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그 유명한 네이트판이므로 생전 처음 아주 펴놘하게 글을 써보겠음.그 유명한 층간소음. 겪을만큼 겪어보니 도저히 혼자만 열받기 싫어서 나같은 분들에게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쓰기 시작하니 관련있으면 무조건 읽게 될 것임.
때는 작년이었음긴 출장에서 돌아왔는데 집안 분위기가 좀 이상했음이윽고 위에서 꿍꿍꿍 애 뛰는 소리 들려오고 사태는 금방 밝혀짐.
위층에는 이사온 지 얼마 안 된 부부와 어린 남자아이가 있었음내가 없던 날, 자정이 가까운 시각에 애가 뛰어댕기자 자다깨신 울 아버지 올라가심.(우리집은 빌라여서 경비실이 없음. 당시에는 아빠 다음날 올라가지 왜 밤에 굳이 갔냐고 했지만 그래봤자였음)밤 늦었으니 좀 조용히 해 달라는 울 아부지에게 한창 어린 남자는 삿대질하며 이사온지 얼마나 됐다고 올라오냐고, 그집은 개시키 키우지 않냐고 따짐. 술 먹었는지 얼굴 뻘건 상태였다고 함. 울 아부지 화나면 정말 무섭지만 이제 곧 환갑이심. 새카맣게 어린노무시키가 그지경으로 말이 안 통하니까 더 어쩌지는 못하고 씩씩거리며 내려오셨다고 함.
지금 생각하면 피꺼솟이지만 당시만 해도 난 양반인척 하느라 아부지를 탓함. 그니까 왜 밤에 굳이 올라가서 그 모욕을 당하셨냐고, 계속 뛰면 차라리 내가 가는건데 이러면서.
하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의 인식과 배려의 선에서 저들을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이 나는데는 오래걸리지 않음
끼야아아아아아앙아아악꿍꿍꿍꿍꿍꿍꿍꿍
애가 돌고래 비명을 지르고 뛰는게 아침 저녁 밤을 가리지 않고 시시때때로 지속되는데 이게 난생 처음 겪는 거라 황당하기도 하면서도 나름대로 오래 참았음. 특히 한 번 수모를 겪은 뒤로 엄마 뿐만 아니라 아부지조차 '어쩌겠냐 애가 뛰는데 곧 조용히 시키겠지' 하면서 나를 타이르셨음.
끼야아아아아아ㅏ아앙아악꿍 꿍 꾸꾸꾺꾸꿍
아니 시부엉 이 정도면 애를 데리고 나가든가 말려야 하는거 아님? 뭔 애가 그리고 저렇게 비명을 지름? 불행은 그렇게 시작됐음
하루는 한낮에 내가 집에 있었음. 그때는 프리랜서 하기 전인데 휴가였는지 아무튼 있었음애가 꽤 오랫동안 비명을 지르는거임.낮인데 혹시 혼자있나 무슨일 있나싶어서 처음으로 내가 올라가봄애엄마가 나옴.굉장히 경계하는 눈빛으로 무슨일이냐고 하길래 혹시 애 혼자인데 무슨일있나 싶어서 왔다그랬더니 떨떠름해 함. 그때만해도 뭐 그냥저냥 하고 넘겼음.
이후로 내 신상에 변화도 생기고 아무튼 그래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음. 게다가 여기서야 이러고 있지만 아무튼 글 좀 쓴답시고 집중하느라 방에서 혼자 조용히 음악틀어놓고 작업을 하는 일이 많이 생김.
