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제가 기억도 나지 않는 꼬맹이때부터 아빠가 절 데리고 빙그레이글스 경기를 보러 다니셨을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는 가족입니다.
올해 드디어 11년만에 감격적인 가을야구를 하게 되서 꼭 아빠를 모시고 온 가족이 함께 야구장에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정말 어렵게 표를 구해서 휴가까지 내고 간 야구장에서 얼굴 붉힐 일들이 생겨서 11년만에 간 가을야구는 저희 가족에게 악몽같은 기억으로 남아 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듣고 싶습니다.
일단 표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서 자리는 3루쪽이었는데 대전구장은 워낙 작고 오랜만에 가을 야구를 하는지라 외야까지 거의 홈팬들이 다 점령하다시피 해서 원정팬들은 많이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야구를 보는데 저희 옆라인의 중간쯤 여자 둘이 계속 일어서서 보는 바람에 저희 가족과 주변에 앉은 사람들 시야가 다 가려져서 경기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불편해서 쫌 앉아 달라고 말했더니 “그럼 1루로 가세요~~여기 응원석이거든요?”라고 했습니다.
저도 야구장 많이 다녀봤고 중간에 응원 하느라 서 있을 수도 있지만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여럿이서 다 안 보이고 불편하다는데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저러는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지금은 저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저 말 말고 뒤에 뭔가 무시하고 저를 면박주는 말이 있어서 더욱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그날 너무 화나고 충격을 많이 받아서 정확한 말은 기억나지 않지만 가족들이 말리지 않았으면 진짜 싸움날 정도였습니다.
오죽하면 옆자리에 앉았던 다른 사람들도 그 여자들이 말하는거 듣더니 “완전 미친X이네” “괜히 사람들 많은데 쪽팔리니까 더 저러지”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안전요원들도 와서 다른분들도 불편하다고 하니 좋게좋게 하시는게 어떻냐 해도 들은척도 안합니다ㅋ
제 동생도 참다못해 거기 응원석도 아니라고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럼 응원석 자리 끊어주면 자기들이 거기로 가겠다고 했답니다 ㅋ 아까는 저희보고 1루 가라고 하더니 그럼 자기들이 1루 끊어줄 건지 물어볼 걸 그랬네요.
그 여자들이 처음에 자기네들 자리 응원석이라고 하더니 응원석:310블록/걔네:315블록/저희:316블록이었습니다 ㅋ 주변에 넥센 팬들도 있었지만 중간에 그렇게 일어나서 시야방해 하고 있는건 그 여자들 뿐이었구요.
진짜 저라면 주변에서 그렇게 안 보인다고 하면 앉는 척이라도 하든가 아니면 저희도 응원하고 싶어서 그러니까 쫌만 이해해달라든가 말이라도 좋게 했으면 이렇게까지 화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보란듯이 9회까지 쭉 서서 응원하는 바람에 아빠도 화나셔서 혼자 뒤로 나가셔서 맨 뒤에서 서서 보시고 저희도 다른 곳으로 가서 뒷쪽에서 서서봤습니다ㅋ 표를 그렇게 어렵게 예매했는데 온 가족이 기분 상한채로 뿔뿔이 흩어져서 ㅎㅎ
제가 너무 분이 안 풀리고 화가 나서 끝나고 가서 한마디 했거든요. 개념 좀 챙기고 살으라고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데 쫌 듣는 척이라도 하라고. 그리고 말 그렇게 싸가지 없이 하지 말라고 쳐맞는다고.
감정이 격해 져서 저렇게 말하고 뒤돌아 나오는데 뒤에서 그 여자들이 저한테 “화이팅~화이팅~~ㅋㅋ”이러는거 보고 그냥 상돌아이들이구나 싶었습니다 ㅋ
야구장에서 물론 자리에 꼭 앉아서 봐야 된다는 규정은 없죠. 그런데 다같이 즐기자고 경기 보러 온 곳에서 꼭 그렇게 자기들 편하고 좋자고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줘도 되나 싶어 화도 나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너무 화나서 사진도 찍었는데 문제 되면 나중에 삭제하겠습니다. 그 여자들이 사진 보면 자기들인줄 알겠죠. 봐도 뭐 별로 변할 것 같진 않지만요.
넋두리 같이 쓴 글인데 너무 길어졌네요ㅠㅠ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