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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다.

|2018.10.24 15:35
조회 2,064 |추천 25
아무것도 없다.
너와 나 사이엔.
그저 아주 짧은 찰나였다.


전화. 카톡. 만남. 대화.
그 순간들은 그저 찰나의 순간이었던 것이다.


그 찰나의 시간 속에서
너는 내게 폭풍이었고
바람이었고 꽃이었으며 바다였고
산이었다가 별이 었다가 하였다.

네 숨소리에 네 웃음에 얼마나 많은 심장박동을 빼앗겼던가.
네 미소 하나에 온 몸의 피가 다 솟구쳐 올랐다가 네 눈빛 하나에 곧 숨이 멎을 것처럼 차갑게 식다가 하였다.


그 밤의 전화가 그 일상의 안부가
네가 내 앞에 앉던 순간과 너와 걷던 길이,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나에겐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고귀한 순간이었는데
너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너는 그리 말했다.


너의 목소리 온도에 맞춰서 굳어져버린 머리는 구구절절히 너와 내가 함께 했던 것들을 말하지 못하게 했다.
그것들은 하나하나 애절한 사랑고백들이었으니까.
너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그 모든 순간들이 나에겐 불꽃과 같이 뜨겁게 타올랐던 시간들이었다고 고백하는 것과 같았으니까.
나는 입술을 꾹 깨물어야 했다. 새어나오는 원망을 내뱉지 않기 위해서.


그래. 처절한 짝사랑이다.



버리기로 마음 먹었건만 그 아무것도 아닌 순간들은 아직도 계속해서 재생되고 있다.
고장난 비디오처럼 그저 반복적으로.....
머리속에서 네가 떠오르고 네가 내 앞에 앉던 순간으로
되돌아간다.
그 미소. 그 목소리. 그 숨소리....
그 순간으로 나는 속절없이 빨려들어간다. 정신을 차리고 나면 그 순간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너에겐 아무것도 없던 그 순간이. 천번은 재생되고 나서야 나는 잠이 든다. 꿈에서도 너는 한결같다.


너와 나 사이엔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그 공간속에 나홀로 장작이 되어 이만치 타오른다. 이제 그만 재로 날려버릴 법 하건만 아직도 타들어갈 것이 많이 남았나보다.

추천수25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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