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 상위에 5만원 내고 4명이서 밥먹고 갔다는 글 보고 제 이야기 쓰려고 어머니 이름으로 가입까지 했습니다..
저는 2014년 전국민이 아직까지 마음아파하는 세월호사건 이후 얼마 되지 않은 5월초에 결혼한 부산에 사는 유부남입니다..
저는 군복무대신 병역특례를 하였고, 그때 잘봐주신 분들 덕에 특례가 끝난 후에도 9년이란 시간동안 부산에서 2시간 거리의 경상북도 지역의 한 회사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당시 친형처럼 따르던 A라는 형님이 계셨습니다. 워낙 일을 잘하셨고, 저는 그 형님 밑에서 일을 배우면서 친해졌습니다. 그 형님은 당시 아들 2명, 딸 1명의 아버지셨는데, 워낙 친했던 형님인지라 아이들 초등학교, 중학교 입학, 졸업때 조카들 가방이라도 하나 사주라며 10만원씩 봉투에 넣어 건냈습니다.
그리고 같은 회사에 함께 친했던 B라는 형님의 아이 돌잔치에 제가 1돈짜리 돌반지를 사간다고 햇더니 A형님이 자기랑 돈을 합쳐서 산거라고 해주면 안되겠냐, 너 나중에 결혼할때 내가 화끈하게 축의금 내준다 라고 하셨습니다. 뭐 기대도 안했던 지라 그렇게 하자고 하고 B형님께 A형님과 함께 준비했다며 돌반지를 줬습니다.. 이렇게 제가 축의금이나 돌반지 같은데 함께 했다고 한적이 제 기억에 서너번 정도 되네요..
2013년에 타지 생활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돌아와 당시 결혼준비를 하였고, 2014년 5월초에 결혼을 하게 되엇습니다. 그 형님께는 평일에 월차를 쓰고 와이프와 함께 올라가 인사를 하고 청첩장을 드렸네요.. 결혼 몇일전 아직도 많은 분들이 마음아파하는 세월호 사건이 발생햇고, 그 형님께 전화가 왔었습니다.
"야 전국민이 이렇게 슬퍼하는 사건이 생겼는데 결혼식 안미루냐? 너 진짜 결혼식 그 일정대로 할꺼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정말 마음 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제 차키 열쇠고리에는 세월호 특별수사팀 구성을 위한 서명운동에 서명을 하고 받은 노란리본이 달려 있습니다.. 당시에도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몇일 후인 결혼식을 미룰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형님 마음 아픈일이지만 어떻게 미루겠습니까.. 형님 부담되시면 안오셔도 됩니다.."하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몇일후 결혼식날 정신 없는 와중에 그 형님이 형수님과 조카3명 온 가족이 다 함께 와주셨습니다. 그전 전화통화에 마음이 조금 상했지만, 그래도 제 결혼식을 축하해 주시려고 온 가족이 다 함께 와주신것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뭐..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제 동생 말로는 그 형님은 축의금 내고 바로 뷔페가서 식사하시고 제 동생에게 부산구경하러 간다며 일찍 떠나셨다네요;;
어찌어찌 식을 마무리하고 집에가서 씻고 와이프와 신혼여행을 가는길에 그 형님이 전화가 오셔서 부산에 하루 묵으려고 하는데 싸고 좋은 방 하나 잡아달라길래.. 친구에게 전화를 해 해운대쪽 호텔에 예약을 해드렸고, 결제도 제가 친구에게 이체를 시켜서 대신 결제를 해줬습니다.
신혼여행을 갔다와서 축의금 명단을 확인하는데.. 그형님.. 3만원 하셨더라구요...
결혼식 뷔페.. 부산에서 이름대면 알만한 식장에 뷔페였고.. 식대 4만원 선이었습니다..
3만원 내시고 5명이 식사하시고.. 결혼식 안미루냐고 툴툴거리고.. 방 잡아 달라고 하고..
그 이후로 가끔 안부만 물으며 지내는데 2년전 연락이 와 부산에 가족여행 가는데 밥이나 한끼 먹자고 하시는데.. 왜 그말이 밥한끼 사주고 방잡아 달란 말로 들리는지;; 출장중이라고 하고 통화를 마친 기억이 있네요..
저는 평소 돈에 연연하진 않았습니다. 제 결혼식에 10만원 축의금 낸 친구들의 결혼식에도.. 장소가 어디든 꼭 참석하고.. 축의금도 그냥 얼굴만 아는 사람은 10만원.. 친한 사람은 30만원.. 정말 절친은 50~100만원도 합니다..
얼마를 냈으니.. 얼마를 받아야지 하는 생각 살면서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저 형님께는 실망스럽다는 생각이 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