
제대로 한방 먹었으니 나중에 되갚아주마

독한새끼 강아지
보고싶다
거기서는 짤짤이도 하지마라
열심히 내 새끼들 키우고 벽에 똥칠할때까지 살다가
천천히 갈테니까 오래오래 기다려라

나도 너 오래 기다렸었다
편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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