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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봐줘] 말도 안되고 믿기지도 않는 소설드라마영화 허구같은 이별 그 후

ㅇㅇ |2018.09.15 20:17
조회 2,756 |추천 4

너무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놀라운데
어디에 말할데도 없어서
친구에게 털어놓듯 편하게 반말로 쓸게.
(헤어지자고했는데 헤어지지 못했거든
그래서 남친이라고 쓸게)

남친과는 1년 좀 넘게 만났고,
남친이 헤어지자고한지는 한달반 정도됐어.
워낙 바쁜직업인거 이해해왔지만
어느순간 나한테 시들해져서는
이것저것 핑계대며
연락도 만남도 소홀해지더라구...
더 이상 관계를 이어갈 아무런 힘이 없잖아.
힘들었지만 체념했어.

내가 나이는 좀 있지만 남친이 첫남자야.
결혼하고 싶을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한사람이랑만 하고싶었거든.
그게 내 인생의 로망이었달까?
그래서일까 배신감도 크고 마음도 더 아픈듯.

현재 연락은 하고지내. 이유도 참 기막혀.
헤어진 뒤 몸이 이상하더라.
아래에 뭐가 나고... 피도나고...겁도 나고
망설이고 망설이다
난생처음 산부인과에 가게되었지.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내 인생에 '양성'이란 결과는 처음 들어본 것 같아.
내가 그사람으로부터
성병과 자궁경부암을 유발시키는 HPV바이러스에 전염되었다는 믿기힘든 이야기.
난 고위험군으로 좀 심각한 상황이라 수술을 해야할지도, 앞으로 임신이 어려울 수도 있고 암으로 발전되지 않기 위해서 계속 추적관찰 해야한대.
병원에서 상대도 치료해야하니
상대한테도 알려주라더라. 청천벽력같은 얘기.
더구나 헤어진 남친 직업도 의사인데
이런병에 걸리다니 하하 믿기지않았어.
클러치에 손소독제 갖고다니던 남자였거든.
유달리 자기관리나 위생에 철저해보였는데...

난 내 상태를 알게된 순간부터 일상생활이 힘들어졌어.
나도 내 일에 애착이 있는 11년차 회사원이였어.
병원다니느라 회사는 그만뒀고
하루아침에 성병환자에 아이도 못갖을지 모른다니...
거기에 암?걱정을 하라고?
너무 당황스럽고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하는지도 모르겠더라...
HPV 바이러스는 완치란게 없대.

남친에게 알려야하는데
연락은 어떻게 해야할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막막하더라...
헤어진뒤 연락한번하긴 했었어.
연락이라기보단 기사공유.
최근 차량화재사고나 알수없는 사고들이 많았잖아.
BXX는 아니었지만
남친이랑 같은차 업데이트로 인한
시동이상 사고기사보니까
바빠서 못챙겨읽었을까봐 걱정되서
미련이라고 생각하던지말던지 공유하긴했었거든...

망설이다 어렵게 카톡으로 병원다녀왔는데
만나서 얘기좀 하자고 했어.
만나기 껄끄럽다며 이유나 말하라고 하더라...
상황얘기하고 원망도해봤지만
역시나 믿지도 만나주지 않더라고.
이 문제가 카톡으로 얘기할 사안은 아닌거잖아...
자꾸 피하면 찾아간다고 말은 했는데 흘려듣고...

헤어질때 쯤 집 이사문제로도 바빠해서
이사는 간 것 같고...하는 수 없이
퇴근시간쯤 직장 주차장엘 갔어.
안넓어서 천만다행

만나는 동안 차바꾸고 싶다며
둘이 차얘길 많이 했었지.
남친이 M사 차 사고싶다기에
앞엔 엠블럼때문에 멋진데
앞뒤 생각하면 P사 차가 더 멋있지않냐고했지.
난 디자인하거든...그런얘길했었는데
주차장엘 가니 남친이 타던 차는 없고
P사 차가 한대 있는데
맨끝에 주차한게 왠지 느낌이 그 차 같더라니
확실하진 않으니까 그냥 한쪽에서 기다렸어.
퇴근후 나오길래 불렀는데 못본척...
만나는동안 잠수타도 안찾던 나여서
정말 찾아올까 싶었나봐
하긴 이전한 사무실이 우연히도 남친집이랑
2분거리였지만 찾아간적 없었거든.
날보더니 스토커 취급하며 경찰운운하더라.

기다리는 동안은 눈물도 나고 별생각 다 들었는데
막상 마주하니 눈물은 안나더라.