근데 망할 위에서 도무지 주의를 하지 않는거임. 내 사정 당연히 모를테니 알고 조용히 해달라고 유난떤 게 1도 아니었음. 애가 소리지르고 뛰면 좀 말려야 하지 않음? 그나마 애아빠 있는 시간에는 소음지속이 덜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 엄마는 애를 오히려 부추기는 거 같았음. 우리 빌라가 신축인데 그래서 더 그런지 방음이 구림. 애엄마가 애한테 "더해봐! 더!" 하면서 윽박지르고 성내는 것도 들음. (사실 이 여자, 자기 남편한테 이 새끼 저새끼 하면서 다투는 것도 한 번 들었는데 100% 팩트도 아니고 이런 얘기까지 할 필요없어서 어디가서 말한 적 없는데참 오늘은 모조리 뿜어낼 것임)
참다참다 낮에 한 번 내가 작정하고 올라감.초인종 누르자마자 애 엄마 대번에 날카롭게 나를 째려보며 나옴. 슬쩍 안에 보니 애도 있길래 "ㅇㅏ가야 좀 조용히 좀 해 줄래" 이러면서 인자한 주의를 시전해봄. 그러자 여자 바로 공격 들어옴. 자기 일하고 들어와서 힘든데 왜 그러냐며 그집 아줌마고 아저씨고 몇 번이냐고 따짐. (오며가며 가끔 마주칠 때 울 부모님이 애기한테 "요 녀석, 너무 뛰지는 말어~" 이 정도 몇 번 한게 정말 전부였고 올라가지도 않았음)아니 저희 부모님이 심하게 말씀하신 것도 아니고 조금만 조용히 해 줬으면 좋겠어서 왔다고 하니까. 이 여자 하는 말들이 가관임. 그 집 개들은 24시간 짖지 않냐, 애가 뛰는데 어쩌겠냐.그래, 우리집 강아지 두 마리나 있음. 객관적으로 쫑귀인 푸들과 말티즈라 작은애들이 낯선 사람 집에 오거나 밖에서 큰 소리 나면 앵앵대긴함. 근데 우리 동네 좀 시골임. 경기도인데 아무튼 산 바로 옆이고 인근에 농가 같은 것도 있음. 큰 개들 밤에 왈왈 짖을 때도 있음. 이런 환경에서 우리는 강아지들 되게 조심시키는 편임. 다른 몇 집도 개 키우는데 우리집이 문제된 적 한 번 없음.솔까 위층 애가 비명 지르면서 복도 지나갈때 정도나 짖지, 미쳤다고 24시간 왈왈대면 우리가 왜 키움?울 아부지한테 개로 시비건게 내 머리에 있던 터라 이때부터 내 눈 돌아감. 아니 지금 애 얘기하는데 왜 개 얘기하냐고, 지난번에도 그러지 않았냐고.
점입가경임. 그 ㄴㅕㄴ 이 이제는 울 아부지 얘기 잘했다며 이사온지 하루지나서 술먹고 오지 않았냐고 함. 난 그때 자세한 정황은 기억해내지 못하고 흥분해서, 아니 회식하고 술좀 드셨을수도 있는거고 점잖으신 분이 나쁜 말 한 것도 아닌데 그때도 개 얘기 꺼낸 게 그럼 잘했냐고 따짐.전혀 소용없음. 애 아빠 오면 얘기하라고, 나 막 몰아내려고 함. 다른 말들도 좀 오갔으나 다 기억나지도 않음. 이때 내가 오랜만에 흥분해 버려서 1차 아쉬움 시전. 문 닫으려는 거 손발로 가로막고 기가 차서 가만히 있음. 안에서 마침 그 여자 부모님으로 보이는 할배 할매 나오며 애가 뛰는데 어쩌겠냐고 똑같은 소리하심. 혹시나 기대했는데 역시나 말 안 통함.
어쨌든 계속 서 있을 수도 없고 어르신도 있어서 아무튼 조올라 열만 받아서 내려옴.몇 시간 뒤 남편이 여자 데리고 울집 오더니 손가락질하며 나 나오라고 함. 좀 흥분해 보이긴 하는데 그닥 전투력이 세거나 나쁜 사람처럼 보이진 않아서 나도 별 걱정 안하고 복도로 나감.남자랑은 그래도 말 좀 통함. 첫 단추 잘못 꿴 것 같다고, 애가 정신적으로 좀 문제도 있고 자기들도 주의하는데 그쪽도 개 키우고 아무튼 서로 조심하자고 함. 다시 생각해보니 이때부터도 물타기였네 제기럴.
근데 애엄마는 자기 남편 믿고 옆에서 계속 깝죽거림. 아니 자기집 문 잡고 소리치고 양아치냐고. 사과하라고. 한 번 쓱 쳐다보고 남편보고 내가 그냥 그건 사과함. 서로 조심하자고 함. 그래도 말은 통했으니까.
휴, 이쯤 썼으면 과연 다들 계속 읽어줄지 한 번 걱정됨. 난 다시 떠올리며 분노게이지 차오르는데 괜한 걱정인가 싶어서 마저 쓰겠음. 내 썰풀이만이 아니라 대응책도 써나갈 계획임. 정답은 아니지만 오답노트 정도는 되니까 참고하면 도움될 것임.
이후로 나도 뭐 맨날 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참아야지 어쩌겠냐는 나날이 이어짐. 근데 층간소음이 이게 진짜, 소음 자체의 문제도 있지만 역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사람 때문임. 그날 이후로 위에서 꿍꿍꿍 할 때마다 위층 여자가 나한테 악다구니 쓰던게 떠오르고 양아치 어쩌고 한것도 생각나서 이중으로 짜증이 나기 시작함.
꿍꿍꿍꿍꿍.올라가지 못할 바에는 나도 그냥은 못 있겠다 싶어서 천장 몇 번 치고 화풀이 했더니 위층에서 ㅇㅕ자가 소리침. 강아지는 안 짖냐 어쩌고 뭐 대충 그런 말로 들렸음. 듣던 우리 아부지 엄청 화나셔서 오랜만에 욕도 나왔지만 우리 가족은 그래도 또 올라가지는 않음.
