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저는 이별 후 재회라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인지 알려드리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연애는 1년 정도 했고 헤어진 지는 4개월 정도 되었어요.
사귈 때 알콩달콩 세심하게 사랑하고 잘 만났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 부모님이 아프시고 서로 취업 준비가 잘 되지 않아 제가 많이 불안하고 흔들렸습니다. 공교롭게도 제 단짝 친구 부부도 남자친구와 비슷한 상황인데다가 매달 수백씩 병원비가 깨지고 가정이 무너져 가며 제 앞에서 우는데 얼마나 저와 남자친구의 미래 같고 슬프던지 혼자 심각해하고 불안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저에게 배포 있게 지금은 가진 게 없어도 앞으로의 미래는 걱정 말라며 잘하겠다고 믿음을 주기를 무척 바랬었습니다. 그런데 제 남자친구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어요. 저는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감정을 억누르다보니 아무런 감정도 못느끼게 되었고 남자친구와 헤어지자고 하면 적어도 서로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으로 헤어지자고 멋대로 결정해버렸습니다. 나 자신을 돌보고 나를 위해 시간을 쓰고 싶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만 이야기 한 채로요. 남자친구는 그저 받아들였습니다. 저를 확실하게 잡지도 않더군요.
헤어지고 2달 동안은 힘들면 폭식하고 정신차리면 운동하며 스스로를 추스리기 위해 애썼습니다.
혼자서도 스스로 잘 살 수 있다고 제 자신에게 증명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이것 저것 해보았죠.
제 자신의 불안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인간이 먼저 되어야 했으니까요.
3달째 되니 살만해지고 불현듯 그사람을 사랑했던 감정이 생생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과 행복했던 시간들이 생생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상황과 현재의 조건 때문에 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말이 안되고 이기적인 생각이었나, 이렇게 깊은 사랑을 어떻게 그만하자고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연락해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더 이상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저는 충격을 받아서 펑펑 울었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세번을 만났는데 세 번 다 저는 펑펑 울었네요.
첫번째 만났을 때는 남자친구가 매우 힘겹게 다시 만나는 것을 생각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두번째 만났을 때는 남자친구가 자신은 다시 만날 힘을 잃었고 제가 곁에 있어만 달라고 해도
제 자신을 고문하는 일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날 저는 진심이 담긴 편지와 선물을 가지고 갔었습니다. 얼마나 그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지, 얼마나 우리의 인연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지, 그리고 저를 다시 만나든 안만나든 그 결정이 그사람을 위한 선택이어야 함을 알고 존중한다는 내용으로 썼었어요. 그 편지를 읽고 난 후에도 그의 결심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끝이라고 생각하니 미치겠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하게 못잊겠다 너무 생생하다 헤어진 게 믿기지 않는다고 표현했어요. 그랬더니 그러냐고 받아주긴 했지만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저의 모든 감정과 진심을 보여주려고 한번 더 만나자고 했습니다.
세번째 만났을 때는 저는 저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여전히 사랑이 깊게 느껴진다고요. 그사람은 현재 뿐만 아니라 저에 대해 과거에 느꼈던 어떤 좋은 감정들까지도 표현하지 않으려고 했고 저에게서 감정을 느낄 여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저를 너무나 깨끗이 빨리 잊어서 스스로 뿌듯했다는 말이 저는 기가 막히고 화가 났지만 아무 말 없이 들었습니다.
저와의 이별을 돌아볼 마음의 여유도, 대화할 마음의 여유도 없어보였어요.
그렇게 남자친구의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 지 저는 모르고 있었어요.
주어진 상황을 견디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인데 그 이상으로 저에게 확신을 줄 수도 없었을 것이고, 얼마나 자기 자신이 비참하고 자신 없었으면 저를 잡지도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를 정리해버렸고 계속 다가오는 저를 밀어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만나준 그사람에게 고맙기도 하고 너무 슬펐습니다. 그날 저는 앞으로 하고싶은대로 하겠다고 하고 남자친구도 불편하면 말하겠다고 하고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저는 세 번이나 다시 만나달라고 하는 용기를 혼자서는 절대 낼 수 없었습니다.
남자친구가 그만큼 저를 사랑해주었고 제가 변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사랑에 대한 신뢰로 용기낸 겁니다. 저는 함께했을 때 행복했다는 확신이 있고 헤어지고 나서도 세번 만날 때마다 '이사람이 정말 좋은 사람이다' 라는 느낌을 계속 받아서 이대로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했던 과거는 남자친구는 벌써 정리했다고 했고 저도 정리는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과거니까요.