나는 평생 너랑밖에 안해봤는데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려야하느냐고
대체 어디서 누구랑 뭘하고다녔길래...
업소녀도 아니고, 한명밖에 모르는 내가
어떻게 이런병에 걸리게 된건지
이유라도 알자고

너로 인해 여자가 된 기분이었는데
여자도 아니게 되었다고
망가뜨린거 되돌려놓으라고 책임지라고...
갈때마다 몇십씩드는 병원비도 부담되는데...
남친에게도 책임이 있으니 일부 부담해주길 바랬어.

남친은 원인이 나라는 증거 있냐며
새로 만나는 여자가 있다고 얘길 해댔어.
나 다음으로 잔 여자 검사시켜볼까라며...
정말 충격이고 상처...
헤어지자고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상처란 상처는 다 주려고 하는것처럼.
안해도 될 말까지 내뱉더라...
오늘 마지막으로 보는거라며.
날 그렇게라도 끊어내고 싶은 마음이겠지.
여지껏 만나면서 서운해도 크게 다퉈본적
한번도 없던 우린데
큰소리내고 서로 다그치면서 처음으로 한참을 싸웠어.
싸우다 지쳐 그저 멍하니 가만히 한숨을 내쉬는데...
내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어깨를 쓸어내리는데 마음 약해지더라.
좋았을 때 우리가 그리워졌어.
"너 아프고 속상하면 난 기분좋아?
나도 똑같이 아프고 속상한거 모르겠어?
안죽어. 왜 인생 다 끝난것처럼, 죽을 사람처럼 굴어.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일어난 것처럼 말하지마."

난 재검사가 3개월 후야.
남친에게 남친도 검사하고 결과 알려주길,
계속 신경써줄 수는 없겠지만
그때까지는 치료비 부담해주길,
그 3개월은 연락하고 지내며
내 상태를 걱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어.

내 검사 한달 뒤 남친도 병원 검사를 했고
그도 양성. 나와는 다른 균, 다른 번호의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얘길들었어. 난 45번 그는 44번이래.
다른 종류이니 책임이 없지않냐며 회피.
의사에게 물어보니 남자의 경우 검사결과
정확도도 떨어지고 서로 검사한 때도 다르니
그럴수있다며 둘다 재검하면 각자 지난번과
다른 번호가 나올수도 있대.
번호가 문제라기보다 둘다 양성인 결과를 봐야한다고...
성관계로 비롯된게 맞고 내가 관계갖은 상대가
한명뿐이라면 그 사람과 서로 균이나 바이러스를
주고받은거라고...
억울하게도 보균자여도 남자에겐 별증상이 없고,
여자에겐 자궁경부암을 일으킬정도로 치명적이래...
무슨얘길해도 믿기도 싫고 인정하기 싫겠지.

처음엔 실감도안나고 별 통증은 없었는데
얼마전부터는 복통과 함께
덜컥 겁나게 하혈을 2주간 계속하는거야...
어디에 말할 수도 없고 밤부터 새벽이면
왜그렇게 아픈지... 모순적이게도
원망하고 탓할 사람도 그 남자,
아프고 힘든거 털어놓을 사람도 그 사람이더라...

하아...때려도 분이 안풀릴 것처럼 증오하는 마음도
생겨서 진심어린 사과받고 싶기도 하고,
날 사랑하던 사람이니 한편으론
기대고 안기고 싶기도해.
내가 미친걸까? 아이러니하지?

난 여지껏 결코
문란하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에겐 그저 더러운 성병걸려서는
앞으로 미래를 생각할 수 없는 처지일 뿐이잖아.
양심이 있다면
다른사람 만날 생각도 하면 안되겠단 생각도 들고...
그 사람한테만큼은 더러운 여자 아닌데
나에게 미안해하는 감정, 위로해줘야하는
마음이 있어야하는거 아닌가싶어.

헤어지자는 얘길 듣고서
미련이나 그리움같은 감정에 무뎌지기도 전에
몸상태의 충격때문에 절망에 빠져있어.
슬픔+원망+미움+증오+경멸+그리움+미련+질투+애증...
이 복합적인 감정의 결론이
대체 무슨 상태인지 모르겠달까...
이제껏 못겪어본 힘든 시간을 보내고있어...

병원가는거 외엔 외출도 잘 안하는데
요며칠 거짓말같은
믿기지도 않는 일들이 자꾸 일어나.
내 눈을 의심하며 내가 미쳤나 싶을정도야.

지난주였나 병원 야간진료를 다녀오는 길
비도 내리고 그를 원망하며 길을 걷는데
내 옆에 그 사람 차가 신호에 걸려 서는거야.
기막히지. 이사가서 어디사는 줄도 모르는데...
너무 신기해서 카톡했어. 소름돋는다고...
답장이 뭐라는줄 알아? 옆에 여자도 봤니?

