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7개월된 신혼입니다.
결혼하고 2개월 후 시아버지 생신이었고 며느리상 받는게 소원이라 해서 거하게 차려드렸어요
갈비찜 대하구이 월남쌈 전복버터구이 고추잡채 찹스테이크 연어샐러드 미역국 이렇게 차려드렸고
생일케이크도 직접 베이킹해 만들어드렸어요.
잘 드시고 잡채가 빠졌다고 그게 기본인데 섭섭하다 해서 (고추잡채 했는데ㅠㅠ)
한달뒤 시어머니 생신땐 고추잡채 대신 잡채넣어서 해드렸고요..
제가 제입으로 이런말하기 그렇지만 요리는 잘하는편이예요.
저희 부모님 생신상도 늘 제가 차려드렸는지라 친정부모님께 하는거 못지않게
정말 잘해드렸다 자부하고 저거외에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신랑도 인정했어요)
일주일뒤 제 생일입니다.
시부모님이 제 생일 축하해준다고 생일케익이랑 미역국 끓여 니네집갈테니 저녁을 같이 먹재요
케익이랑 미역국만 들고온다는건지.. 다른음식도 해오는건데 생략하신건지 헛갈리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통해 뭐뭐 준비해오시냐고 물어봐달랬어요
남편은 "케익이랑 미역국 해온댔으니 그것만 가져오신다는거아냐? 그걸 뭘 물어봐" 그러고 있고
설마 내생일인데 생일밥상을 나더러 차리란건가?
아님 신랑이 차려준다고 그러는건가? 그럴사람이 아닌데??
헛갈려서 남편을 계속 재촉했는데 남편은 나중에 나중에 이러고 물어볼 생각을 안하고...
결국 제가 물어봤어요. 신랑말이 맞았어요. 딱 저것만 해갖고 오신대요.
그럼 나머지 음식은요? 이러니까 간단히 준비하래요.
그때 먹었던 찹스테이크가 먹고싶다면서
잡채보다 고추잡채가 더 맛있으니 고추잡채는 꼭 하고
연어샐러드는 별로였으니 그거말고 이전에 만들어줬던 동파육이나 하래요.
그러면서 점심안드시고 오겠대요
어버버 하는 사이에 전화는 뚝 끊겼구요.
신랑은 음식하는데 절대 손안대고 집안살림 일절 손 안댑니다.
라면냄비도 못찾아서 샤워하고 있는 저한테 물어보는 사람이에요
신혼때 엄청 싸우다가 반쯤포기하고 제가 거의 다 하고있어요
이런상황에서 제 생일상을 제가 차리는게 맞는건가요??
신랑은 며느리 생일 잊지않고 챙겨주는 시부모가 어딨냐고 복받았다고 하구요
세상에 생일상을 자기가 차리는 사람이 어딨냐고 따지니까 저더러 참 별나대요
좋은맘으로 축하하러 온 부모님들께 그러고싶냐는둥 세상둘도없는 불효자취급하더니
이상한 시부모가 얼마나 많은데 복에 겨워서 이런소리나 하고 있대요.
진짜 제가 복받은 사람인가요?
판 댓글 나오면 신랑한테 보내줄 생각입니다.
추가
집받았으니 시부모님 생신상 차려드리는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해서 씁니다
전 생일상을 본인이 직접 차리는게 맞는건지 가 궁금해서 쓴거고
그거 외에 맞벌이, 결혼시 받은 지원 여부는 이글과 상관없는 부분이라 생각해서 쓰지 않았는데 일부 남성분들한텐 그게 중요한 부분인가보네요
결혼시 시부모님들이 집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15년된 빌라에 곰팡이까지 피어있는 낡은집이었고 그나마도 알고보니 반전세더라구요.
월세는 저희더러 내고 리모델링비까지 부담하라 하시길래 안받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섭섭했던 친정아버지가 본인이 준비해주겠다고 2억 지원해주셔서 7천 대출끼고
브랜드는 아니지만 깨끗한 24평 아파트를 제 명의로 받았습니다.
신랑은 혼수를 준비하고 (약 3천가량) 제가 가지고 있던 4천은 친정부모님께 돌려드렸어요.
이 과정에서 싸우거나 시부모님 원망하지 않은 이유는 그분들 경제사정이 거기까지밖에 되지 않아서였고, 그건 제가 이렇다저렇다 말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에요.
친정은 사업하는 아빠덕분에 넉넉한 형편이었고, 시가역시 넉넉한 형편이었다면 더 좋은 집을 해주고싶은게 부모마음이겠거니 하고 군소리없이 있었던겁니다.
여유있는 쪽이 더 준비하면 되는거고, 돈 더 많이줬으니 더 효도하고, 돈안줬으면 덜 신경써도 되고...?? 장사하는것도 아니고 자식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어릴때부터 순둥이로 유명했고 약간 손해보더라도 좋게 넘어가자는 주의라서요
근데 그 남자랑 7개월을 살면서 쌈닭처럼 변했네요
자, 그럼 시부모님께 받은거 일절없으니 생일상차릴 의무도 없는거고 (의무라고 생각한적도없지만)
더 나아가 제 생일상 차려달라 요구할 권리까지 생기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