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고민되고 마음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30대 후반이고 선본 남자분은 40대 중반입니다
감사하게도 남자분은 제가 많이 좋다고하고 계속 결혼 얘기를 꺼내는데 일단은 제가 아직은 서로 잘 모르니 좀 더 만나보자해서 만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남자분은 일반적으로 봤을때 성격 무난한 편이고 사회생활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객관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없어요. 직장 동료로 만났다면 갈등없이 두루두루 잘 지낼 수 있는 그런 타입입니다.
그런데 이성적인 감정이 나름 노력해도 잘 안생기네요...
물론 저도 나이가 많지만 남자분도 그동안 연애경험 거의 별로 없이 목표한 게 있어 직장생활만 열심히 해온 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제가 느끼기에는 대화코드나 감성이 전형적인 중년 아저씨 느낌을 많이 받아요. 나이차이도 나름 좀 있어서 그런 건지.
처음에는 아직 친하지 않아서 그렇겠지, 서로 좀 더 친해지면 나아지겠지 생각하고 서로 나이가 있으니 인연이 쉽게 오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 7개월 이상째 만나오고는 있는데요 처음보다 조금 편해지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함께 있는 시간이 신난다거나 그다지 즐겁지가 않아서 고민이 되네요ㅜ
대화를 해도 주고받고가 잘 안되니 크게 재미가 없고 언젠가부터는 그분이 앞에서 뭔가 얘기를 하고 있으면 제가 순간순간 딴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종종 있더라구요
항상 그런건 아니고 가끔 재밌을때도 있지만. 암튼 그럴때마다 앞에서 최대한 티 안내고 대답은 하지만 저 스스로는 계속 기분이 다운되고...
저도 뭔가 웃긴 얘기 생각나서 한번씩 얘기해도 코드가 서로 안맞으니 좀 썰렁하고... 친한 친구랑 얘기할때처럼 즐겁게 떠들고 같이 웃는 게 잘 안되고, 그러다보니 서서히 저도 혼자 뭔가 재밌는 말할 거리가 떠오르다가도 그냥 말을 안꺼내게 되더라구요 말해봐야 또 재미없겠지 싶어서 그런지.
그리고 이부분은 만날수록 느끼는 건데 자기 자랑이 좀 있어요어렸을때 공부를 어떻게 잘했으며 반장을 도맡아했다, 운동을 잘해서 학교에서 어땠다, 선생님들이 자기를 엄청 이뻐했다 등등
서로 잘 모르니 살아온 시간들을 상대방에게 조곤조곤 얘기해주는 건 좋은데 이건 좀 다른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거만하다거나 그런 말투는 아니예요 그냥 혼자 신나서 계속 얘기하는데...처음엔 그냥 네네하고 들었는데 여러번 계속 반복되니까 좀 거부반응이 들더라구요.
사실 그런건 본인이 굳이 말 안해도 남이 알아줄만 하면 보이게 되는 것들인데... 저는 원래 좋은 거 있어도 자랑이나 남들한테 보여주는 거 싫어하는 성향이라... 애도 아니고 굳이 저렇게 해야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게 제가 이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이 크게 없어서 거북하게 느껴지는건지 객관적으로도 비호감인 부분인건지 이제는 저도 헷갈리네요
암튼 그래서 한번은 ' 나도 학교다닐때 계속 반장이었다, 나도 어릴때 공부 그정도는 했다, 학교 대표로 뭐 했다' 등 ㅎㅎ 글로 쓰니까 참 유치하네요. 암튼 그냥 상대방이 매번 볼때마다 계속 같은 얘기 반복하길래 좀 자제시켜야겠다 싶기도 하고 반응이 궁금해서 이렇게 말을 했더니 '아 그래?' 그러고는 다시 자기 자랑 열심히 ㅎㅎㅎ
그때 처음 느낀게 아 혹시 이 분은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잘하는 걸 잘 인정을 못하는 타입인가 싶더라구요. 제가 그렇게 눈치 챈 이후에는 확실히 그런 비슷한 느낌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번씩 본의아니게 빈정이 좀 상할때도 있고.
그리고 이 분이 나이에 비해 연애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이성문제에 있어서 유독 자신감이 없는 것 같아요. 본인도 그렇게 몇번 돌려서 말했었고. 직장에서는 열심히 해서 지위도 있고 사회적으로는 충분히 자신감 있어 보이고 다른 부분에선 소심한 성격은 전혀 아니구요
그렇다고 저도 사람을 진지하게 만나는 편이라 연애경험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수준입니다.
문제는 이분이 그런 부분에서 소심하다보니 제가 기분이 좀 상하거나 해서 약간 분위기가 안좋으면 자연스럽게 푸는 게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일단 여자가 기분이 상했는지를 보통 이상으로 너무 몰라요. 그리고 제가 기분이 상해서 그런 표현을 하면 이유를 물어보고 뭔가 풀어가야 하는데 그냥 눈치만 보고 낙담한 상태로 기다리기만 해요. 제가 먼저 다시 연락을 하든 얘기를 꺼낼때까지. 다시 얘기해보면 자기가 너무 서툴러서 잘 몰라서 그렇다고 미안하다 그러는데, 항상 기분상한 사람이 결국은 먼저 다시 얘기 꺼내고 해결해야 되는 상황.
그분이 그렇게 자신감이 없는 게 안타깝기도 하고, 저도 성격이 남한테 기분나쁜 말 잘 못하는 편이라 매번 표현 잘 못하고 참다보니 쌓여서 답답하고, 쌓이다가 표현하면 또 상대방은 너무 풀죽어서 해결도 안되고...
이 분이 화도 잘 안내는 성격이고 상대방 감정파악을 잘 못하니 만약에 결혼을 한다면 다퉈도 저만 혼자 기분이 상했다가 항상 혼자 풀어야할 거 같은...
그냥 사람만 놓고 보면 착하고 남한테 모진 성격도 아니고 능력도 있고, 저 엄청 챙겨주고 저한테 맞추려고 노력하고 해서 편하고 좋은 부분이 분명히 있고, 결혼하면 재미는 없어도 큰 굴곡없이 그냥 편안할 거 같긴 해요. 참 고맙긴 한데 같이 있으면 뭔가 딱 떨어지지 않는 그런 기분이 계속 있어요.
간단히 올릴려고 했는데 글을 쓰다보니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네요.
나이가 있으니 상대방 생각해서라도 어느쪽이든 빨리 결정을 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지금 제가 걸려하는 부분들이 어찌보면 사소한 것들일 수 있는데 결국 제 마음의 문제인건지 아니면 객관적으로도 호감이 안갈 부분들이 맞는건지 궁금하기도 해요.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좋은 감정이 생길 수 있을까요? 고민만 되고 많이 답답합니다...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