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평소에 자주 보다가 아!이건 꼭 말을 해야겠다 싶어서 글 처음으로 올려봅니다.
18세 여자, 고2인 학생입니다. 저의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친구들과 잘 지내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과의 관계도 원만한, 살짝 모범생 입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잘하진 않아요. . 한때 가정폭력과 왕따를 동시에 당하면서 강박증 걸려서. . 내신 포기했어요.
암튼 이런 얘기보다 저는 가족 얘기에 더 집중하겠습니다. 저희 부모는 제목 그대로 '미친부모'입니다.
일단 저희 부모님은 한쪽이 연세(부), 한쪽이 고려(모) 출신입니다. 상당히 엘리트시죠. . 저희 엄마 친구들 피셜 엄마가 노력천재래요. 학창시절에 앉아서 공부만 한 전형입니다. 근데 저희 아빠는. . . . 제가 손가락 빨 나이부터 중3까지 저와 동생에게 개××, 애새끼는 기본으로 깔면서 뭐만 하면 씨×놈, 미친놈을 뱉어댔습니다. 목소리도 큰데 소리 자주 질렀고. . 기억나는 일화를 말하자면 저와 아빠가 떡볶이 사러 간 적이 있는데, 차를 세우질 못하고 계속 맴도세요. 9살이었던 저는 빨리 아무데나 세우자고 했더니 심장 떨어질 만큼 버럭 소리지르면서 "야 이 씨×년아,내가 차세울 데가 있으면 안 세웠겠냐~~" 너무 놀래서 뒤에 뭐라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그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아빠랑 여행이나 쇼핑은 절대 가지 않습니다.
사소한 일에도 얼굴 시뻘개져서 소리지르고 정상적인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차마 할수 없는 10원짜리 욕을 해 대고 틈만 나면 집 나가라고 하고
한때 동생이 자주 말썽 일으킬 때는 동생을 패기 위한 골프채를 가지고 방에 들어가 있다가 조금만 큰소리 나면 골프채 들고 나와서 소리 지르며 위협했습니다. 애가 겁먹고 방에 들어가면 골프채로 문 내리찍고. . . 문짝에 찍힌 자국 진짜 많아요..
어릴 때 저는 몸집도 크고 우락부락한 데다가 폭발적인 성격을 가진 아빠를 보기만 해도 벌벌 떨었고., . .
나이 들고부터는 정말 화내다가 사람이 미쳐서 칼잡고 가족 다 죽이고 자살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욕하기 시작하면 미리 베란다에 나가있습니다. 빨리 도망가려고. .
또 공부에 대한 집착이 유독 강했습니다. 8살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부터 주말만 되면 책 읽어라 학습지 풀어라를 입에 다셨고, 5,6학년 때는 공부를 하지않으면 화를 불같이 내시면서 '인간아, 니 나중에 뭐하고살래' '공부를 해라 공부를' 이런 말투. . 꼰대말투 아시나요? 이런 식으로 가끔은 욕까지 섞어가시면서 사람을 깎아내리고 병신취급을 하셨습니다. 아, 병신 하니까 생각나는데 '병신아'. . . 단골 욕이었습니다. 가만히 있는 어린아이가 병신 소리 들으면 자존심이 바닥까지 갑니다. 그래서 저는 중3때까지 공부에 공포심이 있었고, 친구 사귀는 것도 겁냈습니다.
하도 폭력적이고 비현실적인 사건이 많아서 가끔 저는 억울하다, 이런걸 나만 볼수 없다는 마음으로 몰래 숨어서 아빠의 말을 그대로 적은, 일명 '욕 각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근데 다 잃어버림. . ㅜㅜㅠㅜㅜㅜ)
더 웃긴건 이래놓고 관심은 관심대로 받고 싶어했습니다. 밥먹을땐 개도 안 건드리는 건데 욕이란 욕은 다 해서 집안 뒤집어진 뒤에 제가 조용히 밥먹고 있으면 슬쩍 와서 밥먹는거 구경하면서 맛있냐고 묻고. . .하참 사람 밥 먹는데 화낸 사람이 옆에서 그러니까 수치스럽고 짜증나고. .
요즘은 또 계속 엄마한테 저 밥 먹였냐 묻고, 먹을 생각도 없는데 저한테 냉장고에 있는 뭐랑 뭐 먹으라고 하고, 시도때도 없이 많이 먹으라고. . ㅋㅋㅋㅋ 먹는거 고나리질하는데 제가 아바타 된 느낌이었어요. . .
이제는 엄마 차례입니다. 엄마는 인쓰보다는 정신병자에 가까워요. . .. 이런 발언이 굉장히 예의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조금만 보시면 무릎을 탁 치시며 공감할 수 있습니다. 엄마는 공부를 떠나 모범 강박증이 있어요. 엄마가 입에 달고 다니시던 말이 '난 다른 엄마들처럼 시험성적 신경 안쓴다. 열심히만 해라.' 였는데 이 좋은 말을 그렇게 망치실줄 몰랐습니다. 말그대로 열심히 해라, 초1부터 학습지시키고 책 읽히고...저희아빠랑 환상의 궁합이었지만,
엄마의 진가는 대중매체에서 발휘됩니다. 엄마는 이상하게 대중매체에 대한 강박이 있어요. 저는 tv를 보고 게임을 하는게 원죄인줄 알고 자랐습니다. 친구들 다 보는 포켓몬, 캐릭캐릭체인지 등 애니메이션과 각종 예능(1박2일 등) 을 보는걸 싫어하셨고, 정말 일주일에 한번, 주말에 딱 1시간 보여주셨어요. 평일에 집오면 친구와 문자나 전화한통 못하고, 계속 책만 읽게 했고... 그놈의 책. . . .대체 왜 읽어야 하는지 항상 궁금해서 항상 물어도 일체 답하지 않고 꾸역꾸역 읽혔습니다. 7살부터. .
