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전에 병장 남자친구와 이별을 했습니다
다른사람들 말처럼 남자친구의 마음이 변해서 그런건 아니였습니다
남자친구는 너무 착한사람이고 저를 많이 사랑해줬고 마지막까지 안아주던 사람입니다
남자친구의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로 이별을 고했습니다
아마 제 잘못이였을거에요
남자친구 입대하기전에 만났고 연애 1년 후 입대했고 1년 8개월을 기다렸습니다
전역까지 한달도 안남은상태에서 이별을 고했습니다
남자친구와 저는 진심으로 서로 사랑했고 추억들도 많았고 좋았습니다
입대하고 단 하루도 빠짐없이 손편지를 썼었고
주말이면 단 한번도 빠짐없이 왕복 4시간 거리를 왔다갔다하며 면회를 갔었고
외박, 외출 이면 첫차를타고 부대로가서 남자친구가 나오길 기다렸고
외박, 외출을 늘 함께보냈고
휴가때는 남자친구가 혼자 서울로 이동하는 그 시간이 마음에 걸려서
첫차를타고 부대로가서 남자친구와 함께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휴가복귀때도 단 한번도 빠짐없이 남자친구를 부대까지 복귀시키고 돌아오고 했었어요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남자친구생일, 기념일, 크리스마스 등등
단 한번도 안챙긴적 없었고 군대란곳이 월급은적고
동기들과 후임들에게 맛있는것도 사줘야하고 담배값도 사회와 똑같고
남자친구가 기죽을까봐 용돈을 꼭 보내고는 했어요
늘 최선을 다해서 남자친구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어요
어린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곳에 입대해서 매일 고생하고 훈련하고 외로웠을 남자친구를
위해서 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노력한덕분일까 남자친구는 부대안에서 잘지냈고 사고한번 없었고
동기들, 선임들, 후임들 모두 부러워했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했고 남자친구는 행복했을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늘 행복하다고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얘기했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선을 다했는데 그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행복했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1년 6개월쯤 됬을 때 그런생각이 들었던거 같아요
남자친구도 그안에서 외롭겠지만 나도 너무 외롭고
훈련하느라 힘들겠지만 나도 일하면서 뒷바라지 하느라고 너무 힘들고..
뭐든지 남자친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 내 상황이 힘들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던거 같아요
남자친구가 군대에 있는동안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남자친구가 집밖으로 나가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단 한번도 친구도 만나지않았고
일~집 일~집을 반복하면서 살았어요
외로움도 답답함도 끝자락에 있었을거에요
금전적으로, 체력도 너무 힘들었어요 주말마다 면회를 갔으니까 쉬는 날 쉬지도 못하고
잠도못자고 4시간을 왔다갔다했고 면회가면 맛있는거사줘야하고
부대안에서 필요한것들 챙겨가야하고 PX가서 간식사야하고
외출, 외박 나오면 감당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전 자취중이였고 제 자신을 감당하기에도 너무 버거웠거든요..
다른사람들은 남자친구를 부러워하고 제 주위사람들도 대단하다며 난리였어요
어떻게보면 그래서 더 그게 맞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남자친구에 대한 예의라고도 생각했어요
그 안에서 나만 바라보고 있을텐데 나 없으면 정말 힘들텐데 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최선을 다하고 그렇게 이쁜마음이였던 제가 이별을 고했습니다
제가 제 풀에 지친거겠죠..
다른이유들이 다 변명처럼 들릴수도 있어요 제 마음이 식은게 팩트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마음이 식기까지 많은일들이 있었고 남자친구 역시 그런 제 마음을 이해해주더라구요
아마 최선을 다했었던 내 모습은 그런 나는,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놓는다는게
무서웠을지도 모릅니다.. 혼자 모든감정을 감당해야하는 나보다 남자친구가 더 걱정됬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때 당시의 나는 그랬던거 같아요
저는 헤어질때도 남자친구에게 얘기했어요 솔직하게
'현재 나는 행복하지않다 그동안 너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1년8개월을 기다렸고 이제 한달정도밖에 안남은 상황에서 이별을 말하는것도
너무 무서웠다 우리의 관계를 지키기위해 지금껏 노력했는데 그게 사랑이였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으나 우리의 관계를 놓는다는게 나는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라고 얘기했고 남자친구는 미안하고 고마웠다며 결국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대부분 다른분들이 어떻게 그렇게 기다릴수있나요? 라고 하시는데
기다리는일 엄청 힘들어요 절대 쉬운일이 아닙니다..
저는 사실 기다리게 된 이유가 사랑이라고 딱 짤라 말하기가 어렵고
아마 그 사람과의 관계를 놓지못했던 겁많은 제 마음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기다리신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어떤 마음이든 어떤 상황이든 기다리신건 정말 대단한일이에요
모두 힘내세요
이별에 아파서 글을쓴게 아니라
너무 사랑했던 사람을 기다리겠다고 약속해놓고
약속을 지키지못한 저한테 실망스럽고
마음이 변했고 의리로 모든걸 지켜왔던 제가 너무 밉지만
이런 제가 이해가되서 미워할수도없는 그런 속상한 마음에 넋두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