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셨는데 눈물이 안나요
소리
|2018.09.17 02:23
조회 110,782 |추천 1,153
교통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평소같으면 바쁜 요일이 아닌데 그날따라 유난히 정신없더라구요. 미친듯이 일하다 핸드폰 봤더니 부재중 8통에 문자 2통. 소식 듣고 신발도 제대로 못 신고 뛰쳐나갔어요
신호위반 차에 치이셨대요. 얼마나 세게 달리는 차였는지 사지가 다 부러지고 얼굴은 알아 볼 수도 없게 부었더라구요. 눈물도 안났어요 그냥 이게 무슨 상황이지? 내가 꿈을 꾸는건가? 싶더라구요
정신없이 장례 준비하고 사람들한테 연락하고
몇 번씩 울컥하다가도 괜찮아지고.. 사람들도 의아해했을거요. 제가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보여서요.
엄마 보내드리고 오랜만에 엄마 집에 들어왔는데 왜 눈물도 안나고 그냥 멍하기만 할까요. 그냥 이 상황을 제 정신이 받아들이질 못하는 걸까요.
엄마가 외출 전에 널어놨던 빨래는 바짝 말라있고
저 해다주려던 소갈비도 그대로고 엄마가 아끼던 운동화, 모자, 가방 다 그대로 있는데 엄마만 없어요.
안방에 엄마 냄새도 그대론데 엄마가 없어요..
울어야 되는데 울어야 맞는 건데 눈물은 안나고 그냥 멍하기만 해요.
- 베플나나|2018.09.17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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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지났네요.. 저도 담담했어요. 멀뚱멀뚱 있었어요. 웃기도 하고 밥도 먹고, 장례기간 동안 주변에서 엄청 수근거릴 정도로 담담했어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꿈에서 맨날 만났어요. 더 보고 싶어서 약 먹고 잠들기도 해요. 그래서 산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 구분도 잘 못했어요.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거실로 뛰쳐나가기도 합니다. 길 가다가 비슷한 사람만 봐도 가슴이 내려앉고 몇번이고 뒤돌아봐요. 49제, 명절, 첫 제사.. 가족,친척들, 다른 모인자리에선 이상하게도 덤덤했어요.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밝게 웃다가도 울컥해요. 지금 오늘 이 순간에도 이 시간에도 울컥해요. 내 남은 날과 바꿀 수 있다면 바꾸고 싶어요. 너무 힘들네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꺼다, 힘내라, 라는 말보다, 울고 싶을 때 많이 울어요. 울다보면 시간이 또 가고, 언젠간 괜찮아지겠죠? 어머니는 좋은 곳에 가셨을꺼예요. 쓰니도 건강하게, 예쁘게, 잘 살아요 :)
- 베플ㅎㅎ|2018.09.1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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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님도 모르게 강한 충격을 받은 상태이신거에요. 눈물이 안난다는거 저도 왜그런지 몰랐는데 너무 충격을 받아서 못받아들이는거에요 무의식적으로.. 그걸 받아들이는거 자체를 님의 신체 정신이 무의식적으로 막고있는거에요.. 극악의 슬픔이니까요..
- 베플ㅇ|2018.09.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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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하신분들은 거진 다 비슷한가 봐요 저는 오빠 먼저 보내고 1년 7일후 엄마 보내고 9개월 후 아빠마저 떠나보내고 3년 내내 상 치뤘어요 이젠 저 혼자남아 고아아닌 고아로 혼자 이 세상에 남았네요 그때 사귀던 남자친구도 제 마음이 감당이 안되어 헤어지자며 밀어냈는데 비가 엄청 내리던 며칠전 전남자친구마저 갑작스런 교통 사고로 떠나보냈어요 남자 친구를 제가 밀어내지 않았다면 나 만나느라 그 장소에 있지 않았다면 살아 있을수도 있다는 죄책감에 지금 밖에도 못나가고 있어요 전 오빠 엄마 아빠 장례 치루면서 오열한적이 없어요 장례마치고 혼자 남은 집에서도 눈물이 안났어요 근데 다른분들 말씀처럼 엄마 돌아가시고 한달도 지난 어느날 싱크대에서 물컵두개 닦다가 물 틀어져 있는채로 그대로 주저앉아 몆시간을 엉엉 울었느지 몰라요 그때부터 였던것같아요 한번 그렇게 터진 눈물이 길을 걷다가도 주저 앉아 울고 다림질 하다가도 울고 샤워하다가도 울고 정말 엄마 연세정도 아줌마들만 봐도 주저 앉아 울더라고요 전 사람도 못알아 볼 정도로 정신줄도 놨었어요 그리고 지금도 일부는 기억이 없어요 우는 순간 정신줄까지 다 놔버렸었나봐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저 처럼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 다 잡으시고 저는 혼자남아 더 힘들었겠지만 쓴이분 눈물 터지는 순간이 오면 혼자 이겨내려 하지마시고 꼭 남은 가족 들과 소통 하시고 서로 보듬으며 이겨 내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베플ㅇㅇ|2018.09.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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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만 읽어도 먹먹하네요..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 베플ㅎ|2018.09.1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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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랬어요 아빠 돌아가시고 정말 눈물하나 안났어요.. 발인할때도.. 다들 독한년이라고 했어요.. 근데 어느순간 빵 터졌어요.. 저는 그게 언제였냐면.. 동생이랑 같이 외식을 하고 있는데 옆테이블에서 아빠와 딸이 밥먹고 있더라구요.. 너무 다정하고 너무 이쁘게요 전 아빠한테 사랑한다 말도 못해주고 같이 단둘이 밥한번 못먹은게 너무 미안해서 그자리에서 펑펑 울었어요.. 옆테이블 아버지 되시는분은 일용직노동자였는지 옷도 지저분해졌는데 딸이 전혀 게의치않고 애정표현하더라구요.. 그 테이블 아버지가 화장실가셨을때 그 여학생보고 제가 평소 들고다니는 초콜렛 과자들 전부 쥐어주면서 너무 이쁘다고 아버지랑 행복하라고 너무 이쁘다고 울면서 쥐어주고왔어요.. 그 학생은 어리둥절....ㅎㅎ 그때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고.. 보고싶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