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고양이를 주어왔어요 ㅠㅠ

쮸쮸바사랑해 |2018.08.31 17:24
조회 2,453 |추천 46
안녕하세요
이런저런 사연들 읽어보기만 하다가 처음 으로 사연을 남기는 40대 노총각 아저씨입니다.

오늘 오후 퇴근을하고 집에 오는데, 집 바로앞 골목가운데에 뭔가 허연게 있길래 보니깐 아기 고양이가 비를 홀딱 맞고 엎어져 있는겁니다
처음엔 죽은 고양인줄 알고 가까이가서 보니 몸은 사시나무떨듯이 부들부들 떨고 있고, 입은 야옹야옹거리듯 움직이고는 있는데 소리는 거의 안나오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고양이가 너무 불쌍해서 잠깐 앉아 있었는데, 이렇게 있어봐와 도움을 줄수도 없을것 같아서 매정하게 집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집으로 온후 아기 고양이 생각을 지우려고 신나는 노랠 부르며 샤워를하고, 티비를보고,게임을 해도 고양이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겁니다. 그래서
일단은 비만 그치면 내보내더라도 지금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누워있을 고양이 생각에 수건한장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혹시나 없으면 좋겠다는 바람(엄마 고양이가 델꼬 갔거나 다른 사람이 보호해줬으면)이였지만 처음본 그모습 그대로 엎어져 있었습니다
하는수 없이 수건으로 감싸안고(고양이 잡으려 할때 하악질 이라도 하면 어쩌지?? 겁은 났지만 아무런 기력도 없는듯 엎어져 있는 상태 그대로 들려져 왔어요)집으로 와서 젖은 고양이 몸에 물기라도 털어주려 맨손으로 고양이를 안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비를 맞고 있었던건지 완전 차가운 얼음장 같더라구요
체온을 높여주려 따뜻한물을 세면대에 받아서 한 20분 정도 담가 놓으니 몸이 조금 따뜻해지는것 같아 수건으로 대충 물기 닦아주고, 전기장판 꺼내서 온도 쪼금 올려주고 담요를 덮어주니 힘들고,피곤해서 그런지 바로 잠들어 버리더라구요

자고있는 고양이를 보면서 먹이는 뭘 줘야하지? 내일도 계속 비가오면 어떡하지? 출근하면 집에 아무도 없는데
라는 오만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두시간쯤 지났나? 애기도 푹자고 기운을 좀 차렸는지 앵앵 거리면서 울길래 뭐라도 먹여야 할것 같아, 고양이를 침대밑에 내려두고, 주방을 뒤져보니 참치캔이 있길래 이거라도 먹이면 되겠다싶어 접시에 담아 방으로 와보니 애기가 책상 밑에 숨어 있는겁니다
구석에 숨어 쪼그리고 앉아있는 고양이를 꺼내려 손을 넣으니 무서운지 다른 구석진데로 도망치더라구요
그런데 ㅠㅠ

애기가 뒷발은 질질끌고 앞발만 움직이면서 기어가는 겁니다
처음에 잘못 본 줄 알고, 침대위로 올려놨는데, 잘못본게 아니였네요
앞발만써서 질질끌려가듯 위태하게 기어가는 모습에 눈물부터 나더라구요
고양이가 너무 불쌍해서 부둥켜 안고 오열하듯 한참을 울었습니다

왜 하필 우리집 앞에서, 왜 하필 내눈에 띄어서,나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한심한 놈인데...
답답하고,슬프고,복잡한 마음에 사연 남겨봅니다...

지금도 책상의자에 앉아 자고 있는 고양이를 보면 눈물만 나네요
어떡해야하죠??

두서없이 장황한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추천수46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