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5편의 이야기가 묘한 실마리 속에서 연관성을 지니고 있어 전체를 보고 나면 각각의 에피소드를 포괄하는 새로운 윤곽을 그릴 수 있다. 봉만대 감독은 “개별적인 의미가 합쳐져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일종의 ‘퍼즐극’이다”고 설명했다. ‘동상이몽’은 tv용 영화라는 점에서 선정적인 정사신 등을 적나라하게 다루기가 쉽지 않다. 비디오용 성애영화로 출발한 봉 감독의 강점을 살리기엔 어려운 점(?)이 많았던 셈이다. 그러나 봉 감독은 에로티시즘의 무게 중심을 시각에서 청각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짜릿한 자극성을 유지했다. 또한 과감한 정사신도 곳곳에 배치해 ‘듣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봉 감독은 “매체 특성상 노출 수위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적절한 수위를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내게는 훌륭한 공부가 됐다. 노출과 정사신 등 선정성보다 섹스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의미를 뒀다”고 설명했다. ‘동상이몽’의 출연진은 허영진 임정은 박마리 김윤희 등 모두 신인 연기자들. 이들은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노출 연기를 풋풋하게 소화해냈다. 또 가수 현진영이 자신의 5집 정규 앨범 작업도 미루고 제작한 ost도 귀 기울여볼 만하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