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지기 친구와 인연을 끊는다는것.
Moouu
|2018.09.14 03:09
조회 2,087 |추천 1
솔직하고 뒤끝없는 성격.
여자들 특유의 자잘한 피곤함없이 쿨한 성격이라 가까워진 친구.
그런데 시간지나고 나이를 먹으면서 뭔가 틀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친구는 사회생활 1도 해본적없이 바로 시집을 갔고, 결혼한지 얼마안된상황.
저는 이직준비중, 스트레스받았던 저를 위로한답시고
최근 처음으로 그친구와 다른친구 2명을 끼고 넷이 일주일 가까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다녀온지 거의 1년이 지난 오늘,
황당한 얘기를 듣고왔네요.
여행갔을당시 돌아오던길에,
항공사 과실로 예약이 잘못되서 공항에 발이 묶이는일이 생겼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중요한 스케줄이 있어서
항공사에 화가 많이 난 상태였구요.
흥분상태에서 당연히 정색할수밖에 없었고,
20년간 단한번도 보여주지않던 (보여줄일이 없었던)
화난 모습을 보여주게됐죠.
친구말로는 제가 소리를 지르며 엄청난 분노상태였다더군요.
솔직히 원래 제가 한성질합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그친구들 앞에서나 하하호호 거렸지
사회생활하면서도 냉정하단 소리많이 들었고
일처리하면서 인간관계할때 잔인하단 소리 엄청 들었습니다.
뭐 안좋게 말하자면 성격더러운 인간이었을수도 있겠죠.
그친구들 앞에선 둥글게 유하게 비위맞춰가며
배려하고 웃으며 지냈기에 걔들은 제 원래 성격을 잘몰랐을수도 있었을겁니다.
학창시절 친구들이니 몰랐던게 당연했을수도 있고요.
그런데 공항에 발묶여있을때
한국스케줄때문에 눈이 뒤집혀서 열폭중이던 제모습을 보고
그친구가 뭔가 서운함을 느꼈나봅니다.
전 오히려 그런 긴급상황에서
면세점 타령이나 하며
이참에 며칠더 있다가 가자는 얘기나 떠들고있는
친구들이 답답해 속이 터질 지경이었고
일처리하나 빨리빨리안하고 느리적거리면서
운전하나 똑바로 못하고 더디게 행동하는 모습보며
혈압이 터져 나갈뻔했는데 말입니다.
그런거 다 꾹꾹 참아가며 분노를 삭혔었는데
이제와서 하는소리가,
너 그래서 사회생활 제대로 했었던거맞냐.
그런 성질머리로 짤리지않았던게 다행이다.
앞으로 그성질 고쳐야 제대로 회사생활 할수있을거다.
너를 위해하는소리다.
오지랖작렬하더군요.
누가보면 사회생활 몇십년 한 사람인줄.
제 자격지심인지 몰라도
니가 직장그만두고 이직준비하고있는게
마치 니 성질머리가 개차반이어서 그런거같다고 말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사건이 불씨가 되긴했지만,
그동안 솔직히 쌓인것도 많았었죠.
제가 명품가방이라도 하나 걸쳐메고나가면
그런거 살돈이 어디서 났냐는둥
부모님한테 받은거냐며 여태 그런걸 받으면 어떡하냐는둥.
ㅋㅋㅋㅋㅋ 부모님이 선물로 사주신걸 받은게 뭐 잘못입니까ㅋㅋㅋ
네일이라도 집에서 새로하고나간 날이면
난 집에서 네일하는애들 이해가 안간다는둥
지가 다니는 네일숍이 유지력이 대박이라는둥
못보던 새옷이라도 걸치고나가는 날이면
넌 무슨 우리끼리만나는데 그렇게 차려입고나왔냐는둥
상견례갔다온줄 알았다는둥
피부트러블 좀 있는 상태로 만나면
피부가 그렇게 뒤집어져서 어쩌냐는둥.
저옆에 지나가는 고딩을 보며 비교된다는둥.
지혼자 나를 까대다가 다른친구들이 동조를 안해주면
맞지맞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어찌나 주변에 동의를 구하며 같이 까대자고 난리인지.
하여간 사소한거 하나하나 말하자면 끝도없네요.
지 웨딩촬영할때, 결혼식할때
그동안 해왔던 어이없는 모든 행동들.
누군 입이없어서 말안하고 넘어갔나.
10대때 남친이었던 인간얘기까지 들먹이며
니 옛날남친 쓰레기였잖아
이런소리도 생판처음보는 사람앞에서 서슴없이 떠들고.
이나이에 10대때 남친얘기까지 들쑤시는건 무슨 경우인지.
지금 생각하니 모든게 빡쳐서 터져올라옵니다.
한귀로 듣고 흘렸던 모든것들이 고깝게 들리구요.
친한 친구끼리 여행갔다오면 틀어질수도있다더니.
이게 지금 그꼴이 난건지.
짜증나서 번호고뭐고 지워버리고 차단했는데.
내가 너랑 왜 인연을 끊고싶은지에 대해 구구절절 떠들어주고
끝을 봐야되는걸까요?
그동안 함께했던 정을 생각해서라도
뭐라 한마디정도는 하고 끝을 봐야되는건지.
원래 인연끊을때
구차하게 이러쿵저러쿵 말하는거없이
바로 돌아서서 사라지는 성격이거든요.
근데 이친구같은경우는 어린시절부터 함께하던애라 조금 고민도 되고.
참 이나이먹고 친구문제로 인터넷에 글을 쓰게될줄이야.
나이먹고 어린시절 친구랑 인연끊으신분들.
어떤식으로, 어떤연유로 그렇게되셨는지
여쭤봐도될까요.
제가 감정적으로 욱해서 이러는건지.
전 이제 피곤해서 저런애 옆에 못있겠는데.
마지막 예의라도 갖추고 끝을 보는게 맞는겁니까....
새벽에 씁쓸해져서 몇자적고가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