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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라이 상사 얘기 좀 하고 싶어요.

ㅇㅇ |2018.10.23 01:12
조회 458 |추천 0

전직원 모아놓고 자신의 졸업장, 성적증명서 펼쳐 놓더라고요.

지방에 위치한 종합고등학교 졸업에, 지방대 학사, 석사 출신이었는데..

지방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솔직히 서울 소재 대학 석사하고 지방 소재 대학 석사하고 같아요?

(전공이 웬만한 대학교, 대학원에는 다 있는 전공이에요)

더군다나 지방국립대도 아니고 지방사립대였어요....

 

거기에 본인 어렸을 때(아마도 유치원 때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정도?) 무용하는 사진 보여주더라고요.

이렇게 자기가 재능이 많았다고.........

 

그리곤 전 직장에서 만든 성과물들(홍보인쇄물 같은 거요. 기획과 디자인 본인이 다 했대요.)

보여주는 거에요. 재능도 뛰어나지만 본인이 이렇게 노력했다고....

 

속이 울렁거리려고 했지만 참았어요.

사장하고 사실혼 관계였거든요.

 

근데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게...

직원들 모아놓고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인턴' 에서 직원이 사장한테 헌신하는 장면만 편집해서 보여주는 거에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는 메릴 스트립(상사)가 그 업계에서 엄청난 인물이었죠.

'인턴'에서 앤 해서웨이(상사)는 창업 1년 반만에 직원을 200명 넘게 둘 정도로 대박을 터트린 사업가였지요. 그렇기에 그들은 남달랐고, 남다른 그들 곁에 역시 남다른 부하직원이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근데 이 상사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메릴 스트립의 쌍둥이들이 원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앤 해서웨이가 미치도록 뛰어다니며 미출간된 조앤 K. 롤링의 신작을 구하는 에피소드, '인턴'에서 투자자를 만나느라 긴장해서 끼니를 챙길 겨를이 없는 앤 해서웨이를 위해서 70 넘은 인턴 로버트 드니로가 끼니를 챙겨주는 에피소드만 편집해서 보여주더라고요.

 

이렇게 해주길 원한다고 하면서요. 직원들이 본인한테.

물론 대놓고 말하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뻔하잖아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나 '인턴'이란 영화는 보스에게 무조건 충성하는 부하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아니니까요.

 

구토를 애써 참으며 버티다가, 결국 관뒀어요.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여러 상사와 일해봤는데, 그 여자 상사만큼 유별난 캐릭터는 드물었어요. 어떨 땐 불쌍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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