이때부터 나와 엄마도 자주 부딪힘. 지극히 평화주의자에 소심하신 울 엄니가 흥분한 나를 말리려고만 하면서 못난 내가 분통 터트림. 뛰는건 위층인데 싸우는건 우리끼리니까 이게 또 엄청 짜증나는 일들이었음.
이때부터 내가 다시 재즈랑 클래식 열심히 듣기 시작함. 인터넷 쳐보니 고무망치에 층간소음 스피커에 복수방법도 다양했지만 난 결국 그러것들은 하지 않음. 내가 뭐 인격자라 그런게 절대아님. 그냥 선택임. 난 그렇게 분풀이 해 본 적도 없고 그래봤자 나도 시끄러워지고 싸움만 나니까 그냥 피하고 싶었던 거임. 무엇보다 애가 무슨 잘못이 있으랴 싶었음. 지금 생각하니 그런 부모한테 태어난 게 이미 고통받는 거 같긴해서 더 불쌍해지려함. (이후 일들로 나는 이들 부부 사람으로 안 봄)
근데 이쯤에서 돌아보자면, 사회생활 해보니 특히 말 안 통하는 종족들은 괜한 트집으로 나한테 감정이 꼬여있으면 내가 무시한다고 해결되지가 않음. 해결할건 해결해야지, 그냥 참아주면 더 기고만장해져서 지들 하고싶은대로함. 자기 자신의 모자람을 탓하거나 남 신경이나 쓰는 나같은 사람들이 그래서 무신경하고 개념없는 사람들보다 스트레스 받고 사는거임.
자, 그러면 당시에 내가 어떤 해결책을 생각했느냐.첫째는 일단 국가소음정보시스템-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민원이었음.일단 신고 접수하면 신고자가 지목한 집으로 협조요청 고지서가 가서 협조하면 직원 나와서 중재해주고, 안해주면 신고자한테만 와서 데시벨 측정같은 거 해줌.근데 알아보니 이게 해결책이 정말 되기 힘든게, 일단 민원을 고민할 정도로 말이 안 통하는 상대면 협조요청 해줄리도 없거니와법적 기준이 높은건지 막상 소음 측정해도 법적 기준 넘기는건 10퍼센트 정도라고함. 당연하겠지. 아래에서 몇날며칠 측정하는것도 아니고 위층도 바보가 아닌 이상 측정에 걸리려고 하겠음? 근데 데시벨 이게 중요함? 꿍꿍꿍 애고 어른이고 발뒤꿈치에 망치박고 다니는 인간들이 사과도 안하는 통에 열받은 나같은 피해자들은 알것임. 미친다 진짜.
오죽하면 어디 여행가거나 다른 방에 있을 때 쿵하는 소리라도 나면 가슴이 철렁하고 두근거림. 정신병이 괜히 오는게 아님.
아 슬슬 졸림. 나름대로 작년 썰부터 시작했는데 최근 겪은 더 황당한 일 때문에 이거 떠올리는데 더 열받으려고 함. 여기서 강조하지만 아래층 사람들, 결코 그대들 인격부족이나 잘못이 아님. 경비실 통했거나 그러지 못해서 올라갔다가 다툼이 됐다고 해서 층간소음이 서로 이해할 문제니 어쩌니 다 그냥 윤리 교과서에 쓰라고 해야함. 아직 윤리 있나.
아니 아래층 사람이 쏘머즈이거나 살착 스치면 엄머머머 호들갑 떠는 사람이 아닌 이상, 자기 집에서 견디기 힘드니까 문제삼는 거 아님? 출발이 이건데 무슨 국내 건축 시스템의 문제다 위아래 모두 이해해야 한다 이딴말 하는 사람치고 지 귓가에 밤낮으로 꿍꿍 소리 들려주면 환장하고 욕지거리 안하나 봐야함.
진짜 졸림.나같은 아래층 사람들 정말 힘내고 마음 다스리기를 바라지만, 참기만 한다고 이것또한 지나가리라 이딴 건 위선이요 포장이라는 것도 명백함. 중재자가 필요함. 행정처분이든 공권력이든 웃어르신이든 아무튼 중간에서 누가 들어주고 다스려줘야 함. 그게 안된다고 아래층이 참으라고 하는건 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 이딴 시대에나 해야할 소리임. 오늘도 내가 오답노트 좀 보여줬으니 눈치 있는 사람들은 초기라면 참고해서 나와는 다른 대처를 할 거고, 이 정도까지 이미 진전된 사람은 다음에 쓸 글들도 꼭 참고하면 좋겠음.
402호. 니들은 선을 크게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