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살때 외국에 나와서 혼자 학교다니고 졸업 후 직장까지 구한 20대 중반 사람입니다.
주위에 한국인 디자인 하는 친구들 보면 외국 회사에 척척 잘 입사하던데,
저는 한국 경력도 없고, 크게 뭐가 없어서 현지에 있는 한국회사를 다니고 있는데요.
영주권 준비때문에 그냥 그만 둘 수도 없고 그런 상황입니다. 돈 때문이기도 하구요.
회사가 좀 규모가 있어서 본사가 있고 브랜치가 3개인 곳이에요. 근데 여기서 발생한 모든 accounting 관련 된 일은 본사에서 저와 슈퍼바이저가 합니다. 저 일 가르쳐주신 사수분은 정말 좋으신 분이었는데 그만 두시고, 팀에 2명이 전부입니다.
저희 층에는 사장님, 부사장님, 이사님, 그리고 저희 팀 2명 있습니다.
사장도 프린트 안되면 저 부르고, 이메일 뭐가 안된다고 부르고, Cash flow 가 안좋다고 일 안하냐는 소리도 하고, 사수 분 계실 때는 저를 자르겠다고 쟤는 회사에 놀러오냐고 하더라구요.
그 때도 거의 제가 다 일하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구요, 모르는 거죠. 제가 여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사수분 그만 두시고는 슈퍼바이저가 영어를 못해서 외부와 컨택하는 일들은 거의 제가 합니다.
외부에서 오는 전화는 일체 안받으세요. 전화기 벨소리를 silence 로 해둬서 인터널 전화도 못받는 정도에요.
저는 제 일도 제가 하고, 손님이 오면 티 준비하는 것도 제가 하는데. 요즘 한국에서도 이렇게 물 떠오는 일은 안시킨다고 하는데 여기서 나는 뭐하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구요.
물론 한국에서 일하는 친구들보다는 좀 더 벌긴하는데, 현지 사정에서는 못버는 거고..
퇴근할 때도 10분 - 15분은 더 있다가 가라고 하기도 하구요.
회사에 있는 시간동안 진짜 다른 짓 많이 하기도 해요. 웹툰도 다 챙겨보고, 재밌는 거 있을 땐 몰아보고, 개인적인 일 있으면 처리도 하고, ..가끔은 자기도 해요. 물론 슈퍼바이저는 저 그만둘까봐 아무소리도 못하구요.
영주권 준비하는데 경력 딱 채워지면 퇴사하려고 마음 먹고 있긴 한데, 그것도 확실하진 않구요.
너무 투정 부리는 거 같나..해서 부모님한테는 그냥 다 좋다고 괜찮다고만 하고 있어서..
넋두리하고 싶어서 글 남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