그리고 어제...
헤어지고 병원다니며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엄청 빠지더라.
식사 후 약먹어야하는데
입맛도 없고 잠도 잘 못자니 폐인이야.
혼자사는데 어지러워서 며칠 휘청이니
겁이나더라고 몇주만에 마트를 가는데
내 눈앞에 또 남친차.
멀쩡히 지내나봐 커피마시며...
멀지 않은곳에 사나봐.
날본것같진 않았는데 좀지나니 카톡이왔더라.
다른얘기 한참하다가 내가
오늘 ○○색 옷 입었지?귀신같지?
보고싶을땐 그렇게 못보더니
이젠 왜자꾸 우연히 불쑥불쑥 마주치는지 모르겠다고 했어.

그리고 오늘.
남친은 토요일도 근무해.
평소라면 당연히 출근하고 일하고 있을 시각이지.
복잡한 강남대로를 지나는데 옆차선에 남친차?!
내가 진심 미친걸까? 허깨비가 보이는걸까?
어이없고 기가막혔어.
전화라도 해볼까하다가
내가 너무 그 사람 생각에 빠져서
번호판을 잘못본건 아닐까 내눈을 의심했지.
더구나 출근했을 시간이잖아.

집에 들어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이상해서 카톡을 했어.
정신과까지 가봐야하는건가 싶어서.
오늘은 아침에 출근안했냐고..
내 눈이 미친건 아닌가 싶어서 묻는다고했더니
자기 감시하냐고 소름돋는다면서
자꾸 이러면 경찰에 신고할거래.

이런 기막힌 상황.
이런 우연이 또 있을까? 이게 가능한 일인건지...

내가 내눈으로 보면서도 안믿기고
기막혀서 누구좀 붙잡고 말좀하고 싶은데
남친입장에선 내가 스토커같기만하겠지.

무슨 막장드라마 영화도 아니고
스토리 전개가 참...

이렇게 되고보니
처음 만난던 날 남친이 했던 말이 생각나더라.
물론 2시간 가량 이 얘기 저 얘기
다양하게 나누긴했지만 처음만난 남녀가
쉽게 말할 주제는 결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지나가던 얘기지만 무척 강렬해서 기억에 남아있어.
(남친전공 얘기 하다가 전공은 아니지만)
산부인과 교수님한테 들었던 얘기라며
자궁암과 자궁경부암얘길 했었거든.
내가 여자이지만 경험도 없고 별지식이 없어서
뭐라 반응할 수 없었는데...의대나온 사람은 그런가
여자보다 여자를 잘아려나?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었는데 이렇게 되고보니
말이란게 너무 무섭고 함부로 하면 안되는 것 같아.
말이 씨가 된건가 싶어서...

지금 만나는 여자는 멀쩡할까 궁금해.
만난지 한달정도일텐데 벌써 잔듯...
저 남자 상태 알고는 만나는건지
아무것도 모를때는 좋겠지...
잠복기가 몇달이라던데
나처럼 전염되어서 같은 신세 되려나?
어쩌면 그 여자도 이미 보균자인 상태로
만난건지도 모를 일이지만
저 남자는 자기 상태 알고도
계속 관계를 멈추지 않는건지...

어쩌면 오지랖일지도 모르겠다만
배신감과 질투와는 별개로
너무 알려주고싶은데
꼭 조만간 마주쳤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같아선 여기에 폭로하고싶다. 누군지...
어디까지 써야 문제가 안될까?

내 연애 스토리 정말 너무하지않니?
연애다운 연애 이제서 처음 해본다 싶었는데
멋진 남친 만나서 사랑하며 변화하는 내 모습이
기분좋을 때도 있었는데...
정말 비극적이지?
어떤 반전을 꿈꿀 수 있을까?
'병은 거짓말처럼 씻은듯이 나았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동화같이 끝나면 참 좋을텐데......

만나다 헤어졌더라도
얼마간의 시간동안 힘들더라도 지나고보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할 수도 있는거잖아?
이렇게 되고보니 그것도 복이구나 싶어.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면
좋았던 기억들만 남았을텐데...

예전에 재미로 궁합, 타로를 본적이 있어.
둘이 헤어지고싶어도 쉽게 헤어져지지가 않는다기에
좋게만 생각했었는데...
이런 일이 있으려고 그런건가
우리 둘 사이가 얼마나 더 망가질런지 무서워.
이렇다가도 좋아질 수 있을까?
말 같지도 않은 믿기힘든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니까
상황을 뒤엎는 반전이 일어났음 좋겠다.
평화롭게...긍정적으로...희망적으로...

연애하면서...이별하고서...이런 일 겪어봤어?
만약 내 상황이라면 뭘 어떻게 할 것 같아?
병원 열심히 다니는 것 외엔 아무것도 모르겠어.
혼란스럽다.

추천수4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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