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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면접본 이야기

공돌이 |2018.09.06 22:56
조회 658 |추천 2
면접을 보러 갔다. 회사가 꽤 컷다. 주차장에다 차를 대고 건물로 걸어갔다. 입구에 포르쉐 파라메라가 떡 하니 서 있었다.'이게 사장차인가 보구나.'대부분 사장들은 주차 부심이 쩐다. 
일터를 둘러봤다. 일 하는 사람들은 완전 피로에 찌들어 있었다. 하루 12시간 근무, 바쁘면 일요일도 없다고 했다.  공장장 말로는 본인은 지난 세 달 동안 단 하루도 못 쉬었단다.  
내 이력서를 곰곰히 보더니 희망 월급이 좀 많다고 했다. 난 희망 월급을 쓴게 아니라 지금 회사에서 받는 금액을 쓴거라 했다. 
그렇게 자기들이 얼마나 착취를 당하고 있는지 공장장이 일장 연설을 하던 중이었다.
온 상판떼기에 개기름이 흐르는 까무잡잡한 존만한 새끼가 공장장이 보던 내 이력서를 잡아챘다. 나이는 50대 중반, 온 몸에 금장을 둘렀다. 나는 그가 사장이란걸 직감했다. 왜냐면 그가 우리에게 오기 전 포르쉐에서 뭘 꺼내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그도 역시나 내 월급을 보더니 말했다. 우리 회사에 오면 이만큼 못줘. 네, 뭐 전 꼭 그금액을 받겠다는게 아니라 제가 지금 받고 있는 금액을 쓴 겁니다. 
그러자 사장은 펜을 고쳐 잡더니 말했다.우리 회사에 오면,...그러면서 이력서 위에다 볼펜으로 숫자를 갈겨 썼다.
숫자가 웃기긴 처음이었다.  
존만한 돼지새꺄, 직원들은 하루 12시간, 토/일도 일 시키고 월급 쬐끔 줘서 니 면상에 개기름 쳐 바르고 포르쉐 타는구나. 근데, 네 주둥이에 쳐물고 있는 요지 좀 빼고 말하면 안 될까? 
아무리 하찮은 생산직 직원 뽑는 면접 자리지만 난 여기 오려고 아침 일찍 일어나 씻고 옷 골라 입고 머리 만지고 했다. 돼지새꺄!아주 그냥 현관 옆 신발장 앞 커피자판기가 있는 휴게 테이블에서 면접을 보는 경험도 하게 해 주고 고맙다. 신발라마. 
난 족발에 들려 있는 볼펜을 뺏어 돼지 머리에 박는 상상을 하며 인사를 하고 나왔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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