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9 남자입니다. 회사원이고 취직하면서 자취 시작했어요.
저는 아주 독립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뭐든 제 힘으로 하겠다는 성향이 강해요.
왜 이런 자아가 형성됐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굳이 생각해보자면 집에서 저를 인정해주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가족들은 걱정되는 마음에 하는말을 꼬아서 듣는 자격지심일수도 있죠.
어찌됐든 저에대한 가족들의 걱정이 과하다고 생각하고, 서른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도 그런 걱정을 한다는게
제가 못미덥고, 혼자힘으로 할 수 없을거라는 인식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회사 합격발표 나자마자 내힘으로 홀로서기를 하는걸 보여주려고 집에서 나왔고
지금까지 문제없이 잘 살고 있어요.
그런데 저의 이런 성향이 부모님과 자꾸 마찰을 일으킵니다.
부모님은 반찬같은것들을 집에 가져다주겠다. 계속 챙겨주려고 하시는데 저는 대부분 사양하는 편이에요.
그런걸 계속 받으면 따로만 살았지 아직 덜 컸고, 계속 챙겨줘야 하는 존재로 인식될까봐요.
여기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부모님은 '넌 부모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
'뭐 얼마나 대단한 애길래 그렇게 울타리를 치고 들어갈 틈을 안주냐'.
이런식으로 굉장한 섭섭함을 토로하세요. 엄마는 이 문제때문에 운적도 몇 번 있어요.
챙겨주려는 마음 이해하죠. 그런데 제 입장은 이거에요.
무조건 100% 거절하는 것도 아니고, 눈치껏 어느정도는 감사합니다 하고 받는데 이걸로는 부족한건지.
나의 독립적인 성향을 가족한테 벽을 친다고 받아들이지말고, 그냥 그런가보다 할 수는 없는건지.( 실제로도 가족한테 벽치고 남처럼 지낼 생각 전혀 없습니다. )
방금 엄마랑 통화하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나 엄마가 챙겨주는거 절대 싫어하지 않는다. 싫어하는게 말이되냐 너무 고맙다.
그런데, 나는 혼자힘으로 잘 살고 있고 엄마가 챙겨주는 모든걸 받으면 남겨서 버려지는게 아깝다.
엄마가 그렇게 챙겨줄 때 내가 판단해서 잘 먹을 수 있으면 달라고 하겠다.
그런데도 엄마 입장은 한결같아요.
너무 섭섭하다. 이제 너한테 먼저 뭘 챙겨주는 일 없을거다. 필요한거 있으면 말해라.
이런식으로 너무 극단적인 감정을 느끼십니다.
엄마랑 통화하면 제가 마치 부모가 챙겨주는 모든걸 다 거절하고 철벽치는 냉혈한이 된 것 처럼 느껴져요.실제로 그게 아니고, 저도 표현을 했음에도 불구하구요.
도대체 제가 처신을 어떻게 해야될까요?
솔직히 저는 요즘 캥거루족이다 뭐다 취직하고 나서도 부모에게 신세지며 사는 사람보다는
제가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학생때도 용돈은 아주 기본적인 금액만 받으면서 그외에는 제가 알바로 해결했고
취직한 이후엔 명절, 기념일마다 용돈도 꼭 챙겨드려요. 혼자살면서 뭐 대단한거 요구한적도 없구요.
당연히 결혼이나 앞으로 제 인생에서 도움받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내힘으로 하고싶어요. 그래야 저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행복해져요.
저한테 쓸 정성이나 돈 모두 부모님 노후에 투자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런걸 말하면 보나마나 전개가 뻔합니다. 우리가 남이냐. 나이를 먹어도 넌 애다. 이렇게요.
부모님이 속으론 혼자 잘 사는 저를 대견스러워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 진짜 너무 답답합니다.
제가 부모님한테 뭘 잘못한것도 아닌데. 잘못은 커녕 폐 안끼치고 혼자 힘으로 잘 살고 있는데.
엄마는 아들의 그런 방식때문에 주기적으로 상처받고 울고.
이 글 읽는분들.. 행복한 고민하고 자빠졌다. 부모님 있을 때 잘해라 이런식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냥 반찬 거절하겠다 하는 내용이 아니라, 인생 전반. 그리고 잘 독립하는법에 대한 고민이니까
누군가한테는 진짜 걱정거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의견좀 부탁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