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열이 식지 않아 글이 두서 없을 수 있어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너무 화가나서 한풀이 하고 싶어서 글까지 쓰게되었습니다.
이제 갓 백일을 넘은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시댁에 안부 전화를 드렸다가 뒷통수 가격당한 느낌입니다.
내용인 즉 아직 아이의 머리 숱이 많지 않았는데 시모께서 당장 아이머리를 박박 밀어주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전 밀어줄 생각이 없습니다. 아직 대천문도 닫히지 않은 상태이고, 밀어버릴 만큼 머리가 없진 않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드리니 넌 왜 어른말은 안 듣니?! 경험에서 우러나 얘기하는 건데 내가 우습니!? 넌 뭐가 그리 잘났니?? 라며 그때부터 어마어마한 잔소리들과 함께 그동안 저에게 쌓아두셨던 것들을 말씀하시는데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항상 네네~ 만 외치던 저도 너무 화가 났고, 내 자식 내가 책이며 인터넷이며 찾아가며 공부하고 신경쓰고 키우고있는데 이래라 저래라 훈수가 어찌나 심하신지, 누가보면 당신 자식 제가 키우고있는줄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아이 책이나 장난감을 사주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백일이 지나도록 양말 한 짝 못 받았습니다. 첫 손주임에도 불구하고 관심도 사랑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저도 시댁에 여우같은 며느리는 아닙니다. 안부 전화도 자주 드리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닙니다.
저도 여느 집과 다를바없이 시모와 잘 지내보고자 전화도 자주 드렸고, 집에도 주말마다 다녔습니다. 하지만 집에 갈 때마다 쌀 씻는 방법이며 과일 씻는 방법 하다못해 수저 닦는 법까지 일러주셨습니다.
그 정도는 저도 알아요. 말씀드려도 매번 매번 정말 한 번도 빠짐없이 매번 무한 반복이셨습니다. 그렇다고 시모가 살림을 잘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밥하고, 김치찌개 끓이는데에 기본 2시간 걸립니다. 옆에서 지켜보면 평생을 저렇게 사셨나? 도대체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지금 신랑 엄마밥 보다 제가 한 음식을 더 잘 먹고 시모에게도 음식 잘한다고 칭찬해줍니다.
또 가리시는 음식은 어찌나 많은지 외식해도 좋은 소리 듣는 건 기대도 안합니다. 이건 짜네 이건 싱겁네. 간섭은 또 어찌나 많이 하시는지 식당주인이랑 싸우고 나오는 일도 많고 옆에서 민망할 지경ㅠㅠ
그냥 먹고 나와서 식구들끼리 있을때 말씀하셔도 될 것을 굳이 계산하고 있는데 오셔서 이렇게 장사하면 벌받는다고 한 마디씩 던지고 가시는데 미치겠습니다. 본인음식 맛없다고 아들들도 안먹는데 말이죠. 덕분에 우리식구들은 외식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친정부모님께서도 사돈이랑 식사라도 같이 한번 하고싶어하시는데 부모님께 무슨 꼴을 보여드릴까 겁나 진작 포기했습니다.
나이가 드실 수록 더 심해질텐데 정말 걱정되고 겁나고 짜증납이다. 그래도 오늘부터라도 착한며느리 코스프레 관둬야겠습니다. 시모라서 시모이기때문에 참고, 순종하며 살았는데 이제 저도 할말하고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