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댓글 다 읽어보았고 조언 감사드립니다.
제가 추가로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아빠는 물론 엄마없이 저를 시집보내시려면 더 외로우시겠죠. 엄마 잃은 저보다 배우자를 잃은 슬픔은 비교가 안되니까요
그런데 제사 때도 언니들과 저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지만
경건하게 진행하는 와중에
아빠는 고모들과 하하호호 웃으셨던 분입니다.
심지어 어디서든 격식 차리는 아빠가 엄마 첫 기일 때
양말도 신지않고 반바지로 임하시려던 분이셨어요
그런 분이 진정 엄마를 생각해서 그러는건가요?
전 단지 평소처럼 의식 자주 하는 아빠가
다른 사람 눈에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이
처량해보이는게 싫어서 그런 것 같다고 판단되네요..
제가 의식을 했더라면 빈자리가 싫어서 누구든 앉히고 싶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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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내년 봄에 결혼을 앞둔 여자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남자친구랑 트러블 한번 없이
너무 재미있게 결혼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추석 다음 날 생각치도 못한 난관에 부딪혀서
우울하네요..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작년 추석 다음 날 엄마가 돌아가셨고
올해 엄마 기일이 추석 당일이였습니다.
2년간 추석명절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엄마가 그리워서 연휴내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네요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추석 당일 제사를 지내고
가족들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위로 언니 2명이 있고
언니들은 둘다 결혼했습니다.)
첫째형부가 화촉점화에 대해 여쭤보시길래
저는 생략할 생각이지만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원하시면
고모가 대신 시어머니랑 입장을 했으면 좋겠고, 혼주석에 엄마자리는 공석으로 두었으면 한다고 얘길 했습니다.
저는 엄마 아닌 다른 분이 대체해서 앉는다고 해도
엄마를 대신할 수 없으며,
엄마가 아닌 이상 그 자리를 앉는게 의미가 있는건지 모르겠고 엄마 아닌 다른 사람이 앉는게 싫습니다..
그런데, 그 얘기를 듣자마자 아빠가 노발대발 화를 내시더라구요. 무조건 첫째언니가 본인 옆에 앉아야하며,
고모는 본인과 같은 형제이기 때문에 같이 앉을 수 없고
첫째언니가 앉지않는 이상 결혼식을 참석 안하겠다고 통보를 하신 상태구요.
외로워서 그러냐고 하니까 맞다고 하더라구요
혼주석에 혼자 앉아있으면 하객들이 보기에 쓸쓸해 보일거라면서..
저희 가족 지인 분들은 이미 저희 엄마가 고인이 되셨다는걸 다 알고 있는데 굳이 언니의 의견도 묻지도 않고 꼭 언니가 앉아야하는건가요?
말문이 막히더라구요..나의 속사정을 말씀드려도
남의 시선 의식만 하는 아빠가 밉기만 했구요
형부가 축의접수를 할거라 언니는 조카들을 돌봐야하는데
아빠는 낯가리는 애들을 고모한테 잠시 맡기면 된다라고 쉽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물론 부모님이 부재일 경우 형제자매가 대신 도와줄 수 있지만 제가 너무 억지 부리는건가요?
언니가 30대인데 시어머니랑 같이 화촉점화하는 것보다 고모랑 화촉점화를 하고, 공석이 싫다면 고모가 앉는게
더 보기 좋지않나요?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이런 부분으로 갈등이 생겨
현재 아빠랑 이틀째 냉전중입니다..
언니가 아빠 옆에 앉지 않는다면 무조건 참석 않겠다는 아빠를 현명하게 설득시킬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