그래서 친구들과 동떨어지고. . . .억지로 읽는 책 내용도 하나도 안 들어오고. . 게임도 주말에 딱 30분이었습니다. 아빠는 제가 금쪽같은 1시간30분을 폰이나 티비 보고 있는게 아나꼬워 끝날 때까지 돌아다니며 계속 비하발언을 하셨고 엄마는 초 단위로 세가며 시간을 엄격히 지켰습니다.
만약 시간을 어기면 미친 사람처럼 소리지르고 침 튀기며 혼냅니다. 지금도 동생한테 하는거 보면 여전하고요. . .
기억나는 일화는 제가 남들 다 보는 뮤뱅이 너무 보고싶은 나머지 엄마의 스마트폰으로 몰래 베란다에서 보고있다가 엄마가 폰 없어진거 알아채고 미친듯이 베란다 문 열고 폰 가져가신 겁니다. . 그때 문 여는거 진짜 무서웠습니다. 그 광기. . . 정신병자같았습니다.
저 그때 뮤뱅 보다가 노래가 너무 좋아서 계속 듣기위해. . , . . .. . . . . , . .
제 2g폰으로 녹음하고 있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안그러면 들을 기회가 없으니까요. 지니나 멜론 이용은 당연히 안 시켜줬죠. 뮤뱅도 못 보고. . 그렇게 필사적으로 해서 겨우 노래를 들었습니다.그것도 아주 가끔. . 그리고 심심해서 친구랑 놀고 저녁 6시에 들어온다. . ? 문앞에 서 계시다 화를 내십니다. 그리고 방에 끌려가서 문 닫고 단소나 장구채가 부서지게 맞죠. . . 친구랑 놀다가 시간이 늦어지면 저는 겁나서 집앞에서 10분은 떨다가 오히려 더 늦게 들어갔습니다. 초6때까지 외출 마지노선은 저녁을 먹는 5시 30분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엄마 때문에 연예인도 노래도 몰라 또래 친구들과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마음대로 제 옷을 사오셨는데 촌스럽고 민망한 디자인의 옷들이었습니다. 땡땡이, 리본, 그리고 쫄바지.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놀림받고
또 워낙 당한 일이 많은지라 늘 자신감없고 친구도 잘 사귀지 못하다 결국 5,6학년 때 심하게 왕따를 당했습니다. 제 옷차림이 촌스럽고 얼굴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시도때도 없이 욕하고, 뒷담하고 제 노트에 욕적고. . .
한번은 제 머리에 비듬이 많다면서 화장실 데려가서 세숫대야에서 머리 감긴 적도 있었습니다. 실실 웃어가며. . . 전 너무 수치스럽고 쪽팔려도 대들 깡도 없었고. .
저는 그 애들도 부모 못지않게 무서워 했고,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벌벌 떨며 살았습니다. 정말 참다못해
엄마에게 털어놓으며 울었는데 도리어 "그럼 내가 경찰에 전화라도 해야 하냐!"라고 화를 내셨습니다.
무엇보다 위로받고 싶고. . . .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나를 안아주고 지켜줄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받고 싶었던 제 마음은 무너졌고, 그때부터 엄마를 썩 좋게 대하진 않았습니다.
중학교 시절 내내 공포감에 사로잡혀 미친듯이 공부만 하다가 고1때 강박증에 걸려 아무것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강박증에 걸려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을때 엄마가 했던 이 말을 잊을 수 없습니다.
" 그거 언제 끝나냐"
저는 그날부터 지금, 고등학교 2학년 2학기까지 끝내지 못합니다.
[참고] 저희엄마, 제가 본인에게 까칠하게 군걸로 저한테 울면서 넋두리 하십니다. 제가 과거 본인이 저를 어떻게 대했는지 말하며 설명하려 하면 과거얘기는 해봤자 소용도 없으니 집어치우랍니다. 솔직히 제가 엄마한테 지은 죄?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분이 먼저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저를 사랑해 주었다면 대들지도, 욕하지도, 심지어 아주 작은 성의라도 그냥 넘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제가 엄마에게 가끔 대들고 못되게 군 것을 인정하고, 모든 사실을 숨김없이 드러내기 위해 이런것까지 적지만, 그렇다고 제가 엄마와 똑같거나 피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린 목적은 '소통'에 있습니다. 부모님을 욕하거나 조언하기보다는 저희 가족이 얼마나 이상하고 비정상적인지, 제가 그 환경에서 바로 자랐다는 게 얼마나 신박한 일인지, 각자의 집안은 어떠한지 등을 말해주세요. 저희 부모님, 본인들이 얼마나 이상한지 모르시는 분들입니다. 저는 단지 그들이 깨달았으면 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