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교통사고로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누명을 써 가해자가 되었습니다.
작년 11월말 말년휴가를 나왔던 저는 밤중에 부모님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병원으로 갔습니다.
대기실에는 아버지가 다 찢어져서 털이 빠져나온 패딩을 입고 머리와 손가락에는 붕대를 감은체로 앉아있으셨습니다.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 아버지는 걱정 때문에 본인도 입원해야 할 상처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대기실 의자에 앉아있으셨던 겁니다. 도착해서 큰아버지께 상황을 들으니 교통사고로 차가 뒤집어졌고 안전벨트를 모두 하고 있어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어머니는 차가 구르면서 머리를 부딪혀 의식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은 갑자기 아버지를 이 사고의 가해자로 지목했습니다. 상대방의 말과 지나가면서 정확히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것 같다는 추측을 말하는 목격자의 말만 가지고 말입니다. 아버지는 사고 직후 정신을 차리지 못한상태에서 진술을 했고 당연히 기억도 온전하지 못했습니다. 사고 현장은 CCTV의 사각이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판별이 불가능했습니다. CCTV는 사고 현장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 밖에 찍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상대방도 아버지도 블랙박스가 없다고 했습니다. 상대방은 아버지가 갑자기 차선변경을 하면서 부딪히고 차가 넘어갔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본 아버지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셨습니다. 심지어 조수석에 어머니를 태우고는 더욱 그럴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상한 마음이 드신 큰아버지께서 상태가 안 좋으신 아버지를 대신해 이상한 것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이상한 점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500미터 전 CCTV로 봤을 때 상대방의 진술은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블랙박스가 없다던 상대방의 차는 사고사진을 보자 버젓이 블랙박스가 달려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어보니 SD카드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진짜로 SD카드를 넣지 않고 블랙박스만 설치한채로 운전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들을 가지고 항의를 한 끝에 결국 담당 형사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새로 배정된 형사분께서는 이전에 사건을 종결하려고만 하던 다른 형사분들과는 다르게 책임감을 가지고 증거 하나라도 더 찾으려고 노력하시고 생각하셨습니다. 결국 그 형사분의 노력으로 아버지는 누명을 벗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누명은 해결이 되었지만 아직 재판이 시작된 건 아니라 벌받을 사람이 벌받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같은 일을 한다고 모두가 열심히 하지는 않으며 누군가는 자기가 생각하기에 힘드니까 사건을 그냥 종결하려고 하며 누군가는 열심을 다해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게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이 사건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그래서 끝까지 재판에서도 그런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검사, 판사분을 만나고 싶어서 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그래도 그런 분들이 담당하게 될 확률이 조금이나마 올라갈까 싶어서 입니다. 저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이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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