이게 미련이나 집착일까? 엄청 고민했습니다.
미련이면, 내 욕심이면 내려놓아야한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얻고자 함이 아니라면 계속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게 뭔지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구하지 꼭 남에게 구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그래서 도대체 제가 무얼 해줄 수 있나 어떻게 밀어내는 사람 옆에 내가 있을 수 있겠나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저는 저를 밀어내면서 자기 자신에게, 세상에 자신이 없는 그사람의 모습을 봤어요.
비록 제 앞에서는 다 잊었다, 잘산다 그렇게 말은 해도 이별의 순간과 과거도 제대로 돌아보지 않은 채 자신의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애쓰고 표현하지 않는 바보같은 모습을 보이면서요.
저도 몇 달 전엔 아무 감정도 못 느낄 만큼 힘들어서 이별을 고했었으니까 비슷하겠죠.
저보고 그만 연락하자고 할 때까지 다시 다가가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저는 그 사람에게 일상적인 연락을 하고 잘하고 있는 것을 칭찬해주고 응원해주고 만나자고 하고 생일이나 소소한 기념일을 챙기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저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차가운 반응들은 매일 저를 무너지게 하고 그런 저를 일으켜세워 다시 다가가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고 좌절스러운 과정이에요. 상대방이 끝이라고 할 때까지 멈출 수 없고 상대방이 끝이라고 하면 멈춰야하는 그런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그 사람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최선을 다하시라는 말씀 밖에 못드리겠어요. 글을 쓰는 저는 재회를 몇 번이나 했지만 다시 연인으로 만날 수 없고 계속 노력하려고 하고 있거든요.
저는 제 나름대로 다시 다가가려는 이유에 대해서 정했습니다. 저는 그사람에게서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고싶었습니다. 저의 관심, 칭찬, 격려 그리고 정성이 담긴 선물과 편지를 계속 보내는 행위가 남자친구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면 제가 호구여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거울처럼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보여주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했고요. 그리고 제가 제 자신과 남자친구를 더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처럼 변화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어디까지나 제 마음이에요. 아무리 이런 저의 진심으로 감동을,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해도 선택은 또다른 것입니다. 견딜 수 있을 만큼 계속 흘러가보려고 합니다. 제 사랑에 최선을 다하면 적어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이별, 재회, 재결합, 인연 등 모든 키워드로 올라온 글들을 다 읽어서 보라색 밖에 안보이는 지경인데도 또 검색하고 검색해서 읽어보곤 합니다. 그래도 참 답 안나오죠. 답이 정해져있는 게 아니라 그사람의 삶과 저의 삶이 다르게 흘러가고 있고 다시 만나는 지점을 갖기에 너무나 어렵고 인위적이고 서로의 노력과 성찰이 필요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절대, 나약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과정이 너무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매일 반복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좌절과 고통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여러분, 재회와 재결합을 위한 고통과 시련이 여러분이 얼마나 사랑했는지, 행복했는 지를 반증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회를 위한 노력은 나 자신과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저도 계속 다가가면서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줄거라고 생각하고 그사람도 어떤 사람인지 계속 알게 되던걸요. 고통과 시련이 있어야 그 사랑의 소중함과 가치를 제대로 깨닫고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두서없고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혹시라도 조금의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혹, 시간이 흘러 후기를 남길 수 있다면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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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6일
그림을 보내든 챙겨주든 그런 소소한 노력들은 마음이 떠난 상대에게는 부담이네요.
저는 지난주에 한 번 더 총 네 번째로 붙잡아보았지만 다시는 저와의 관계를 다시 노력하지 않을 거고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정리하고 있습니다.
여느 노랫말, 다른 사람들의 사연들을 보면요. 그래도 서로 지치거나 상황이나 사정이 있거나 그렇더군요. 저의 경우는.. 제가 저의 진심을 다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고 상대방은 그런 마음을 알 수가 없으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정리를 하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저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 밖에 없네요.
완전히 끝났다는 거 알지만, 미련은 버릴 수 있을 때 버려지겠죠.
다시 누구를 만나 이렇게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가며 제 마음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지 남길 수 있을 뿐이에요..
혼자 살아도 충분히 즐겁도록 제 삶을 꾸려나가는 과정이 이 뒷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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