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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3개월째 나의 변화

02 |2018.09.27 23:16
조회 28,591 |추천 121

지금까지 내가 헤다판에 쓴 글들을 쭉 봤다

헤어지고 삼일 째 됐을 때 인터넷에서 재회하는 법 미친듯이 찾아다니다가 처음 헤다판을 알게 됐지
끝까지 매달려보겠다, 진심을 다 해서 잡았는데도 떠났다,보고싶다, 후회된다 등등
글만 봐도 이성은 하나도 없고 감정만 앞서서 격한 마음에 충동적으로 쓴 게 느껴지더라

한 이주 쯤 지난 다음인가 그 쯤부터는 슬슬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했는지 많이 차분해졌더라
그래도 여직 미련스럽게 기다리겠다, 삼 개월만 기다릴게 같은 글을 많이 써놨다
이미 상대에게 매달렸던 상태라면 더이상 연락도 하지 말고
당분간 sns에 자기 생활도 드러내지 말고 자기개발 하면서 궁금증 유발을 시켜야한다는 글을 읽은 뒤라,
할 수 있는 한 어떻게든 재회를 위해 뭔가를 했었던 시기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서는 그새 살만하다고 착각해서 헤다판 떠나겠다고
다들 전 애인 잊고 행복해지자고 써놓고 잠시 판톡 어플을 지웠었다
전 애인 페북, 카톡, 인스타 전부 차단하고 나 이제 살만하다 이별 생각보다 금새 극복된다 생각했다

그 뒤로 한 달 동안 일하면서 친구들 만나면서 잘 참다가
헤어진지 두 달째가 되던 날에 문득, 정말 문득 그 사람 소식이 궁금해져서 차단했던 sns를 다시 풀었다
그게 화근이었다
나라는 사람은 이미 다 지운 것처럼 잘 살고 있는 모습이 보이니 심장이 쿵 하더라
내가 모르는 다른 이성의 댓글이 달려있는데 그것에서 내 위치가 실감나더라
다른 사람들 말처럼 헤어진 다음 날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다시 오지 않겠다 다짐했던 헤다판을 다시 찾았다
재회가능성, 재회했어요, 절대 안 올 거 같았던 사람도 돌아왔어요 등등
좋은 글들만 찾아 읽으면서 행복회로 미친듯이 돌렸다
그러다가 올 사람은 뭘해도 오고 안 올 사람은 뭘 해도 안온다, 3개월 지났으면 포기하세요 같은 글들 보면서
그래 이쯤 기다렸으면 끝인게 맞다고 그만하자고 잊자고 스스로 채찍질도 했다

헤어진지 3개월을 일주일 앞둔 지금도 위의 두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 십 번을 다시 만나는 상상을 했다가, 연락했다가 냉정한 대답조차 없이 읽씹 당하는 상상을 했다가.


사실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다
너는 나에게 한 줌의 미련 조차도 없을 테다
고쳐지지 않는 나의 성격으로 인해 니가 지쳐서 헤어졌고
헤어지는 마당에 찌질하게 매달렸으니까.
헤어진 뒤에 열심히 살겠다고 살아서 내 가치가 얼마나 올라갔든 너는 내게 관심도 없을 거고
문득 내가 생각나도 금새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겠지
나만큼 널 사랑해줄 사람도 많을 거고, 너만큼 나를 사랑해줄 사람도 많을 거다
내가 그리운 건 그때의 우리이고,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온들 그때의 행복한 우리는 될 수 없을 거다
우리가 헤어진 데에는 별 이유 없다
그냥 그만큼만 사랑했던 거다
사랑은 타이밍이고, 우리는 헤어진 순간부터 타이밍이 어긋난 거였어

그렇게 머리로는 이별은 받아들였는데, 왜 아직도 나는 이별에 갇혀있는지
넌 이미 나와 헤어지기 전에 많이 아팠어서 지금 그렇게나 후련해보이는 건지
나는 언제까지 니가 보고싶을지.
잊혀질 때 쯤, 한 번 연락이 오곤 한다는데
아마 나는 평생을 가도 니 연락 한 통 받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너를 잠시 보이지 않는 곳에 묻어둘 수는 있어도 잊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그래도 나 정말로 많이 괜찮아졌다
헤어진지 이 주 뒤와 비교했을 때 진심으로 웃는 날이 더 많아졌고
이제 꿈에 니가 나오면 괜히 꿈 해몽 찾아보며 의미부여 하지 않고,
그냥 내가 아직도 니가 많이 보고싶은가보다 하고 넘긴다
제발 기회를 달라며 매달렸던 그 순간이 떠오르면 쪽팔리기도 하고 그런다
남은 할 일은 재회에 대한 희망 버리기, 너의 흔적 찾지 않기, 너 없이도 잘 살기
잠깐이라도 니가 내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기, 너 놓아주기
어려운 일들만 남았지만 별 수 있겠나
재회는 이미 불가능인 것 같은데 가능한 일이라도 해야지

추천수121
반대수3
베플에휴|2018.09.27 23:24
성숙해지고있네 멋지다 나랑 상황이 너무 똑같아서 공감이 많이 돼 그래 그정도 아팠으면 됐어 앞으로도 조금만 더 견뎌서 꽃길만 걷자 누구나 다 하는 이별인데 우리라고 못할 것 없잖아? 난 전여자친구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걸 알고도 재회회로 돌렸었는데 다 부질없더라 우리 더 성숙해져서 좋은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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